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종료 D-2] 현대차, 중국 공장 가동 '바이러스'를 차단하라
[춘절 종료 D-2] 현대차, 중국 공장 가동 '바이러스'를 차단하라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2.07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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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나서 차 부품생산 재개 총력전...제한적 공장 가동 가능성 높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전시장을 개조한 임시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이 입원해 있다.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전시장을 개조한 임시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이 입원해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현대·기아차와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휴업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 연장 기간으로 명시한 9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휴 추가 연장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루 이틀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7일 현재까지 중국 중앙정부의 연휴 연장 발표가 있지 않는 한 일부 바이러스 확산이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 활동 재개가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우리 정부는 최악의 사태까지 감안한 만반의 대비책 강구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일 국내 생산공장(울산·아산·전주)이 순차적으로 휴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거의 모든 자동차 모델 생산에 필요한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전선 뭉치)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부품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의 모든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부품으로 생산 공정에서 제일 먼저 차 바닥에 깔리며 그 위에 부품을 차곡차곡 조립해야 한다. 때문에 이 부품이 없으면 더 이상 나머지 부품을 조립할 수 없다.

지난 6일 현대차그룹은 생산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원대 자금을 긴급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와이어링 하니스 중국 생산 공장에 대한 지원 방안도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공장 생산 재개를 위해 공장의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작업장 내 소독은 물론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등 개별 공급, 체온기와 세정제 작업장 비치, 전 작업자 하루 2회 체온 측정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부·외교부와 함께 공장이 위치한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 중이다. 공장 조기 재가동에 필요한 조치를 논의하고 생산 재개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만약 10일부터 중국 공장들이 가동된다 하더라도 온전한 상태로 가동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7일 현재 중국 전역의 '우한 폐렴' 확진자 수는 3만1161명에 이른다. 하루 사이 증가 수는 3000명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장을 가동하더라도 근로자들이 공포감에 휩싸여 출근을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통관 절차 간소화·국내 대체생산 적극 지원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들도 공장 가동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현대자동차가 생산을 중단할 만큼 심각한 상황인 것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측도 자동차 부품 관련 공장뿐만 아니라 지역에 있는 다른 공장도 마찬가지 상황이기 때문에 무한정 공장을 폐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연휴 연장 없이 10일부터 중국 기업들은 정상근무를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여전히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방역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실제로 지난 6일 상하이시가 기자회견을 열어 방역체계를 갖춘 기업들은 다음주부터 업무를 재개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별 상황에 따라 제한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상하이는 현재 확진자가 260명으로 많은 곳과 적은 곳의 중간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도 같은 날 ‘상업 기업의 업무 복귀와 영업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준비된 기업들은 조속히 조업을 재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완전한 복귀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이 밀집해 있는 산둥성 지역도 제한적 공장 가동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산둥성은 6일 기준 확진자 수가 343명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날 우리 정부는 ‘신종 코로나 대응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자동차 분야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해 중국 내 부품기업의 조기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다.

산업부·외교부는 지속적으로 중국 지방정부에 중국 현지 공장 조기 재가동 협조를 요청하고 중국 부품 생산 재개 시 부품수급 소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물류·통관도 지원키로 했다. 중국 부품 수입 시 24시간 통관을 지원하고 수입심사에서도 절차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제3국 부품공장에서 대체생산된 부품에 대해서도 신속한 통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부품기업이 대체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투자 소요자금과 경영안전자금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특별연장근로 신청시 신속히 인가하고 국내 대체생산을 위한 재개발이 필요한 경우 1년 내외의 단기 R&D도 지원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단기적으로 자동차 부품수급의 불확실성을 조기 해소하고 자동차 생산을 정상화 해 나갈 것”이라며 “만일의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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