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위기 뚫고 ‘건설 종가’ 자존심 세운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위기 뚫고 ‘건설 종가’ 자존심 세운다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4.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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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컴퍼니’ 목표...공격 경영으로 해외시장서 맹활약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현대건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현대건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올해 건설시장은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과 유가 회복 기대에 따라 지난해 대비 3.6% 성장한 11조7000억 달러로 전망됐으나 국제유가 폭락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실적과 재무구조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코로나발 경제 위기에도 ‘직구’를 선택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현대건설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동욱 사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지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국제기구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박 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우디 아람코에 서 27억 달러 규모의 마잔 가스처리시설수주에 성공하 는 등 해외수주가 전년대비 43.6% 증가한 10조1672억원을 기록했다”며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파나마 메트로 등 해외 대형 수주에 성공해 이미 약 40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수주·도시정비사업’ 쌍끌이  

박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조인트벤처(joint ventere) 설립,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설계·엔지니어링 역량 제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확립과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수행 경쟁력 강화 ▲투자개발사업, 스마트 시티 등 신시장과 신사업 개척 등을 제시했다.

배당 증액 등 주주친화정책을 제외하면 이는 지난해 경영목표와 동일한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그가 정면 돌파 전략을 세운 이유는 뭘까.

2013년 3월 박동욱 사장이 취임할 당시 현대건설은 해외 사업과 국내 수주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위험관리에 능한 재무 출신 경영자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198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박 사장은 1999년 현대차로 옮겨 재무관리실장(전무)까지 지냈다. 2011년 현대건설 재경본부장(전무)을 맡으며 다시 현대건설로 돌아올 정도로 재무통으로 꼽힌다.

특히 해외 공사 수익성 정상화와 재무 안정화에 큰 이바지를 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2015년과 2016년에 건설업계 최초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과 반포1단지 재건축 수주전 수익성 관리 등도 박 사장의 공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그가 현대건설 사령탑에 오르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레이트 컴퍼니 현대건설’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었다.

박 사장은 국내 수주와 해외사업에 힘을 실었다. ‘해외통’으로 통하는 정진행 부회장과 함께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 끝에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3조2000억원, 이라크에서 약 2조9200억원 등 대규모 플랜트를 수주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계약금액은 2018년(13억990만4000달러) 대비 217.70% 증가한 41억6161만5000달러(한화 약 4조9057억원)로 단연 업계 1위를 질주했다. 2017년 6위, 2018년 8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박 사장이 취임한 2018년 초만 해도 해외사업이 약점으로 평가됐다. 박 사장은 약점으로 꼽히는 해외사업을 ‘EPC(설계·조달·시공) 기본역량을 강화해 양질의 공사를 수주하며 시장 신뢰를 유지한다’는 전략으로 밀고 나갔다. 새로운 사업보다는 경쟁력을 확보한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한 결과 불과 2년 만에 해외사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설사로 탈바꿈했다.

현대건설이 카타르에서 수주한 루사일 프라자 타워 PLOT4.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카타르에서 수주한 루사일 프라자 타워 PLOT4.<현대건설>

올해 해외수주의 포문을 연 것도 현대건설이었다. 지난 1월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 3·4(한화 약 1조 2000억원)와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약 1900억원),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소(약 6740억원) 수주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수주고만 약 4조원에 육박한다.

해외사업뿐 아니라 정비사업에서도 업계 맏형다운 실력을 뽐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전국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총 10건을 따내며 수주액 2조8322억원을 기록, 업계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특히 서울 제기4구역, 홍제3구역, 부산 범천1-1구역과 반여3-1구역 등 1분기에만 재개발·재건축 사업 4곳에 입찰하며 도시정비수주 1위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의 첫 결과물인 ‘개포 디에이치아너힐즈’가 지난해 입주와 동시에 크게 히트하면서 브랜드 파워도 한층 강화됐다. 현대건설의 주거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는 아파트 설계 과정에서부터 세계적인 건축설계사와 협업을 진행하는 것으 로 유명하다. 이는 각종 수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9 우수 디자인상’ 조경부문에서 6관왕에 오르는 등 디자인에서도 계속 성가를 높이고 있다.

‘2019 우수디자인상’을 수상한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 ‘헤리티지 가든 연하원’.현대건설
‘2019 우수디자인상’을 수상한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 ‘헤리티지 가든 연하원’.<현대건설>

이 같은 해외수주와 정비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17조2998억원에 영업이익 8821억원, 당기순이익 5786억원에 달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수주잔액도 전년 말 대비 0.9% 상승한 56조3292억원을 유지하며 3년여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과 양질의 수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다.

“모든 이해관계자 부가가치 제고 최우선”   

박동욱 사장의 목표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 현대건설’ 실현에 맞춰져 있다. 박 사장은 “글로벌 ‘탑 티어(Top-Tier)’가 되기 위해 인적 경쟁력 제고(Great People), 선진 기업문화 구축(Great Culture), 준법·기술경영(Great Value) 등으로 핵심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이해관계자의 부 가가치를 우선시하는 기업 문화를 구축해 진정한 건설 명가(名家)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이 제시한 그레이트 컴퍼니는 첫째, 인적 경쟁력 제고는 현대건설 모든 임직원이 각자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지식을 함양하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면서 실행력과 능동적 선행력으로 과업을 완수하는 자기완결형 인재(Great People)가 되는 것이다.

둘째로는 모든 이해관계자와 서로 긴밀히 협력 소통해 임직원들의 의미 있는 실패를 용인하고 민첩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선진 기업문화(Great Culture)를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셋째로는 사회적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는 준법경영과 고객에게 최고 품질을 제공 하고 건설기술을 선도하는 스마트건설 기술경영(Great Value)의 실천이다. 아울러 그는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현장 안전관리자를 정 규직화하고 안전경영을 강화하는 ‘산업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제정하고 관련 비용으로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 겠다고 통 큰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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