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장세욱·이주성이 멕시코서 가져 올 '보따리'는?
최정우·장세욱·이주성이 멕시코서 가져 올 '보따리'는?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10.15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강 CEO들 세계철강협회 연례총회 참석...세계 철강산업 불황 타개할 묘책 논의
세계철강협회(WSA) 연례총회에 참석한 최정우(왼쪽) 포스코 회장, 장세욱(가운데) 동국제강 부회장,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 등이 국내 철강업계 불황을 타계할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 사
세계철강협회(WSA) 연례총회에 참석한 최정우(왼쪽부터) 포스코 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 등이 국내 철강업계 불황을 타계할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각 사>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세계철강협회(WSA) 연례총회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국내 주요 철강업체 CEO들이 침체에 빠진 한국 철강산업에 대한 해법을 가지고 귀국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 등이 연례총회에 참석했다.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WSA는 세계 굴지의 철강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85%를 담당하고 있다. 매년 연례총회를 개최하고 1년 동안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 혹은 개인에게 상을 수여하는 ‘Steelie Awards’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1967년 국제철강협회로 설립됐으며 2008년 WSA(World Steel Association)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번 연례총회에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철광석 가격 상승, 세계 제조업 불황 등이 철강 CEO들의 대화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례총회는 특정 주제를 정해 특별강연이나 회의,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것이 아니지만 전 세계 기업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교류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대체로 세계 철강산업은 업황이 좋은 편이 아니다. 철광석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고 자동차·조선업 등 수요산업이 여전히 침체기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중 무역갈등 등 외교적 문제도 겹쳐있어 녹록한 상황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철광석 가격 등 여러 문제들이 있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자동차산업, 조선업 등 철강 수요 산업의 침체다. 자동차·조선산업 침체는 세계 공통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으로 이번 총회에서 CEO들은 이 문제를 주로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자국에 철강 수요산업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기업 규모가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자동차산업과 조선산업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철강기업들의 매출 비중은 내수가 높은 편이다. 수출의 경우 가까운 곳일수록 수출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가 우리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얘기다.

문제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중국과 유럽연합(EU)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기준 한국산 철강과 금속제품 관련 수입규제는 반덤핑관세,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등 96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15~2017년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한 철강 제품은 연평균 383만톤이었다. 지난해에는 쿼터를 적용받으면서 268만톤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금액 기준으로도 13% 이상 감소했다. 올 1~8월 미국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한 171만 톤을 기록했다. 유럽연합도 관세장벽을 높이고 있어 새로운 수출 판로를 개척하려는 기업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각 회사 현황·전략 따라 실속 챙길 듯

지난 4월 WSA 이사회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협회 내 위상이 높아진 만큼 영향력 있는 글로벌 철강기업 CEO들을 만나 높아지는 관세장벽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을 원료로 고로를 통해 조강을 생산하는 포스코 입장에서는 높은 철광석 가격도 골칫거리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 후판 등 상품을 수요 업체에 공급하는 가격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수익성 하락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런 면에서 세계 글로벌 철강기업들과 난국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판로 확대에 대한 묘책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철스크랩을 원료로 전기로를 통해 제품을 대부분 생산하기 때문에 철광석 가격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최근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형강제품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또 브라질 CSP제철소의 슬래브 판매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2분기 다양한 제품 판매에 힘입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판로 개척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주성 부사장은 세아제강이 해외 생산법인 설립을 통해 무역장벽을 넘고 판로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비슷한 전략을 공유하고 있는 철강 CEO와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지주는 최근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의 제2공장 준공을 완료하는 등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미국·이탈리아·UAE 등에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해 왔으며 앞으로도 나날이 강화되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비해 글로벌 생산과 판매 채널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국제 무대에서 철강 거물들과 네트워크를 쌓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cjroh@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