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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고공행진, 연말 전세대란 닥치나
서울 아파트 전셋값 고공행진, 연말 전세대란 닥치나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09.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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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성수기·임대사업자 월세 선호·청약 대기 수요자 급증 원인...KDI는 역전세난 가능성 지적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의 전세가격이 11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뉴시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의 전세가격이 11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심상치 않다. 이르면 다음 달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로또청약’을 기대하는 청약 대기 수요자들이 전셋집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7월 첫째 주부터 11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의 경우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을 발표한 지난 8월 1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셋값 변동률을 살펴보면 약 한 달 만에 서초구 0.56%, 강남구 0.25%, 송파구 0.06% 상승했다. 전국 기준으론 0.01% 올랐으며 지난 2017년 11월 첫째 주 이후 1년 10개월(96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전셋값 상승은 입주한지 10년 이하의 새 아파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준공 시기별로 지난주 기준 5~10년 된 아파트는 0.11% 상승했으며 5년 이하는 0.06% 올랐다.

서울 강남구 대치SK뷰(2017년 6월 입주) 전용 93.4㎡는 지난 7월 초 13억5000만원이던 전셋값이 8월 14억, 이달 초 15억원으로 두 달 사이 1억5000만원 뛰었다. 같은 기간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2차(2012년 12월 입주)의 전용 84㎡는 지난 7월 5억5000만원에서 8월 5억8000만원, 이달에는 6억2000만원으로 7000만원 올랐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하는 서울 주택 전세수급지수는 144.6을 기록해 전세수요보다 공급이 못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3월 초까지 ‘전세량이 적절하다’는 수준을 나타내는 100 이하였으나 5월 이후 점차 상승하더니 9월에는 작년 8월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전세대란이냐 역전세난이냐

서울의 전셋값이 오르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이사철 성수기인데다 청약대기 수요자 급증, 저금리 기조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었다.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세매물이 더 부족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분양가상한제 확대시행으로 아파트 매매값이 하락하길 기다리며 전세로 버티는 청약 대기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여기에 정부가 전·월세 신고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전세가격 상승의 변수로 꼽힌다. 이 경우 주택 임대차 시장이 왜곡돼 전세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테이터랩장은 “낮은 금리로 인해 전세를 기피하고 월세를 받으려고 하는 집주인이 늘어나 전세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 등 영향으로 임차인들의 전세 수요는 증가해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정부의 안심전환대출 상품에 사흘동안 5만건 이상 접수, 약 10조원이 신청됐는데, 다음달에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유동성 효과와 더불어 이르면 10월 시행 예정이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서울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전세시장은 추석 연휴 이후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 하면서 신축 아파트와 중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수요층이 유입되고 있다”며 “서울 강동구 등 입주물량이 많은 몇 몇 지역을 제외하면 전세가격의 견조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올 연말부터는 입주량 증가로 전셋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곳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주택공급 문제점과 개선방향’ 보고서를 통해 올 연말부터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역전세난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세물량이 너무 많아 전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파트 입주물량이 장기 평균에 비해 10% 증가하면 전셋값이 0.6~1.21%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경기도 입주물량 예정인 18만7000가구는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경기 지역의 전세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기가 각각 2018년 2월과 2017년 12월임을 감안할 때 전세계약 만기도래시점인 2019년 12월부터 역전세 현상이 수도권에서도 표면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