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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8 11:42 (일) 기사제보 구독신청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강소금융 경영, 1년 만에 ‘성적표’로 보여줬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강소금융 경영, 1년 만에 ‘성적표’로 보여줬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4.02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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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넘어 글로벌로 순항...2019년 순이익 전년 比 42% 늘어

취임 2년차에 돌입한 김기홍 회장 체제의 JB금융그룹 실적이 눈부시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1.6%나 상승했다. 과거 수도권 진출에 역량을 집중했던 데서 벗어나 지방 거점지역을 강화하는 전략이 먹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선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저변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작지만 강한 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김기홍 회장의 지난 1년을 되짚어봤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9일&nbsp;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연고지 기반 중심 영업을 통한 내실경영을 강조했다.&lt;JB금융&gt;<br>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강소금융그룹 전략이 지난해 빛을 발했다.<JB금융>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금융권에 4대 시중은행 계열 금융지주 간 실적 경쟁이 있는 것처럼, BNK·JB·DGB금융지주 등 3대 지방금융지주 사이에도 실적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경쟁 관계가 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BNK금융, DGB금, JB금융 순으로, 2015년 JB금융 설립 이래 이 순위가 뒤집힌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처음으로 JB금융과 DGB금융의 위치가 바뀌었다. JB금융에 김기홍 회장 체제가 들어선 지 1년 만이다.

JB금융은 어떻게 강소금융그룹이 됐나

<그래픽=이민자>

3대 지방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을 비교해보자. BNK금융그룹이 5622억원으로 1위를 유지했고 JB금융이 3419억원으로 2위, DGB금융은 3274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JB금융이 연간 기준 실적으로 DGB금융을 앞지른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2015년만 해도 JB금융(1147억원)과 DGB금융(2941억원)의 순익 격차는 2.5배에 달했다.

JB금융의 2019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1.6%나 성장했다. JB금융은 2016년 1426억원에서 2017년 1851억원, 2018년 2415억원로 매년 30%씩 순이익을 늘려왔는데, 지난해는 10%포인트나 상승률을 더 끌어올린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주 수입원인 순이자마진(NIM)이 2018년 4분기 기준 2.50%에서 지난해 말 2.41%로 줄었다. 이는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업계 전반에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보정으로 풀이된다. JB금융은 이를 수수료(전년 대비 202억원 증가)와 유가증권(101억원 증가), 리스(66억원 증가) 등 늘어난 비이자이익으로 메우는 데 성공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1733억원, 1095억원으로 순이익 총합(2828억원)은 전년(2540억원) 대비 11.3% 증가했으며, 그룹 실적의 78%를 차지할 만큼 여전히 비중이 높다. 타 지방은행들이 순익에서 뒷걸음질을 치는 사이 JB금융 계열 은행이 견조하게 유지된 게 경쟁에서 한 발 치고나간 요인으로 보인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비은행 부문 실적이다. JB우리캐피탈의 순이익은 819억원으로 전년(752억원) 대비 8.9%(67억원) 증가했고, 캄보디아 손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PPC)의 순이익은 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나 늘며 본궤도에 올랐다. JB자산운용의 경우 23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호주 부동산펀드 부실과 관련해 충당금으로 전입한 69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룹 실적 지표들도 크게 향상됐다. 2019년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9.67%로 김 회장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약했던 9.5%를 넘어섰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도 13.16%로 전년 대비 0.43%포인트 개선됐다. 건전성 지표인 부실채권(NPL) 비율은 0.92%에서 0.88%로, 대손비용률은 0.46%에서 0.38%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그룹 ROE는 10.2%를 기록하며 4대 시중은행 계열 금융지주사에 모두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전략적 숨고르기’ 효과 나타났다

JB금융의 이 같은 극적인 변화에는 취임 당시부터 김기홍 회장이 생각해왔던 치밀한 계획들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취임 당시 대외적으로 ‘내실성장’을 강조했는데, 이는 JB금융의 두 주력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실적에 잘 반영돼 있다.

순이자마진, 즉 NIM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체 시중은행계 금융지주들의 NIM이 0.1% 이상 하락한 반면 JB금융은 NIM 축소치를 0.07% 수준으로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NIM이 은행의 실적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지표임을 감안할 때, 이 수치가 내려가는 걸 확실히 방어했다는 데서 JB금융의 지난해 성공 요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JB금융의 줄어든 NIM에도 실적이 개선된 데는 예금과 대출의 질적 향상이 크게 작용했다. 예금의 경우,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인 39.3%까지 끌어올렸다. 저원가성 예금은 금리 0.1% 아래의 초저금리 예금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이 낮은 가격에 재원을 조달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출의 경우 가중평균금리가 높은 상품을 취급하면서 수익을 높였다. 가중평균금리는 금융상품의 금액에 가중치를 두고 평균한 금리를 뜻한다. JB금융의 기업대출 잔액기준 가중평균금리는 3.74%로 업종 평균(3.46%)보다 0.38%포인트높았다. 가계대출 잔액기준 가중평균금리의 경우 4.13%로 업종 평균(3.34%)보다 0.79%포인트나 상회했다. 이는 쉽게 말해 타사에 비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대출이 집행됐다는 의미다. 

JB금융의 경우 2016년부터 늘렸던 저마진의 집단 중도금 대출을 털어내면서 대출 포트폴리오를 중금리대출과 기업대출 쪽으로 옮겼다. 실제로 지난해 그룹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4%포인트 줄어들면서 리테일과 신용, 중소기업 대출로 옮겨 붙었다. 이에 따른 리프라이싱(상품 가격 보정) 효과가 2019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싼 가격에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대출을 집행했다면 수익은 늘 수밖에 없다. 실적 지표에서 이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데, NIM의 감소와 이익경비율(CIR)의 증가에도 순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모두 증가한 것이다. 광주은행의 ROA는 0.66%에서 0.75%로, ROE는 9.25%에서 9.83%로 늘었고 전북은행도 ROA가 0.57%에서 0.655로, ROE는 8.02%에서 8.07%로 올랐다.

주목해야 할 또 한 가지 지표는 바로 대출금 추이다. JB금융의 은행합산 원화대출금은 2017년 32조원을 정점으로 2018년 31조원으로 낮아졌고 2019년에는 31조4000억원으로 1.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양적 성장보단 질적 성장에 더 치중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JB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의 최대 규제치 상회와 함께 대출성장의 재개로 4분기 은행합산 원화대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2.4%를 기록했다”며 올해 대출성장률 목표를 7.7%로 잡았다. 김 회장 체제에서 ‘내실강화’라는 회사의 목표를 1차적으로 달성한 만큼 이제 덩치를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혁신금융·글로벌 역량 강화

JB금융의 지난해 행보에 주목할 또 다른 부분은 바로 혁신금융과 글로벌 경영이다. JB금융은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를 도모함과 동시에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로 저변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김기홍 회장은 디지털 역량 강화에 특히 힘을 썼는데, 그 결과로 나타난 게 바로 오픈뱅킹플랫폼(OBP) 사업이다. OBP는 계열사 광주은행에서 해외송금 제휴 업무를, 전북은행에서 개인 간 거래(P2P) 제휴 사업을 진행했다. 또 공통으로 비대면 채널을 고도화 하면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등 추가적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OBP는 글로벌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에도 탑재됐다. 이와 함께 향후 미얀마 등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별로 규제 상황이 다르다는 점이 걸림돌인데, JB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감독 방향에 맞춰 해외 파트너사와 최적의 합작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맞춤형 디지털 금융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 더존비즈온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는데, 이는 더존비즈온의 ‘위하고’ 플랫폼과 전사적자원관리(ERP) 이용 중소·중견기업에 맞춤형 뱅킹·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위하고’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대금을 지급하거나 임직원들에게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JB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광주은행과 토스가 함께 선보인 ‘금리비교 서비스’도 관심을 끈다. 고객들이 스마트 폰 앱을 통해 확정적인 대출조건 정보를 조회하도록 한 서비스인데, 개별 은행 앱에 접속해 공인인증서를 입력하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도 한눈에 대출 금리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광주은행은 지난 10월 한 달간 4배가 넘는 모바일 고객이 유입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 입장에선 독자적으로 대출상품을 파는 게 수익 측면에서 더 나은 데다 주도권을 뺏길 우려가 있어서 협업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광주은행은 디지털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토스와 제휴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직원들이 차세대 코어뱅킹 시스템 압사라(APSARA)를
운영하고 있다.<JB금융>

프놈펜상업은행에는 지난해 캄보디아 최초로 자체 시스템 개발을 통해 차세대 코어뱅킹 시스템 ‘압사라(APSARA)’를 구축했다. 압사라는 16개월 동안 JB금융지주·전북은행 등의 IT담당자, 전문업체, 자체 기술진 등 110여명을 투입해 개발됐다. 현지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대출) 시장에 가장 최적화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구축해 타 금융기관, 글로벌 기업 등과 신속하게 시스템 연동을 가능하게 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는 베트남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베트남 증권사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회사(MSGS)’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베트남 하노이 소재 MSGS는 2006년 설립돼 자본금 300억 베트남 달러(한화 약 150억원)로 매년 꾸준히 순이익을 내는 중견 증권사다.

JB금융은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현지 소재 국내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부동산, 인프라 개발 관련 금융주선 업무에 주력하고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회사채 발행 주선, M&A 주선 업무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그룹 자회사의 니즈에 부합하는 투자 기회를 발굴,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김기홍 회장은 “최근 국내 금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 해외 시장 진출로 그룹 수익원을 다각화함과 동시에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해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하게 됐다”며 “증권사 편입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업시민·소통경영 적극 나서다 

서울 여의도 JB금융그룹 사옥 전경.<JB금융>

김기홍 회장 체제에서 기업시민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함은 물론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개선하는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계열사인 전북은행이 고객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통해 신용 대출을 전략적으로 해준 게 눈에 띈다. 그 결과 ‘따뜻한 금융클리닉 전주센터’ 이용고객 중 40%가량은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전략 신용 대출의 건전성 제고를 통해 수익 확보와 내실의 균형을 동시에 이루고 있다”며 “올해도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활발히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은행은 이 과정에서 국내 금융권 최초로 ‘부채관리(Debt Management)’ 개념을 도입해 중·저신용자에게 신용등급 상향을 통한 ‘금융 사다리’를 제공하는 데 힘썼다. 일부 금융사들이 자산관리(WM)라는 명목으로 무리하게 금융상품을 판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지난해 금융권을 뒤흔든 파생연계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JB금융이 피해갈 수 있던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썼다. 아동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는 공부방 사업이 대표적으로, 전북은행은 아동의 공부 환경을 제공하는 ‘JB 희망의 공부방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총 100곳이 넘는 공부방을 열어 2200여명의 아동이 혜택을 봤다. 광주은행도 지난해 12월까지 ‘희망이 꽃피는 공부방’이라는 이름으로 57곳의 공부방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JB금융은 이와 함께 전북은행을 통해 장애인식개선 공모전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으며, 복지사각지대에 위치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전달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광주은행에선 다문화가정 문화교실을 운영해 다문화 결혼이주여성들이 지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이민 여성 60여 가정엔 ‘친정나들이 환송행사’를 통해 모국 방문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기홍 회장의 소통경영 행보도 눈에 띈다. JB금융은 지난해 4월부터 지주 전 임직원과 한 달에 한 번씩 월례회의를 시작했는데, 이 회의는 임원들에게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에서 벗어나 직위와 무관하게 격의 없이 토론을 진행해보자는 김기홍 회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9월엔 그룹 웹진 ‘아우름’을 창간하고 계열사 임직원 간의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외부 투자자,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김 회장은 취임 이후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IR 컨퍼런스콜에도 매번 참석하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은 소신인 ‘투명경영’에 맞게 대내외적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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