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파트 원조 ‘래미안’, 1위 자존심 되찾는다
브랜드 아파트 원조 ‘래미안’, 1위 자존심 되찾는다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11.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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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새 주택사업 주춤하며 소비자 선호도 하락...밀레니얼 세대 맞춰 ‘Next Raemian Life’ 콘셉트 강화
서울 용산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삼성물산
용산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삼성물산>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삼성물산이 주춤했던 주택사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최근 래미안이 브랜드 강화와 함께 도시정비 사업에 다시 등장하면서 경쟁 건설사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일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 ~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Next Raemian Life’ 컨셉을 발표하면서 래미안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주택사업 본격화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올해로 6년째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물산은 최근 5년간 주택사업에서 그 이름을 찾기가 어려웠다. 2015년 9000억원 규모의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를 마지막으로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입찰 시장에서도 같은해 서초 무지개아파트를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주잔고는 2016년 31조6260억원에서 2017년 29조9840억원, 2018년 27조9496억원,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3조370억원 수준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업계 시공능력 평가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해온 삼성물산이 서울 내 알짜 재건축·재개발 사업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자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 브랜드를 매각하고 주택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래미안 브랜드 강화 발표에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달 총 사업비 7000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주택사업 포기 소문을 잠재웠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달 초 부산 동래럭키·삼호가든 재건축과 3500여 세대 규모의 대규모 재개발 단지인 대연8구역에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수주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곧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공사 선정에 갈등을 겪는 주요 재건축·재개발 조합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조합이 선호하는 대형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의 하자보수 발생 건수는 타 건설사 대비 비교적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강훈식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사건 접수 건설사별 현황’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은 분쟁 건 수 상위 30위 밖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4~5년 정도 주택사업 쪽에서 주춤하자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잠깐 있었는데 최근 정비사업 수주 중심으로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안다”면서 “‘래미안’이라는 브랜드가 대중적 인지도가 큰 브랜드다보니 금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브랜드 아파트 원조, 업계 최강자 타이틀 지킬까

2000년 1월 삼성물산은 ‘래미안’을 발표하면서 아파트가 단순 주거개념이 아닌 이름만으로도 고급스러움과 주거가치를 내보일 수 있는 브랜드 아파트의 원조로 평가 받았다.

이전까지는 삼성아파트나 현대아파트, 대우아파트 등 건설사 이름을 붙이거나 동 이름에서 아파트 이름을 따오는 식으로 지어졌다.

1998년 롯데건설이 업계 최초로 ‘롯데캐슬’을 론칭한 것이 브랜드 아파트의 시초라고 할 수 있으나 이를 대세로 굳히고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간 것은 래미안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전자와 반도체 등 삼성이 쌓아올린 국내 최고의 대기업이라는 인식이 래미안에도 반영되면서 래미안의 이미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2002년 ‘타워팰리스’를 시작으로 강남권에서 ‘역삼 래미안’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대치팰리스’ 등이 줄줄이 히트하면서 고급아파트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이에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에서도 수년간 1위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지난 14일 부동산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가 조사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자료=부동산인포
지난 14일 부동산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가 조사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자료=부동산인포>

지난 14일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수도권 거주자 937명을 대상으로 상위 41개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브랜드 선호도 1위는 GS건설의 자이로 나타났다. 2위와 3위는 각각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이 차지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남3구에서 아파트 브랜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 1위로는 전체의 23.2%가 꼽은 대림산업의 ‘아크로’가 차지했고, 2위는 자이, 래미안은 3위에 랭크됐다.

래미안은 최근 몇 년 동안 주택사업에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올해 국가고객만족도(NCSI) 아파트 부문 22년 연속 1위, 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NBCI) 16년 연속 1위, 한국 산업의 브랜드 파워(KBPI) 18년 연속 1위 등 여전히 높은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최근 삼성물산이 래미안 브랜드 강화와 함께 도시정비 사업에 다시 드라이브를 밟으면서 주택시장에서도 업계 1위의 힘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래미안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