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건조기 소비자 분쟁 휩싸인 사이 삼성의 역습 성공?
LG 건조기 소비자 분쟁 휩싸인 사이 삼성의 역습 성공?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12.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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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이후 건조기 시장 판도변화...삼성 '그랑데' 점유율 50% 넘어서

 

삼성전자 ‘그랑데’(왼쪽) 건조기와 LG전자 '트롬' 건조기. <각 사>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국내 건조기 시장을 독주하던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내려앉으면서 내년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 건조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11월 기준 65%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국내 건조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7월 이전까지는 LG전자가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해 앞섰지만 7월을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추월해 지속해서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독일 시장조사 업체가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한 것”이라면서 “해당업체가 7월 이전까지는 LG전자가 60% 이상이라고 밝혔지만, 7월 이후부터는 삼성전자가 LG전자를 추월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온·오프라인 유통점의 매출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또한 각기 다른 조사기관의 기준을 삼고 있어 시장 점유율에 대한 정확한 집계도 어렵다. 다만 7월 이후 LG전자의 건조기 점유율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대형 건조기 시장에서 그랑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건조기를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했지만,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대형 건조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며 “삼성 독자 기술로 구현한 자연 건조 방식, 위생적 열교환기 관리, 한국 소비자의 생활습관에 맞는 대용량 설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독주했던 LG전자 건조기의 추락 

업계에서는 LG 의류 건조기 결함 논란이 일면서 삼성전자 건조기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최근 몇 년 사이 건조기 시장은 급격히 커졌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연간 판매량이 2016년 10만대 규모에서 2017년 60만대, 2018년에는 100만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건조기 시장의 경쟁 열기가 뜨거운 이유다.

국내 건조기 시장에는 LG전자가 먼저 발을 들였다. 2004년 처음 국내에 건조기를 선보인 LG전자는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60%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삼성전자가 2018년 국내 최초로 대용량 건조기를 출시해 건조기 경쟁에 불을 지폈다. 대형 건조기는 겨울철 두꺼운 이불까지 한 번에 건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LG전자가 초기 선점한 건조기 시장 구도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실제로 LG전자는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건조기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를 달렸다.

‘직접 청소’ 삼성 건조기 반사이익 얻었나

그러던 지난 7월 LG전자가 야심차게 의류 건조기의 특화기능으로 내세운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에 대한 결함 논란이 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줄면서 판도변화가 생긴 분기점이 바로 이때다. LG 의류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과 위생에 대한 신뢰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시장 점유율 추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콘덴서를 직접 청소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삼성전자의 건조기가 위생과 편의성 측면에서 오히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LG전자가 건조기 결함 논란 수렁에서 허덕이는 사이 삼성전자는 이 부분을 타켓팅한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안심건조 캠페인’을 펼치거나 브랜드와 상관없이 건조기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삼성 건조기를 구매하면 20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등 적극 공세에 나섰다.

현재 LG전자는 LG 건조기에 대해 10년 무상 서비스 등의 카드를 내놨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단순 수리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근원적인 결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전히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LG 건조기가 7월 이전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하지만 LG전자는 건조기 점유율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7월 이후 논란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다”며 “최근 빠르게 회복해 12월에는 60% 대까지 올라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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