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수소경제 리더십' 시험대 오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수소경제 리더십' 시험대 오르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1.17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초 ‘수소법’ 제정으로 수소 생태계 조성 탄력...현대차, 올해 넥쏘 1만100대 생산 목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해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20년 시무식에서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수소법)이 통과되면서 수소 관련 기업과 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세계가 수소경제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세계 최초로 관련 법안을 제정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수소법 제정으로 정부가 기본계획을 추진하는데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수소전기차(FCEV) 넥쏘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1만100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수소 모빌리티와 에너지 사업을 선도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기업이다. 수소법 국회 통과 이후 일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수소 모빌리티의 핵심인 넥쏘 보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차인 ‘투싼ix’를 양산·판매한데 이어 2018년 3월 넥쏘를 출시했다. 2018년 727대이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4194대로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1위 수소차 시장이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은 내수시장에서 3207대가 판매됐고 뒤를 이어 미국 1798대, 일본 596대, EU 397대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수소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2.2% 늘었다.

이런 높은 성장률은 현대차 넥쏘의 판매량 증가율에 따른 것이다. 사실상 한국의 수소 모빌리티를 현대차가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넥쏘는 국내 판매 이외에도 793대를 수출했다. 그 영향으로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도 한국은 점유율 52.4%로 1위를 차지했다.

넥쏘가 출시된 2018년부터 한국의 수소차 판매량이 급증했고 지난해 기존 1·2위였던 미국과 일본을 단숨에 제꼈다.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 동향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 현황.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소전기차 경쟁 앞으로 더욱 심화할 듯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가까운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의 전통적인 강자인 벤츠·BMW·폭스바겐 등도 수소전기차 양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28일 인도에서 열린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 총회에서 독일 대표는 “미래에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도 각각의 특장점으로 인해 공존할 전망”이라며 “수소전기차 개발 노력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대표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확산 등을 고려할 때 궁극적으로 수소차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국이 먼저 수소차 산업을 선도해가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세계 여러 나라가 수소차 생산 계획을 마련했다. 일본은 2030년까지 수소차 80만대, 수소충전소 900개소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수소충전소 1000개를, 독일은 수소차 180만대·수소충전소 1000개, 중국은 수소차 100만대·수소충전소 1000개 등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수소차 620만대 생산, 수소충전소 1200개 구축을 목표로 한다. 단계별로는 2022년까지 8만1000대 생산이 목표이고 2025년까지 연 10만대 양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수소전기차 기술력은 현대차가 세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11곳이 수소전기차를 양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는 2017년 세계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GLC F-CELL’을 공개하고 2018년 말부터 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차량 성능(최대토크·주행거리) 면에서 넥쏘가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생산량으로 미루어 볼 때 양산체제도 현대차가 더 잘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넥쏘 생산량 목표를 1만100대로 정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올해 넥쏘 생산량 목표를 1만100대로 정했다. <현대자동차>

세계 최초 수소법 제정으로 한국은 다른 경쟁 국가들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됐다. 문제는 정부의 뒷받침이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전국 26개소에 불과하다. 국내에 넥쏘만 4900대 이상이 운행되고 있는데 충전소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는 올해 수소충전소 53곳 보급을 목표로 1049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2022년까지 310곳 보급이 목표다. 수소차 1대당 정부 보조금은 2250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전국 26개 수소충전소 중 2곳은 보수 중으로 사용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수소법을 바탕으로 정부가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소 관련 기술 진화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에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1~2년 후의 제도를 수립했다가는 돈만 날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그룹이 수소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그 역할도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소차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리더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