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믿을맨'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신동빈 회장의 '믿을맨'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2.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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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틀 바꾸는 ‘게임 체인저’...20년간 건설 한우물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뢰하는 대표적인 롯데 CEO로 꼽힌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등 9개 국내 계열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는데 지난해 말 유일하게 롯데건설 사내이사에 서만 내려왔다. 다른 계열사 사내이사에서도 순차적으로 손을 뗄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처음으로 롯데건설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데는 그만큼 하 사장에 대한 그의 믿음이 강하다는 방증이라는 게 사내 안팎의 평가다.

2017년 부사장 재직 시 대표이사에 오른 것도 국내 주요 건설사들 가운데 드문 케이스에 속한다. 하 사장은 2017 년 2월 당시 롯데건설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김치현 사장이 일신상 이유로 사임하면서 전격적으로 바통을 이어 받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현재 10대 건설사 중 2017 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전문경영인은 업계 최장수 CEO로 꼽히는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그리고 하석주 사장뿐이다.

“시장의 틀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자”

2018년 1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하 사장은 롯데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처음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을 거친 그는 롯데건설 경리부장으로 옮긴 후 지금까지 20여 년간 건설 한 우물을 파며 롯데건설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롯데건설 최근 3년 매출·영업이익 추이.자료=롯데건설, 그래픽=이민자
롯데건설 최근 3년 매출·영업이익 추이.<자료=롯데건설, 그래픽=이민자>

롯데건설에서 인사와 기획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지만 특히 2013년부터 경영지원본부장과 주택사업부문장을 겸임 하면서 탁월한 사업 감각을 통해 굵직굵직한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며 국내 주택사업을 확장하는 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주택건설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하 사장의 시선은 국내에서 해외로, 주택사업 의존도를 줄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미래 새 먹거리를 적극 발굴하는 데로 옮겨가고 있다.

이미 하 사장은 2020년을 ‘절체절명의 한 해’로 표현하며 ‘내실성장을 통한 미래시장 개척의 해’로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그는 연초 신년사에서 “2020년은 급변하는 환경 변화로 인해 생존을 위협 당하는 절체절명의 한해가 될 것”이라며 “롯데건설이 외부 환경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건설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익과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두고 향후 발생 가능한, 외환과 유 동성 위기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회사의 경쟁력과 체질을 강화하는 한 해로 삼아야 한다” 고 밝혔다.

특히 하 사장은 2020년 경영전략으로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내실을 탄탄히 다지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롯데건설의 국내 주택사업 비중은 총매출 중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반면 해외사업 비중은 3% 가량에 불과하다. 지난해 롯데건설의 해외 신규 수주는 모스크바 롯데프라자 리모델링(365억원), 말레이시아 뉴 보일러 프로젝트(131억원),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부지 조성 공사(683억원) 등 3건에 그쳤다. 

‘해외시장 진출+새 먹거리 발굴’ 총력

이에 하 사장은 “국내 건설시장은 각종 규제와 저성장 기조로 시장 전체의 축소가 예상돼 해외 목표 시장의 선별 적 확대가 절실하다”며 기진출한 동남아 시장의 현지화 를 지속 추구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에서의 조인트벤처 (JV) 추진을 통해 동남아 시장으로의 추가 진출과 조기 안정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와 주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롯데건설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미래시장 개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극복해야 하는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건설이 지난해부터 국내 주택과 건축사업 의존도를 줄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같은 맥락에서 하 사장은 ‘신남방’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2월 베트남에서 주택·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현지 개발법인 ‘롯데랜드’를 설립하고 하노이, 호치민에서 잇달아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같은 해 5월에는 베트남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호치민 더 그랜드 맨해튼’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부동산기업과 ‘롯데랜드 모던 리얼리티’ 합작사를 설립하고 자카르타 주상복합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앞두고 있다. 또 수차례에 걸쳐 화공플랜트 분야와 해외사업 분야 경 력직을 뽑는 등 화공플랜트와 해외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화공플랜트사업에서 인도네시아에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짓는 라인 프로젝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건설 환경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하석주 사장이 그리는 ‘게임 체인저’ 전략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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