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인간존중’ 창업정신 멈추지 않는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인간존중’ 창업정신 멈추지 않는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1.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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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료봉사상 등 오랜 역사 가진 고유의 사회공헌 활동 펼쳐
김승호(오른쪽) 보령제약 창업주 2019년 제35회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석로(가운데) 꼬람똘라병원 원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령제약
김승호(맨 오른쪽) 보령제약그룹 회장이  2019년 제35회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석로(가운데) 꼬람똘라병원 원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보령제약>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최근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CSR)’, ‘기업 공유 가치(CSV)’ 같은 사회공헌은 기부나 봉사활동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가 포스코의 ‘기업시민’과 SK의 ‘사회적 가치경영’이다.

제약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12월 10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제약기업의 CSR 현주소 진단과 발전 방향’ 토론회에서 CSR 활동에도 의약품·신약 개발 등과 같은 사업영역까지도 연계할 수 있는 포괄적인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약회사 고유의 핵심가치와 연결된 사회공헌 활동이 지금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실제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사회공헌 활동 현황을 보면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부나 봉사 활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제약·의료 분야와 관련된 학술상, 학술연구지원사업, 수술비 지원 등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 비중은 크지 않다.

관련 학계에서는 제약사 사회공헌 활동이 ▲의약품 기부 ▲차등 가격 책정 ▲지역사회 보건시스템 구축 ▲공공·민간 파트너십 등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기도 했다.

보령제약은 기존 사회봉사 활동을 포함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오랜 역사를 가진 고유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은 “제약산업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므로 다른 산업과 달리 경제적 의미보다는 인간존중의 사회적 가치가 중시되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제약산업의 사회적 기능 수행을 위한 기업윤리와 선행을 강조해왔다.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1985년 제정된 ‘보령의료봉사상’이다. 의료 취약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의료인과 의료단체의 숨은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지난해 진행된 제35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에는 1994년부터 방글라데시 꼬람똘라(Koramtola) 병원에서 의료봉사뿐 아니라, 간호학교 설립 등 보건의료 인재를 양성하고 주민 자립 지원 활동을 24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석로 꼬람똘라병원 원장이 선정됐다.

보령의료봉사상·보령암학술상, ‘인간존중’ 문화 확산 기여

보령의료봉사상은 의사 출신으로 사제의 길을 선택해 2001년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인 수단으로 건너가 헌신적인 활동을 펼치다 암으로 2010년 작고한 고(故) 이태석 신부를 비롯해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 수녀, 27년간 무의탁자와 노숙인을 치료하고 있는 성가복지병원 박용건 과장 등이 수상한 바 있다.

한국의 ‘슈바이처’를 여럿 발굴한 이 상은 참다운 인술을 실천하고 있는 의료인을 발굴함으로써 인간존중의 가치가 우선시되는 아름다운 의료문화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제23회 보령의료봉사상 본상을 수상한 고(故) 이태석 신부 활동 모습. 보령제약
2007년 제23회 보령의료봉사상 본상을 수상한 고(故) 이태석 신부 생전 활동 모습. <보령제약>

현재 약 20여종의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는 보령제약은 2002년부터는 한국암연구재단과 함께 ‘보령암학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종양학 분야 학술상으로 18년째 종양학 분야 학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열린 제18회 보령암학술상에는 국립암센터 최일주 교수가 선정됐다. 최 교수는 조기위암 환자 치료에서 헬리코박터가 위암 예방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는 등 전 세계 위암 예방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는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상을 수상했다.

보령제약의 사회공헌 활동 중 최근 요구되고 있는 CSR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바로 투석사업이다. 김승호 회장은 국민건강을 책임진다는 제약사의 사명감으로 1990년 독일 제약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복막투석액을 생산했다. 불리한 수익구조 때문에 다른 제약사들이 선뜻 나서기를 꺼리는 가운데서도 김승호 회장은 국민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당시 투석 치료는 거의 글로벌 제약기업의 약물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금전적 부담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김 회장은 투석약 연구 개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992년에는 대한신장학회에 연구 기금 1억원을 기증해 투석 환자를 위한 신장 연구에 힘을 보탰다.

수익성 없는 투석사업, 이익보다는 인류 건강이 우선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무가지 '건강투석' 이미지. 보령제약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무가지 '건강투석' 138호 이미지. <보령제약>

이러한 노력 끝에 보령중앙연구소는 1999년 복막투석액 ‘페리시스’를 출시해 복막투석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6년여간 연구 개발에 매진한 끝에 2005년 10월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로 완전 국산화에 성공한 중탄산 복막투석 제품 ‘페리플러스’를 발매했다.

같은 해 복막투석용 튜브에 대한 국내 특허도 취득했다. 복막투석에 사용하는 약물 전달 시스템 중 가장 중요한 연결 장치에 관한 특허로, 기존에 사용하던 연결 방식에서 연결 횟수와 노출 횟수를 한 단계 줄임으로써 복막 감염의 위험을 줄이고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보령제약은 1990년부터 환자들에게 신장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투석상담실을 운영했다. 상담실에는 전문 요원이 배치돼 전화 상담을 진행하고 투석 환자가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상담 간호사가 환자의 집을 직접 방문해 복막투석액 교체 등을 지속적으로 교육해 신부전증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했다. 또한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무가지 ‘건강투석’을 발행하기도 했다. 현재도 투석상담실은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위한 방문상담·전화상담·교육·홍보·복막투석액 교환 등 치료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질병 치료에 편의를 제공하려는 봉사정신과 인류건강을 위한 기업 이념을 적극 실천하고자 한 여러 노력은 보령제약 경영철학이 인간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사회복지법인 보령중보제단을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김승호 회장이 사재 30억을 출연해 설립한 것으로 당시 큰 화제가 됐다. 현재 중보재단은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과 다문화가정 자녀와 이주 여성을 위한 교육사업·물품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보령중보재단은 앞으로도 일시적인 도움보다는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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