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16 11:49 (토)
‘Business With POSCO’ 성과 내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Business With POSCO’ 성과 내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11.03 2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소기업과 함께 미래 먹거리를 찾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제17회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 행사에서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벤처플랫폼’ 운영계획을 발표했다.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제17회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 행사에서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벤처플랫폼’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해 7월 27일 포스코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개혁 방향으로 ▲고객·공급사·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Business With POSCO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는 Society With POSCO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People With POSCO를 정하고 새로운 포스코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세 가지 개혁 방향 중 맨 앞에 자리한 게 ‘Business With POSCO’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들과 상생하면서 동반성장하는 구조를 우선적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의 ‘포용국가’ 비전과도 일치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평가받는 경영환경에서 중소기업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허리를 튼튼하게 만들겠다는 경제 정책 방향과도 맞아 떨어진다.

재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정우 회장의 동반성장 정책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는 지난 7월 중국 다롄에서 열린 2019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한국 기업들 중 최초로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포스코가 AI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하고 대학·스타트업·중소기업·지역사회와 협력해 스마트 공장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선정 이유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포스코는 5년간 총 200억원을 출연해 중소기업에 대한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 포스코는 포스코ICT·포항산업과학연구원·포스코인재창조원 등 그룹 내 각 분야별 전문가로 스마트 추진단을 구성해 참여기업 현장을 방문해 에너지절감·재고관리·생산라인 자동화 등 공장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3년부터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과 생산현장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혁신운동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5년 동안 총 197억원을 지원, 87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660건의 개선과제를 수행한 바있다. 최정우 회장의 지원에 따라 향후 5년간 더 많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벤처플랫폼 사업 핵심은 벤처기업

최정우 회장이 취임 후 ‘기업시민’ 포스코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지난해 11월 30일 동반성장위원회·중기중앙회·협력기업과 함께 ‘With POSCO 동반성장 실천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실천의 일환으로 포스코그룹 5개 사는 3년간 7771억원을 대·중소기업간 격차 해소에 지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협약에는 포스코가 체결한 ‘임극격차 해소협약’을 포스코건설·포스코케미칼·포스코ICT·포스코에너지로 확대하고, 1차 협력기업도 2차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 활동에 힘쓰는 한편 동반성장 혜택을 협력기업 근로자까지 확산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최정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50년간 포스코의 성장은 협력기업이 한마음으로 동참해 주었기에 가능했으며, 이 자리를 빌어 그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기업시민 포스코를 실현하기 위해 대·중소기업간 차별과 격차를 해소하는 데 적극 노력하며, 상호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회장의 동반성장 정책은 점차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중심에 벤처기업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이후 최 회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 부문’을 신설했다. 순혈주의 전통을 깨고 대림산업 출신의 오규석 부문장에게 중책을 맡겼다.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윤곽은 지난 5월 열린 ‘제17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서 나왔다. 마켓플레이스는 포스코 고유의 벤처기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으로 포스코가 선발한 벤처기업들이 시제품을 전시하고 바이오·의료, 기계·소재, 전기·전자, 지식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성장을 이끌 각사의 아이디어와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날 포스코는 1조원 규모의 ‘포스코 벤처플랫폼’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중소벤처기업부·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펀드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벤처플랫폼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연구·투자유치·기술교류 등을 유기적으로 할 수 있는 ‘벤처밸리’를 만들고 국내외 유망 기술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7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 스타트업들과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상호협력을 통해 철강산업 고유의 스마트공장 플랫폼을 구축한 점을 인정받았다. 포스코
포스코는 지난 7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포스코>

포스코는 2024년까지 벤처밸리에 2000억원, 벤처펀드에 8000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벤처플랫폼 사업은 현재 ‘벤처밸리 기업협의회’를 발족해 주기적으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기업협의회는 포항·광양지역의 197개 벤처기업으로 구성돼 민간 자율적으로 운영되며, 포항산업과학연구원·포스텍·테크노파크 등 14개 창업보육기관, 포항·광양 지자체가 지원하고 있다.

오규석 부문장은 지난 9월 19일 포스텍에서 열린 기업협의회 킥오프 행사에서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아래 선순환 벤처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벤처기업 생태계 조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협의회 활동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벤처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벤처 생태계 기반 구축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업협의회는 포스코 벤처밸리 3대 중점 사업 분야인 ▲소재·에너지·환경 ▲바이오·신약 ▲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를 대상으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기업들간 기술교류를 추진하고 벤치마킹 등을 통해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에 나눔 실천하며 동반성장

포스코는 민간기업 최초로 공사계약에 ‘하도급 상생결제’를 도입했다. 현재 7개의 공공기관에서만 활용하고 있는데 민간기업에서 자율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도급 상생결제는 대기업, 공공기관 등 구매기업이 하도급 대금을 예치계좌를 통해 2차 협력사에 직접 지급함으로써 협력사의 대금회수를 보장하는 제도다.

하도급 상생결제 도입은 1·2차 협력사들의 현금 유동성과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차 협력사는 결제일에 현금지급을 보장받고 결제일 이전에도 포스코 수준의 낮은 금융비용으로 결제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다. 1차 협력사는 상생결제를 통해 2차 협력사에 지급된 결제액에 대해 법인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

포스코는 또 하도급 상생결제 도입을 그룹사 전반에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상생결제를 통한 대금결제 비율을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는 기술나눔을 통해 중소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허기술을 무상 제공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올해 8월 포스코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보유한 940건의 특허기술을 무상 공개한 이후 특허 이전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의 신청을 받았으며, 이 중 141건에 대해 중소기업 41개사에 무상 전용 사용권을 제공한다. 이는 포스코가 2017년 24개 중소기업에 무상 제공한 특허 83건 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141건의 특허기술에는 ▲크레인 충돌 방지 시스템, 연소설비의 최적 에어 공급시스템 등 산업·일반기계 52건 ▲철강 공정용소프트웨어 자동 테스트 시스템 등 전자·정보통신 22건 ▲풍력타워용 플랫폼 등 친환경·에너지 32건 ▲일체형 고강도 자동차 부품의 제조방법 등 혁신성장 기반기술 35건 등이 포함됐다.

최정우 회장이 제시한 ‘With POSCO’는 더불어 함께 사는 ‘기업시민’이라는 철학이 담겨 있다. 기업시민은 미국에서 2000년대 초 등장한 개념으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기업경영의 주요한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마디로 기업이 눈앞의 이익만 좇지 말고 공동체의 지속발전을 위한 책임을 다하라는 의미다. 그런 뜻에서 기업시민은 이익집단을 넘어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적극 행동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업시민으로서 여러 행동 중에 ‘동반성장’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한 매체 기고에서 “과거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단순히 ‘남는 파이’를 나누는 활동이었다면, 지금은 기업이 사업 목표를 세우고 실현하는 과정에서 공익과 기업 이익의 균형을 위해‘파이를 키워서 나누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의 것을 빼앗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파이를 키워 나누자’는 것이 동반성장의 철학이라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가 기업시민으로서 올바른 길을 가도록 하는 ‘선장’ 역할을 하고 있다. 최정우 호(號)가 과연 어떤 목적지에 도달하고, 그때 포스코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요즘 주목을 끄는 것은 벤처플랫폼의 역할이다. 안착하게 된다면 동반성장이라는 가치와 기업으로서의 이윤창출 목적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