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스톤브릿지 vs HDC·미래에셋, 치명적 강점과 약점은?
애경·스톤브릿지 vs HDC·미래에셋, 치명적 강점과 약점은?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10.22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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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컨소시엄, 아시아나 인수전 치열⋯자금력-경험의 대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애경·스톤브릿지와 HDC·미래에엣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양상이 전개되는 가운데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 마음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애경·스톤브릿지와 HDC·미래에엣 컨소시엄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21일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애경·스톤브릿지)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HDC·미래에셋) 컨소시엄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그동안 자금력 부족이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애경은 오랜 검토 끝에 자금 운용 능력이 검증된 스톤브릿지캐피탈을 FI로 결정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게 됐다. 스톤브릿지는 현재 총 5개의 사모펀드(PEF)를 운용하고 있으며 총 운용자산은 1조4128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이 구성되면서 유력한 후보였던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긴장할 수 밖에 없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산총액 10조6000억원으로 재계 순위(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순위 기준) 33위인 HDC그룹 주력 계열사로 현금과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도 자기자본만 8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금융사다. 게다가 미래에셋그룹은 재계 순위에서도 HDC그룹보다 높은 19위에 올라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두 컨소시엄의 대결이 박빙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자금력에서는 HDC 측이 우세하지만 경험 면에서는 애경 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항공 전문가들도 항공산업은 무엇보다 전문성이 필요한 산업분야로 평가한다. 미국에서 파산한 항공사들이 돌고 돌아 또 다른 메이저 항공사로 인수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애경 관계자는 “전 세계 항공사 인수·합병 사례 중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는 회사가 항공사를 인수한 전례가 없다”며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세계적인 트렌드와도 맞다”고 강조했다.

항공사 경험 vs 자금력, 아시아나의 선택은?

애경그룹은 지난 14년간 제주항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기존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건재했던 시절에 틈새를 공략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자리에 오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5년 동안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매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 1조2593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 이외에도 생소했던 항공업계에 뛰어들어 성공시킨 저력과 14년간 제주항공을 성장시키며 쌓아온 노하우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자금력 문제가 스톤브릿지와 컨소시엄을 결성하면서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중요한 것은 스톤브릿지가 얼마만큼의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느냐다. 애경이 오랫동안 검토를 거친 결과 선택한 FI이기 때문에 자금 운용 능력은 어느 정도 검증된 것으로 보인다. 스톤브릿지캐피탈도 애경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국내 항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금력’이 최대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미래에셋대우라는 대형 금융사를 등에 업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를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사업적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아시아나 회사 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 항공업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HDC가 이러한 난관을 극복해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환경적 요인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비용이 1조원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은행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아시아나 인수비용은 최대 2조원가량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9조5889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 SK·한화와 같은 덩치가 큰 대기업이 인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현 상황에서는 양대 컨소시엄 중 어느 쪽이 더 우세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항공사 경험’과 ‘자금력’이라는 장점만 놓고 본다면 아무래도 자금력에 더 무게가 쏠리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아시아나에는 HDC의 항공상 운영 경험이 없다는 장점을 대처할 인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HDC 경영진의 전략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그레티트스위스는 다음달 7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실사도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말할 수 없다. 매각 당사자들이 어떤 요소에 기준을 두고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아직 알려진 바 없기 때문이다. 향후 금호아시아나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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