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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號, 신성장 사업으로 '100년 기업' 터 닦는다
포스코 최정우號, 신성장 사업으로 '100년 기업' 터 닦는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9.1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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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과 2차전지 협력 논의...2030년 양·음극재 사업 세계시장점유율 20% 목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7월 25일 열린 '기업시민헌장' 선포식을 열고 취임식에 밝혔듯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다시금 강조했다.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7월 25일 '기업시민헌장' 선포식에서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의 '기업시민'을 강조했다.<포스코>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세계 철강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포스코는 철강이라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먹거리 준비에 힘쓰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7월 제9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경영이념으로서 ‘기업시민’을 천명했고 사업적으로는 신성장 사업 발굴에 방점을 찍었다. 기업시민은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기업이 이윤창출 뿐만 아니라 사회 발전의 주춧돌이 돼야 한다는 것으로 최 회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메시지다.

지난 7월 25일 열린 ‘기업시민헌장’ 선포식에서 최 회장은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이윤창출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올바른 길”이라며 “기업시민헌장이 구성원들의 모든 의사결정과 일하는 방식에 준거가 돼 Business, Society, People 등 기업활동 전반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공생의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본업인 철강 사업에서는 현장을 집적 챙기며 소통경영을 펼치는 한편 신성장 사업을 찾는데 주력해 왔다. 최 회장은 그것이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여 '100년 기업'으로 가는 필수 코스로 여기고 있다는 게 포스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신성장 부문을 신설하고 개혁에 적합한 외부 인사를 적극 기용했다. 전 대림산업 사장 출신인 오규석 신성장 부문장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6월 최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이 될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벤처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총 1조원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신성장 부문의 첫 번째 성과물로 일종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이다. 포스텍을 기반으로 벤처기업을 발굴·투자·육성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최근 최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그동안 계열사 간 업무협력이 이뤄져 왔지만 이번 만남은 2차전지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방안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에 사용되는 2차전지를 생산하고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의 소재로 사용되는 음극재와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전지·연료전지 사업에 신성장 승부수

포스코 해외 첫 양극재 생산 법인 '절강포화' 전경. 포스코
포스코 해외 첫 양극재 생산 중국법인 '절강포화' 전경.<포스코>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초 2차전지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포스코켐택과 포스코EMS가 합병해 출범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현대·기아차도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4만4838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5위에 오를 정도로 2차전지 사업은 전망이 밝다. 지금의 추세라면 현실적인 실적을 내기에 가장 적합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8월 22일 포스코는 중국 저장성에 해외 첫 양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지난해 9월 첫삽을 뜬 이후 1년여 만에 글로벌 2차전지소재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이날 준공식에서 오규석 신성장 부문장은 “‘절강포화(浙江浦華, ZPHE)’는 포스코 신성장부문의 첫 해외 생산법인으로 미래 신성장 사업 확대에 대한 포스코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절강포화는 포스코가 60%, 화유코발트가 40% 지분을 투자한 한중 합작법인이다. 연간 생산 규모는 5000톤이다.

포스코는 양·음극재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 17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다. 중국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는 국내외 양극재 2만 톤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됐으며, 내년까지 4만5000 톤 체제로 확대하는 등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에는 연료전지사업에서도 승부수를 던졌다. 연료전지는 충전해서 사용하는 2차전지와 달리 충전 없이 고용량·고효율의 전지를 교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료전지사업은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과도 관련이 깊은 사업이다.

지난 6일 포스코에너지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신설법인 ‘한국퓨얼셀’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발전설비는 포스코에너지가 맡고 한귝퓨얼셀은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제조,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유지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은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 5년간 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적자 원인으로 기술이 완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리·유지 비용이 판매 가격보다 높았던 것을 꼽는다. 정부의 지원 발표와 기술의 안정화 그리고 판매 단가 상승으로 적자에서 탈출할 여건이 점차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정우 회장은 비록 적자가 나더라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2년차를 넘어선 최정우 회장은 긴 호흡으로 멀리 보고 가겠다는 생각이다. 본업인 철강사업이 장기 침체기를 맞더라도 신사업 발굴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리딩 컴퍼니의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cjroh@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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