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 최대 위기, 코로나19 쓰나미 어떻게 넘나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 최대 위기, 코로나19 쓰나미 어떻게 넘나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3.3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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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100억원대 적자 예상...면세사업 축소에 강력한 인력 구조조정 나설 듯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업계가 생존 위기를 맞은 가운데 국내 업계 선두주자인 하나투어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25일 자회사 SM면세점의 영업정지를 결정하면서 긴축경영에 본격 돌입한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여행업계는 패키지상품 수요 감소 등으로 매출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인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하나투어는 지난해 일본 여행 불매 운동 등 전반적인 여행산업 위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타격을 입으며 적자 전환되는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하나투어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9% 줄어든 7632억원, 영업이익은 76.1% 감소한 5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부채비율은 362%를 넘어섰다. 전년도인 2018년 실적(매출 8283억원·영업이익 249억원·당기순이익 106억원·부채비율 198%)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더욱 심각할 전망이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올해 1분기에만 1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여행 상품 예약 취소로 인한 국내 12개 아웃바운드 여행사의 피해 규모는 5000억원 이상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2월 해외여행 상품을 구매한 여행객 수는 약 4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3~4월까지 신규 예약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하나투어는 현재 단축근무제와 임금 삭감 등 '짜내기 경영'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오는 5월까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주3일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코로나 여파에 SM면세점 사업장 절반으로 축소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SM면세점 서울시내점.뉴시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SM면세점 서울시내점.<뉴시스>

하나투어의 최근 SM면세점 영업정지 결정 역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경영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하나투어 자회사인 SM면세점은 코로나19 여파로 평소 매출의 5%대에 그치면서 서울시내점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어렵게 따낸 특허권을 반납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김태훈 SM면세점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입·출국객이 전무한 상황과 정부의 제한된 지원 정책으로 누적 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특허권 반납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서울시내점의 폐점 시기는 9월 30일로 계획했으나 세관과의 협의를 통해 폐점시점을 당겨 오는 4월 30일까지만 영업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SM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찰 당시 중소·중견 DF8·DF9 구역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지난 5일 높은 임대료를 이유로 입찰을 포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M면세점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매장은 오는 8월 31일 이후 계약 만료로 영업을 종료하게 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SM면세점 매장은 인천국제공항의 제2여객터미널과 입국장 2곳만 남게 된다. 

SM면세점은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중소·중견 사업자로 선정된 후 2016년 서울 종로구에 시내 면세점을 개장했다. 이후 인천공항 2개의 출국장 면세점과 1개의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왔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했다.

최대주주 IMM PE, 경영 전면에 나서  

하나투어 창업주 박상환 회장.뉴시스
하나투어 창업주 박상환 회장.<뉴시스>

계속되는 경영난에 따라 하나투어는 지난 26일 새로운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날 하나투어는 이사회를 통해 송미선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기존 박상환·김진국 각자 대표 체제를 김진국·송미선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김진국 대표는 영업을 담당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매니징디렉터앤파트너 활동 이력이 있는 송미선 신임 대표는 재무와 경영 부문을 관할하기로 했다. 기존 공동대표였던 창업주 박상환 회장은 이사회의장으로 선임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이뤄진 인사조치에선 사모펀드 IMM PE의 경영 참여가 눈에 띈다. 하나투어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송인준 IMM PE 대표와 김영호 IMM PE 수석부사장, 박찬우 IMM PE 투자1본부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IMM PE와 경영 접점을 늘렸다.

IMM PE는 지난 2월 1289억원 유상증자 형태로 지분 16.7%를 획득한 하나투어 최대주주다. 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여행업 부진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IMM PE가 하나투어에 대한 투자를 감행했다는 것은 투자회수를 장기전으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한다.

추후 IMM PE가 더욱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등을 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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