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정부 부동산 PF 규제 '직격탄' 맞나
메리츠종금증권, 정부 부동산 PF 규제 '직격탄' 맞나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1.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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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IB 신용공여 대상서 SPC와 부동산 법인 제외"...메리츠, 채무보증·신용공여 비율 업계 최고
국내 부동산 시장의 냉각으로&nbsp;메리츠종금증권의 높은 우발채무가 위험요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lt;뉴시스&gt;<br>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관리 의지를 드러냈다. 증권업계는 메리츠종금증권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관리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에 따라 그간 부동산 PF로 재미를 봤던 메리츠종금증권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투자은행(IB)의 신용공여(대출) 대상에서 특수목적법인(SPC)과 부동산 관련 법인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은 위원장은 “당초 IB 제도 도입 취지와 다르게 벤처·중소기업에 공급돼야 할 자금이 SPC를 통해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 제공된 규모가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증권사의 경우 SPC에 5조원 이상이 대출됐고 이 중 약 40%가 부동산 분야에 제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실태 조사와 함께 IB 신용공여 대상으로 규정된 중소기업 범위에서 SPC와 부동산 관련법인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의 신옹굥여 자금이 부동산에 쏠리는 현상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부동산 PF 위험 노출액(익스포저) 건전성 관리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증권사의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 자본 대비 100%로 제한하는 게 골자다. 여기에 유동성 리스크 관리·PF대출 확대 유인 제거 등의 내용도 담겼다.

메리츠, 채무보증·신용공여 비율 업계 최고..."이익 15% 줄 것" 전망

증권업계는 이번 은 위원장 발언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곳으로 메리츠증권을 지목하고 있다. 그간 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을 200% 넘게 유지해왔고, 신용공여액과 대출금도 150%를 넘나들 정도로 높다는 게 그 이유다.

당초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대비 PF 채무보증 한도가 따로 없어 순자본비율의 여력이 되는 선까지 늘릴 수 있었다.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곳이 바로 메리츠증권으로, 지난 3분기 기준 부동산PF를 포함한 전체 채무보증 비율은 222%, 관련 신용공여도 155%로 두 지표 모두 업계에서 가장 높다.

메리츠증권의 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222%, 신용공여금 비중은 155%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유안타증권>

금융당국 규제로 PF를 통한 비즈니스가 어려워지자 증권사 리서치센터들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증권업종 내 최선호주를 메리츠증권에서 삼성증권으로 변경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PF 규제의 영향이 커 기존의 성장동력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게 이유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메리츠증권의 3분기 말 채무보증이 자본의 222%에 달하기 때문에 부동산 PF 채무보증 또한 자본의 100%를 상회할 것”이라며 “메리츠증권의 IB수수료 수익은 대부분 채무보증에서 발생하는 만큼 순수수료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기업신용공여 확대 제외와 관련해 전체 신용공여금과 대출금이 자본의 155%에 달하기 때문에 부동산 PF 대출의 축소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곧 전체 대출채권 규모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자손익의 감소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투자의견 ‘BUY’를 유지했지만 목표 주가를 기존 6000원에서 5000원으로 17%나 낮췄다.

유안타증권은 부동산 PF 강화 의지와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삼성증권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경우 이번 규제로 인해 낮아지는 이익이 최대 15%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이 당분간 신규 부동산 PF를 취급하지 못할 전망인 만큼 타사 PF 확대에는 유리한 환경”이라며 “이로 인해 부동산 PF 시장의 재편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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