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판세...나재철·신성호·정기승 치명적 장단점은?
금투협회장 판세...나재철·신성호·정기승 치명적 장단점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12.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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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최종후보 3인 혼전... 회원사 75% 달하는 자산운용 '표심' 주목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왼쪽부터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금융투자협회>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을 뽑는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와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이 최종 후보로 오른 가운데 전체 회원사의 75% 넘는 자산운용업계 표심에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오는 20일 오후 3시 금투센터 3층 임시총회장에서 제5대 금투협회장 선거를 치른다.

이번 선거는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선정된 세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이 전자투표 방식으로 적용된다.

임시총회에서는 후보자들의 소견발표에 이어 정회원사 대표(또는 대리인)의 직접·비밀 투표가 진행된다. 3인 가운데 과반 찬성을 얻는 후보가 당선되며,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득표율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해서 당선자를 가린다.

투표권의 40%는 57개 증권사와 222개 자산운용사, 5개 선물사, 12개 부동산신탁회사 등 정회원 295곳에 각각 한 표씩 부여되며 1사1표 원칙이다. 나머지 60%는 회비분담금 비중에 따라 차등 배정하는 비례 의결권을 반영한다.

금융투자협회장은 증권사·자산운용사·종합금융사·신탁사 등 자본시장 주요 플레이어들의 입장을 대표하는 단체의 수장이다. 연봉이 5억원을 웃돌고 매년 600억원 이상의 예산 집행 권한을 갖는다. 정부, 국회 등 권력기관과도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역할과 상징성이 크다.

증권사 신임 업은 나재철, 축적된 네트워크 강점

금투업계에서는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35년간 대신증권 한 곳에서만 몸담으며 사장까지 오르며 리테일과 홀세일, IB, 기획, 인사 등 금융투자업 역량을 두루 갖췄다는 게 그 이유다. 특히 증권업에만 오랫동안 종사한 만큼 증권사 표심을 단단히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직에 오른 후에는 자산운용사와 저축은행을 인수하고 부동산자산신탁을 출범한 경험이 있는 만큼 각 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장기간 대표직을 맡아온 만큼 금융당국과 정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축적돼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나 후보는 현직 증권사 대표로서 현재 증권사 사장단 모임인 ‘금요회’에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후임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증권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인물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다만 전체 회원사의 75%에 달하는 자산운용업계의 표심까지 얻을지는 미지수다.

주요 공약으로는 기금형퇴직연금·증권거래세·양도세 등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불완전판매 근절 등 투자자 신뢰회복, 채권시장 국제화·인프라 개선, 실물·부동산 공모펀드 활성화, 사모펀드 규제 완화, 금융투자협회 조직 혁신 TFT 추진 등이 있다.

나 후보는 지난 10일 금투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신증권 CEO로 있으면서 금융당국과 국회와 소통을 해왔다”며 “금투협회장이 된다면 회원사의 니즈을 전략화해서 당국과 국회에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42년 경륜·대관능력 강한 정기승, ‘복병’ 될까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은 42년간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연륜이 강점이다. 정 후보는 1978년 한국은행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뒤 금융감독원에서 증권·비은행·은행감독국장과 뉴욕사무소장 등을 지낸 뒤 2006년 금투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만큼 금투업 민관 업무나 관계 측면에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대우 사태가 터졌던 1999년 정 후보는 증권감독국장으로 대우채 문제, 대우증권 투신운용사의 갱생처리 등 구조조정 업무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또 증권사와 투신운용사의 신설 인허가, 증권 영업행태 개혁 등 증권시장 재정비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런 만큼 당국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대관 업무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게 주변 얘기다.

2006년 신한금융투자 상근감사위원으로 업계에 들어온 뒤 스마트저축은행 은행장,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현대증권(현 KB증권) 상근감사위원, KTB투자증권 사외이사 등을 거쳐 2018년 KTB자산운용 부회장을 맡고 있다. 3인 후보 가운데 유일한 자산운용사 경험자이며 주요 공약도 자산운용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만큼 표심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요 공약으로는 전문사모운용사 인력 문제 해결, 공모시장 활성화, 부동산신탁업계 세제 개편,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허용, 투자자 신뢰 회복, 금융투자협회 기능·역할 최적화, 금투업권 균형성장·상생협력 등이 있다.

정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투자업계와 회원사를 제대로 섬기겠다”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열정과 소신을 바탕으로 준비된 역량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능력있고, 생산적인 협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출신 신성호, 협회 업무 경험 호평

신성호 IBK투자증권 전 대표는 1981년 삼보증권(대우증권 전신, 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해 우리증권·동부증권·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거친 증권맨이다. 2013년 우리선물(현 NH선물) 대표를 거쳐 2014년부터 4년간 IBK투자증권 대표를 지낸 후 최근까지 대학 강단에 섰다.

신 후보는 과거 ‘증권업계 사관학교’로 불리던 대우증권 리서치 출신인 만큼 금융투자업계 곳곳에 인프라가 구축돼있다는 평가다. 선거전 초반 나재철 후보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들어 신 후보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선 나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2차 투표에서 신 후보가 앞설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후보 3인 가운데 유일하게 협회 업무 경험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008년부터 1년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율규제,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았고, 당시 경영지원본부장으로서 증권업협회·자산운용협회·선물협회 노조를 6개월만에 통합하는 데 기여했다. 자율규제본부장으로 대관업무를 무리 없이 수행한 만큼 회장직도 큰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는 평이 나온다.

주요 공약으로는 금융투자협회 직원 전문성 강화, 실적 본위 평가방식 도입, 퇴직연금 기금화 등 자본시장 규제 완화, 신사업부문 제도 마련, 세제개선, 협회 재원 개편 등이 꼽힌다.

신 후보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업권을 전반적으로 경험했고, 금융투자협회 근무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협회장 선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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