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변신, 자동차 금융서 새 먹거리 찾는다
카드사들의 변신, 자동차 금융서 새 먹거리 찾는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3.11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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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 등 자동차 할부금융, 리스 사업서 격전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결제를 뛰어넘어 자동차 금융 시장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다.<픽사베이>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본업인 신용결제에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 카드사들이 비즈니스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시장의 ‘파이’가 큰 자동차 할부금융 비중이 커졌고, 일부 카드사들은 캐피탈의 영역인 렌터카 사업까지 뛰어들고 있다. 조만간 일부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금융 영역이 카드수익을 앞지를 전망이다.

자동차 신용 사업은 크게 리스와 할부금융으로 나뉜다. 리스는 일정 기간 사용료를 받고 자동차를 개인이나 법인에게 빌려주는 사업이며, ‘오토론’이라 부르는 할부금융은 자동차를 살 때 소비자로부터 일정 기간 돈을 나눠서 받는 대신 이자를 받는 사업이다.

카드사들이 자동차 금융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연체율이 낮아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비용이 워낙 큰 만큼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대출을 찾는다는 점에서 카드사와의 시너지도 확실하다. 특히 본업인 카드 수익에서 제대로 된 실적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앞다퉈 자동차 금융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카드사 리스부문 손익은 476억원, 할부금융 부문 손익은 1621억원으로 총 2097억원이다. 2019년 연간으로 환산하면 2800억원에 달한다. 카드사 자동차 금융 시장은 2016년 1799억원, 2017년 2207억원, 2018년 2662억원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

현재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고 있는 카드사는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신한카드의 비중이 가장 크고 KB국민카드가 2위, 삼성카드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손익이 아닌 전체 파이로만 봤을 때는 카드사 별로 차이가 있다. 리스금융 시장의 강자인 삼성카드는 지난해 9월 기준 2043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여타 카드사의 리스 수익을 합친 것보다도 2배가량 많았다.

같은 기간 할부금융에서는 신한카드가 878억원으로 가장 컸고 2위는 KB국민카드로 506억원, 3위는 삼성카드로 29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현대캐피탈 장기렌터카 부문 인수

전통적으로 캐피탈 사가 영위하던 렌터카 사업에 카드사들이 외연을 넓히는 것도 눈에 띈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신한카드는 현대캐피탈의 장기렌터카 자산을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인수 규모는 5000억원 안팎이며 오는 17일까지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부수업무규제로 렌탈 자산을 더 늘리기 힘든 현대캐피탈과 자동차 금융 수익을 끌어올리기를 원하는 신한카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의 경우 2015년 진출한 장기렌터카의 사업성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공격적으로 외연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장기렌트는 차량을 빌려 쓰고 그에 대한 비용을 낸다는 점에서 리스와 비슷하다. 다만 사고 시 보험할증이 부과되지 않고 렌터카 업체를 통해 정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에 비해 유지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유지비를 줄이고 절세를 하려 하는 법인고객을 중심으로 리스보다 장기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속속 자동차 금융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구독경제부를 만든 데 이어 중고자동차 구독서비스 할인 혜택을 주는 ‘트라이브 애니 플러스’ 카드를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할부금융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캐피탈과 카드를 동시에 보유한 금융지주사에서 계열사 간 사업에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같은 그룹 내 카드사와 캐피탈 회사 간 경쟁이 생기지 않도록 사업 분장이 필요할 전망이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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