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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7: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손태승 회장, 우리금융을 반석 위에 올려놓다
손태승 회장, 우리금융을 반석 위에 올려놓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11.20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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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후 지배구조·실적 '두 마리 토끼' 잡아...내년 연임 가능성 '파란불'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2019년 시계는 여느 금융권 CEO보다도 빨랐다. 민영화 원년인 우리금융지주의 실적 개선과 조직·지배구조 안정화, 인수합병과 계열사 편입, 주가 부양을 위한 해외 투자설명회(IR) 등으로 분주한 날들을 보냈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라는 돌발 악재가 있었음에도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을 결정할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

임추위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가 결정되면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승인 여부가 확정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회장 선출은 물론 현재 겸직 체제인 은행장 분리 가능성 또한 열려 있는 상태다.

지주사 전환 후 발 빠르게 지배구조 안정

2017년 12월 지주사 전환 전 우리은행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손태승 회장은 1년 뒤인 지난해 11월 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확정됨과 동시에 초대 회장에 취임했다. 그룹의 헤드 격인 우리은행을 1년 넘게 안정적으로 이끌며 ‘숙원사업’이었던 지주사 전환을 이룬 공적을 인정받은 것이다.

금융권에선 손 회장이 지주 전환 후 핵심 사안이었던 지배구조 정리를 단기간 내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평한다. 지배구조 정리의 핵심이었던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우리금융지주 완전 자회사 편입은 지난 9월 마무리됐다. M&A 측면에서도 자산운용사(동양자산운용·ABL자산운용)와 부동산신탁사(국제자산신탁) 인수에 성공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내년 초에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가진 웰투시 펀드를 통해 우리은행은 지분 37%를 보유 중이며 나머지 37%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갖고 있다. 아주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로 아주캐피탈 경영권 확보 시 저축은행도 함께 인수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발생한다.

우리금융의 M&A는 내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지주사 전환 첫해 도입했던 내부등급법을 이듬해 표준등급법으로 전환함에 따라 출자 여력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46%이며,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이 비율은 더 늘어날 게 확실시된다.

보험, 증권 등 비금융 포트폴리오 보완이 시급한 우리금융은 이미 내년 금융권 M&A 시장의 잠재적 ‘큰 손’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에 300억원을 출자했는데, 이에 대해 업계에선 우리금융의 손보사 인수 포석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은 증권업 진출도 M&A, 공동지분투자 등의 가능성을 함께 열어놓은 상태로, 이르면 내년까지 4대 금융업(은행·보험·증권·카드)을 모두 영위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낮은 주가 문제도 적극적 해외 IR을 통해 풀어가는 모양새다. 손 회장은 올해 들어 일본·홍콩·북미 등에서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 국부펀드 등과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지주사 전환 이후 우리금융의 주가는 8개월여간 줄곧 하락했지만 최근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대만 푸본금융그룹을 섭외하며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이슈를 사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의 양호한 실적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며 우리금융그룹 주가부양에 힘썼다. 본인도 자사주를 올해만 네 차례나 매입하며 총 4만 주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책임경영에 힘쓰고 있다. 그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은 지난해 연봉(8억4400만원)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다.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이자·비이자·글로벌 ‘3박자’

지주사 전환 첫해 실적은 긍정적이다.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 1조665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경상 기준 사상 최대치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 3분기 기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4.5% 늘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업계 1위인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한 최고의 성장률로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도 2.6%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31%로 전체 금융지주사 가운데 1위였다. 2위인 신한금융보다 51bp(1bp=0.01%포인트) 높았고 KB금융·하나금융과는 100bp 이상의 차이가 났다. 우리금융이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지표다.

그룹 NIM이 1.66%로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것은 다소 부정적이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5.2%나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비 11조원(5.6%) 증가한 원화대출금과 함께 핵심저비용성예금도 2.4% 늘어난 게 결정적이었다. 이 같은 지표는 우리은행이 예대차익을 줄이면서 수익성 극대화에 성공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글로벌 부문 수익 증가도 눈에 띈다. 지난 3분기 글로벌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1780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2위였다. 우리금융은 국내 금융권 중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26개국 465개)를 바탕으로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부문이 총순이익 비중의 10%를 초과하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향후 순익규모와 수익비중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낮은 비이자이익을 지적하고 있다. 다만 이는 지주사 해체 과정에서 14개에 달했던 계열사가 8개로 줄어든 영향으로, 향후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성공할 경우 그 비중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전망이다. 손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비이자·비은행·해외수익 비중을 각각 40%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DLF 사태 ‘정면돌파’…리스크 관리체계 ‘대전환’

지난 8월부터 문제가 된 DLF 사태에 대해 손 회장은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고객 자산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혁신안을 내놓았다. 우선 손실 고객에게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권고안을 전적으로 받아들여 ‘조속한 배상’을 약속했다. 또한 자산관리 체계 개편을 마무리할 때까지 DLF 같은 초고위험 상품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구체적 내용은 지난 18일 발표한 우리은행의 새로운 KPI 혁신안에 담겼다. 기존 24개 평가지표를 10개로 축소해 지점별 특성에 맞는 자율영업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고객 수익률 등 고객 지표의 배점을 대폭 늘려 고객중심 영업문화가 정착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비이자이익 지표를 KPI 평가에서 배제한 데 대해 금융권에선 ‘쇄신의 끝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KPI 제도의 전면 개편은 DLF 사태를 거치며 일어난 자성의 목소리를 반영해 고객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려는 의지”라며 “기존 외형 위주 영업에서 과감히 탈피해 고객 중심, 내실 위주 영업으로 은행의 체질을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혁신안을 진두지위한 손 회장은 여수신과 펀드, 방카슈랑스, 카드 등 사업그룹 상품별로 본점에서 영업점에 목표를 배분하고 실적을 독려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대신 본부 부서간 상품·서비스 R&D 경쟁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객 자산관리 강화를 위해선 그룹 일원화를 통한 전문성 배가, 상품과 마케팅 조직 분리를 통한 리스크 관리 등을 당부했다.

금융권에서는 DLF사태 이후 우리은행의 대처가 적절했다고 평가한다. 고객의 손실분에 대한 배상은 물론 사태 재발을 막는 시스템적 보완책이 잘 마련됐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실행에 주저했던 과제를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이 되자”고 강조했다.

atom@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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