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팔자' vs 개미 '사자', 롤러코스터 장세 최종 승자는?
외국인 '팔자' vs 개미 '사자', 롤러코스터 장세 최종 승자는?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3.27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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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개인 2조2000억원 매수, 외국인 2조3000억원 매도...당분간 힘겨루기 이어질 듯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49포인트(1.87%) 오른 1717.73에 장을 마감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한 주간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반등했다. 코스피 주간 기준 15.6%나 상승했는데, 특히 시장에서 2조2000억원 넘게 매수한 개미들이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외국인과 기관이 ‘셀 코리아’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변동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49포인트(1.87%) 오른 1717.73, 코스닥은 6.22포인트(1.20%) 상승한 522.8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슈퍼 부양책’ 상원 통과에 힘입어 급등한 뉴욕증시 영향에 4%대 상승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우위와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 수 급증, 슈퍼 부양책 하원 통과 지연 등의 영향으로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막판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한 주간 강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발 진단키트주와 치료제 관련주를 중심으로 쎄진·EDGC·파미셀·미코 등이 줄곧 상승했고, 에이프로젠 그룹주와 유한양행 등도 랠리에 동참했다.

지난 한 달간 과매도를 보였던 금융업종의 반등도 돋보였다. 하나금융지주, KB금융, 현대해상, 삼성화재, 한화생명 등이 동반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세 달간 무제한으로 환매조건부증권(RP)을 매입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테마주로는 두산 그룹주와 한진칼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두산의 경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긴급 운영자금을 최대 1조원까지 지원한다는 소식에 두산과 두산밥캣 등 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한진칼의 경우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소식과 함께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역사적 분수령 된 ‘동학개미운동’…외국인 매도는 부담 요인

한 주간 증시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파는 물량을 고스란히 개인이 받아내는 모양새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개인은 총 2조219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조3196억원을 순매도했다. 통상 폭락장에서 외국인 ‘엑소더스’에 휘말리는 추세를 자주 보이던 개미들이 이번에는 단단한 ‘방어선’을 구축한 것이다.

2020년 들어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코스닥 누적 순매수세가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하나금융투자>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연초 이후 개인은 코스피 누적 19조8000억원, 코스닥 누적 2조9000억원 등 총 22조7000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최근 일련의 외국인 엑소더스에 대항하는 시장 완충기제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개인투자자의 추가 매수여력을 가늠하는 핵심 자료인 고객예탁금 역시 작년말 28조5000억원 수준에서 최근 41조4000원까지 폭증했다”며 “개인투자자의 국내증시 괄목상대 기류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과거 수차례 금융위기 끝에 저가 매수 기회가 찾아온 데 대한 일종의 ‘학습효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 규제로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늘어났던 부동자금이 일거에 주식시장에 쏠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코로나19 파장이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괴멸적 상황 변화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사이클의 최종 승자는 외국인이 아닌 개인이 될 것”이라며 “개인의 코스피 대형주 시장 외면과 펀드 시장에 대한 불신을 떨치는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는 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 이라크의 원유 증산으로 유가가 바닥으로 치달으면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여기에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실물경기 부진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다음 주 시장은 주요국에서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다음 주 3월 국내 수출과 미국·중국 제조업·서비스업 체감경기, 3월 미국 고용 보고서를 지목하며 “미국의 대규모 부양정책으로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코로나19가 언제 진정되는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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