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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현대·기아차의 투혼⋯한국GM·르노삼성·쌍용 '허덕허덕'
맏형 현대·기아차의 투혼⋯한국GM·르노삼성·쌍용 '허덕허덕'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10.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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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시장 저성장 '늪'...국내 완성차 업체들 악전고투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저상장 기조에서 탈출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 실적도 동반 부진에 빠졌다. 뉴시스, 그래픽=이민자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저상장 기조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해외 판매 실적도 부진에 빠졌다.<뉴시스, 그래픽=이민자>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 요인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고 있어 해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 침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인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경기 침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미·중 무역분쟁도 한몫 했다.

올해 8월까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누적 대수는 총 594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월별 판매량 추이를 보면 지난해부터 12개월 연속 감소하는 중이다.

미국의 경우 올해 9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3.7%나 급감했다. 이는 9월 기준으로 2014년 이래 가장 낮은 판매 실적이다. 영업 일수 축소와 GM 노동자들의 12년 만의 파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월별 판매량은 1월부터 6월까지 계속 감소했고 7월과 8월에 각각 1.5%, 10.9%로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9월에 13.7%가 꺾였다.

중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1~7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20.9%, 유럽계는 8.3%, 미국계는 21%, 한국계는 13.5% 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주요 자동차 메이커의 작년 평균 공장가동률은 70%를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베이징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충칭공장 가동률은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선 2015년 디젤 게이트로 분노한 소비자들, 무려 47만명이 폭스바겐(Volkswagen)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재판이 최근 시작됐다. 이미 폭스바겐은 미국, 호주 등에서 40조원에 달하는 벌금을 냈고 디젤 게이트에 해당하는 독일 내 판매 차량은 240만 대로 추산된다. 패소할 경우 폭스바겐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쌍용·르노삼성 각각 11.3%, 36.5% 감소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한국GM·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들도 저성장과 경영 위기에 빠졌다.

현대·기아차는 내수·수출을 모두 합한 차량 판매 실적에서 2017년과 2018년 사이 1%대 성장에 머물렀다.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의 1월부터 9월까지 월별 해외 판매 성장률은 7월(2%)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경우 1월부터 3월까지 연속 성장했으나 4월부터는 8월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 추이를 보면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반면 수출은 5.4% 감소했다. 기아차의 경우 내수·수출 각각 4.9%, 0.7%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세계 시장 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다.

세계 자동차시장 최근 판매량 추이 및 전망.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세계 자동차시장 최근 판매량 추이 및 전망.<한국자동차산업협회>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 중장기 전략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침체에 빠진 중국 사업에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라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에 ‘V’자 반등을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게 중국 시장이다.

한국GM·쌍용차·르노삼성차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세계 시장 침체에 노조 파업까지 겹쳐 해외 판매뿐만 아니라 내수 판매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GM의 올해 누적 해외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다. 내수는 더욱 어렵다. 9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0.4%나 줄어들었다. 게다가 한국GM 노조는 지난 8월 20일부터 부분 또는 전면 파업을 이어왔다. 지난 1일 실적발표 이후 한시적인 파업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해외 수출용 닛산 로그 생산량이 줄어 9월 수출량이 6.1% 감소했다. 이는 르노삼성차 노조가 지난 2018년 임단협 기간에 벌인 파업 등의 영향으로 르노그룹이 배정 물량을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10월에는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로그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르노삼성의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해외 판매량은 전년 대비 36.5% 감소했다. 앞으로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9월 20일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쌍용자동차는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9월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내수 판매도 5.4% 감소해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쌍용차는 코란도 M/T 모델을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로 인해 전월 대비 수출량은 54.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연말에는 세계 시장 상황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자동차산업 동향 및 향후 전망’ 자료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시장은 2%대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0.7% 감소했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9469만5000대로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현대·기아차는 적극적인 신차 전략으로 나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년 외국계인 한국GM·르노삼성차·쌍용차 등은 고전하고 있다. 실적이 계속 악화할 경우 한국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오는 11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 정부가 우리가 수출하는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어서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cjroh@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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