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불패 신화 코로나19 '감염'? 평당 1억 아크로리버파크 올해 거래 0건
강남불패 신화 코로나19 '감염'? 평당 1억 아크로리버파크 올해 거래 0건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3.2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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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대출 규제, 보유세 인상 영향...코로나19 장기화 땐 폭락 사태 올 수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도다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도다솔>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3개월째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연이은 정부의 고강도 대책에도 끄떡없던 강남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 4구 아파트값 하락폭은 지난주 0.05%에서 이번 주 0.09%로 확대됐다. 강남·서초구는 전주 대비 각각 0.12%, 송파구 0.8% 매매가가 하락했으며 하락폭은 전주(0.06%)보다 2배 이상 커졌다.

한국감정원은 “강남·서초·송파구는 반포·잠실동 등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 대비 10% 이상 하락한 급매 거래됐다”며 “이로 인해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2·16 대책 이후 대출 규제 강화로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매수세가 감소한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집값 하락에 대한 전망이 커지고 있다. 특히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은 15억원 이상 주택에 대해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수한 학군과 다양한 생활 인프라, 한강 조망, 사통팔달의 교통으로 대표되는 서초구 반포동은 강남 집값을 이끄는 지역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평당 1억원 시대를 연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올해 들어 1건의 매매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5일 전용면적 164.39㎡ 가 43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마지막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반년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A 중개업소 대표는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 연말에 비해 1~3억원 내렸다. 59㎡는 20억원이면 거래 가능하고 로열층인 고층도 22억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최근 이뤄진 거래는 1건도 없다”며 “팔려는 사람은 더는 못 내린다는 입장인데 그럼 뭐하나. 사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남에 5억씩 내린 급매물이 나왔다는 것은 극소수의 사례”라며 “급매물은 재산세와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나 은퇴한 노년층이 내놓고 있다. 지금 대부분의 집주인들이나 매수자들은 다시 집값이 오르거나 더 내리기를 관망하며 눈치싸움을 하는 판이라 당분간은 현 상황이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의전화도 3분의 1로 줄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금이 최고 어렵다고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거래가 아예 끊긴 아크로리버파크 외에 다른 고가 아파트들도 거래건수가 현저히 줄었다. 드물게 이뤄진 거래도 5000만~5억원 이상 낮춘 매물이 대부분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3235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5806건보다 44%나 감소한 수치다.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1월 1771건에서 12월 1150건으로 줄더니, 올해 1월에는 396건으로 감소했다. 지난 2월은 이보다 적은 225건을 기록했다.

아크로리버파크·래미안퍼스티지 등이 위치한 신반포 일대.도다솔
아크로리버파크·래미안퍼스티지 등이 위치한 신반포 일대.<도다솔>

인근 래미안퍼스티지는 지난 6일 전용면적 59.89㎡(26층)이 23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일 거래된 동일면적, 동일 층의 매매가격보다 5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면적 112.95㎡(22층)는 지난달 20일 22억500만원에 거래됐는데, 동일 면적 17층의 경우 지난해 11월 2일 30억4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3개월 만에 5억3500만원이나 빠진 것이다.

인근 반포리체 아파트도 5억원 가량 내린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아파트의 전용 84.967㎡는 지난 2월 24일 21억7000만원(5층)에 팔렸다. 신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7일 거래액(26억8000만원·10층)보다 5억10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 집값 하락 원인을 두고 정부의 잇단 고강도 대출규제와 보유세 인상, 코로나19 여파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집값이 과거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폭락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 과거 금융위기 이후처럼 부동산 시장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 가격이 급등한 강남부터 조정을 받고 장기화할 경우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투자 성격이 강한 재건축 단지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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