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쇼크’ 탈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상승장 이끈다
‘아베 쇼크’ 탈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상승장 이끈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10.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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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주가 8월 초 대비 20% 올라...코스피 2100 탈환 눈 앞
4분기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2100선 재탈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4분기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7~8월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으로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진 지수를 회복했다. 국내외 주요 악재들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는데,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의 2100선 재탈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4.66포인트 상승한 2082.8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9월 24일 장 마감 기준 2101.0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3주 만에 최고치다.

최근의 코스피 강세장은 기관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최근 1개월 세 투자자별 매수 동향을 보면 개인(5194억원 매도)과 외국인(8642억원 매도)이 동반 순매도한 반면 기관·연기금이 1조9613억원이나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5.16포인트 오른 651.96를 기록하며 550선까지 떨어졌던 지난 8월 초 대비 100포인트 가량 올랐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최근 1개월 새 5105억원 순매수한 게 상승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코스피 상승세 55% 차지

최근 60거래일 기준 코스피 시총 상승분의 55%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다.<사진=네이버 금융>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합은 지난 8월 초 300조원에서 16일 기준 360조원으로 20%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시총은 1274조원에서 1385조원으로 110조원 가량 올랐는데 이 가운데 55%를 두 종목이 차지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5세대 통신기술(5G)에 따른 반도체 수요 회복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4만2000원~4만8000원 박스권을 돌파한 10월 초 이후 줄곧 상승세로 시총 300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를 탈환한 건 2018년 6월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컨센서스인 7조1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환율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갤럭시S10, 노트10 등 IM부문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로 보인다.

16일 SK하이닉스 주가도 8만24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200원(1.48%) 상승했다. 최근 3개월 새 최저점(8월 26일, 7만1500원) 대비 15.2%나 오른 하이닉스는 3분기 증권가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8월 6일 기준 190조원까지 떨어졌던 코스닥 시총도 지난 15일 기준 228조원으로 18.9%나 올랐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50% 뛰었고, 이 기간 에이치엘비 주가는 무려 600%나 오르며 시총 2위로 뛰어올랐다.

이밖에 케이엠더블유(5G), 펄어비스(게임), SK머티리얼즈(반도체 소재), 스튜디오드래곤(미디어 콘텐츠), 파라다이스(카지노), 에스에프에이(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테마주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글로벌 악재 해소에 추가 상승 기대...‘낙관은 금물’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간 '스몰딜' 합의에 대해
“상당한 제1국면 무역합의”라고 평가했다.<뉴시스>

최근 들어 글로벌 악재들이 해소되는 것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우선 무역갈등을 겪던 미국과 중국이 지난 13일(현지시각) 일시적 관세 완화와 환율 투명성 등이 포함된 ‘미니딜’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당초 이달 15일로 예정했던 2500억 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대중국 관세율 인상을 보류했다. 중국도 미국산 농산물 수입액을 400억∼5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두고 “상당한 제1국면 무역합의”라며 “다음달(11월) 칠레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의 이 같은 합의는 글로벌 총 수요를 자극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니딜은 무역협상 부분 타결이라기보다, 무역전쟁에 대한 휴전 합의에 가깝다”면서도 “당장은 주식시장이 환호할 가능성이 크다”며 벨류체인 정상화에 따른 IT업종과 경기민감주, 위안화 강세 관련주 등을 투자 아이디어로 소개했다.

유럽 내 최대 악재로 꼽히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EU와 영국의 협상도 타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 15일 뉴욕증시 3대 지수(다우존스·S&P·나스닥)는 일제히 1% 안팎의 상승 랠리를 펼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과 달리 ‘실적 바닥론’이 이어지고 있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2100포인트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무역협상 결과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원화 강세 가능성이 높아져 외국인의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낙관론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미니딜은 무역협상 부분 타결이라기보다 무역전쟁 휴전 합의에 가깝다”며 “금리인하 명분을 약화시켰다는 우려 속에 무역협상 수혜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되 ‘방망이’를 가능한 한 짧게 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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