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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특명'...LG디스플레이, OLED 대세화 이끈다
구광모 회장 '특명'...LG디스플레이, OLED 대세화 이끈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9.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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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교체·공격적 프로모션 등 과감한 행보...“내년부터 성과 본격화"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OLED 빅뱅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관람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 컬러를 만드는 LG OLED...백라이트가 필요한 LED TV는 흉내낼 수 없습니다.”

최근 LG전자가 공격적인 TV 광고로 OLED 공세에 나선 가운데, 이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부터 약 한달 간 글로벌 TV업체들과 손잡고 유럽 등에서 프리미엄 OLED TV를 전시하는 프로모션을 추진했다. OLED 패널을 생산하는 B2B기업이 OLED TV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프로모션에 나선 경우는 흔치 않다.

지난 16일에는 약 8년 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던 수장이 교체됐다. 한상범 부회장이 용퇴하고 정호영 LG화학 사장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 이와 더불어 조직 슬림화를 통해 대대적으로 LCD에서 OLED로의 체질개선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이 전적으로 OLED 사업구조의 전환이라 보긴 어렵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구조 전환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부터 미래의 성장 잠재력이 큰 OLED로의 사업 전환이라는 전략적 기조 아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다. 2020년까지 OLED에 20조원 넘게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특히 대형 OLED의 경우  8.5세대·10.5세대 OLED 투자를 통해 사업 기반을 더욱 다지고 있다.

올해가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지난 7월에는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광저우 공장 OLED 생산능력 두배↑...투자 성과 가시화 

최근들어 급물살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은 그간의 노력들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점에 다가섰기 때문이다.

OLED TV는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부터는 광저우 8.5세대 공장이 양산에 나서면서 OLED 패널 생산능력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처럼 공급이 수요를 뒷받침하게 됐고, 사업구조 전환에 따른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게 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기준 9인치 이상 OLED 대형 패널 시장에서 96.7%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사실상 대형 OLED 패널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TV 시장은 아직은 LCD 시대로 OLED는 전체 TV 시장 점유율의 1%가 채 안 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직접 프로모션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최근 글로벌 TV 업체의 가세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전망은 밝다.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대형 OLED 패널 판매량은 2018년 290만대를 돌파했으며, 2019년은 3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IHS는 2021년 770만대에서 2022년 1000만대까지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LCD 줄이고 OLED 늘리고...'선택과 집중'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 가속화의 일환으로 기존 주력 사업인 LCD 사업 일부를 정리한다.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3687억원, 매출 5조353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5000억원의 적자가 났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도 LG디스플레이가 OLED 대세화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것은 LG그룹 차원에서의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며 미래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미래 사업 중 하나로 OLED를 점찍기도 했다.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점, 수장 교체가 빠르게 이뤄졌다는 점 등을 미뤄봤을 때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은 지난 6년 간 적자를 냈다”며 “최근 흑자전환 했지만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오너의 강력한 지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CEO에 선임된 정호영 사장은 LG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와 COO(최고운영책임자) 등을 지낸 재무통이다. 권영수 ㈜LG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 대표로 있던 시절에는 CFO로 내부 살림을 꾸려 온 경험도 갖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OLED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정 사장에게 새로운 OLED 시대를 열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볼 수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정호영 사장을 필두로 OLED 대세화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017년부터 이어진 대규모 투자가 올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의미있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LG디스플레이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 OLED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_kw2018@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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