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마스크 공적 판매 빼고, 나머지 20%는 다 어디로 갔을까
KF 마스크 공적 판매 빼고, 나머지 20%는 다 어디로 갔을까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3.23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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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통채널에서도 구하기 어려워...편의점 하루 1~2장 들어와
마스크 일일 총 생산량의 80%가 공적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 유통체널은 나머지 20%를 가지고 물량확보 전쟁을 치르며 극소량의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시스
마스크 일일 총 생산량의 80%가 공적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 유통체널은 나머지 20%를 가지고 물량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는 다행히 확산세가 주춤해지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정부는 향후 14일간 지금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리’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마스크 5부제, 생산량 확대, 원자재 공급 지원, 수입 절차 간소화, 매점·매석 단속 등 전방위적인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가 줄어들지 않아 여전히 공급량은 부족한 상황이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매번 줄을 서야 하고 구입 수량도 제한적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함을 느끼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 들어가 보지만 헛걸음하기 일쑤다. 현재로선 일반 판매처에서 마음 편히 마스크를 사려면 코로나19 종식선언 전까지는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쇼핑몰 등은 마스크 외에 일반에 공급이 허용된 20% 물량을 가지고 나눠서 팔고 있다. 하루 생산량 1000만 장으로 가정했을 때 공적 마스크 800만 장을 제외한 200만 장을 놓고 기타 유통업체들이 물량 확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서울 방배동 한 편의점 점주는 “밤에 1~2장 들어오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어느 편의점에 들어가더라도 방역 마스크를 구경하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 KF 인증을 받지 않은 일반 마스크, 면마스크 등도 찾을 수 없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MD들이 최대한 노력해서 하루 1~2장이라도 편의점에 공급하는 것”이라며 “일반 유통업체에서 마스크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물량 확보가 어려운 주요 원인에 대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유통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1인당 10매씩 팔기도 했는데 구매자들이 몰리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고, 이후 공적 물량이 50%로 제한되고 다시 80%로 확대되면서 마트에서 판매할 수 있는 수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CJ오쇼핑·Hmall 등 온라인 유통업체와 TV홈쇼핑 업체에서는 지금은 아예 KF 인증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는다. 공적 마스크 시행 전에 일부 TV홈쇼핑에서는 정부의 요청으로 판매를 시도했다가 순식간에 매진되면서 시장에 혼란만 초래했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쿠팡·이베이코리아·G마켓·11번가 등 온라인 오픈마켓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지는 않고 입점한 판매업자들이 간헐적으로 KF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오픈마켓에 KG94 대형 마스크 10매를 5만98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유통업체 관계자는 “저희도 어렵게 물량을 확보해 판매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주당 공급량 1억1364장도 모자랄 판

마스크 생산량 증가 추이. <그래프=식품의약품안전처>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공적 판매처를 통한 공급 이외에도 마트·편의점 등을 통해 공급된 마스크는 총 2385만 장이다. 이중 67%인 1590만 장은 도소매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그 외 795만 장은 지방자치단체, 기관·단체 등에 공급됐다. 일반 판매처서 공급된 1590만 장을 12일로 나누면 일간 132만5000장이 공급된 셈이다.

이날 식약처는 정부의 공급량 확대를 위한 노력으로 마스크 생산량과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일 평균 생산량은 2019년 약 300만 장(추정치)에서 2020년 1월 30일 659만 장, 3월 첫째 주 1038만9000장, 둘째 주 1173만3000장, 셋째 주 1198만3000장 등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생산과 수입을 합한 전체 물량도 증가 추세에 있다. 3월 주간 전체 공급 물량은 첫째 주 7309만 장에서 셋째 주 1억1364만 장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매점·매석 수사를 통해 2월 5일부터 3월 22일까지 총 392건을 적발해 마스크 약 1578만 장을 확보하기도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입 마스크는 공적 물량으로 들어가고 적발된 마스크는 일반 판매처, 지자체, 기관 등에서 유통되도록 신속하게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일반 판매처에도 판매 수량을 신고하도록 하고 있으나 그 이외에 따로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루 약 7만 장을 생산하는 KF 마스크 업체 관계자는 “20%를 가지고 기존 거래업체(마트·편의점·판매업자 등)에서 주문한 물량을 공급해야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지금 주문하면 7~8월이나 되야 공급이 가능할 정도로 일반 판매처 공급은 여전히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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