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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으로 홀리고, 만두로 비비고...'K-푸드', 미국 입맛 사로잡다
라면으로 홀리고, 만두로 비비고...'K-푸드', 미국 입맛 사로잡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9.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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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美 시장서 올해 2억5500만 달러 매출 목표...CJ제일제당, ‘한국 식문화 세계화’ 도전
한국 라면을 즐기는 미국인들의 모습.농심
미국인들이 한국식 컵라면을 즐기고 있다.<농심>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내수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 국내 식품·유통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성장 침체기인 식품업계에서 미국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내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던 CJ·신세계·SPC·농심·동원 등 기업들이 미국 투자 규모를 서서히 늘리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로 인식되는 미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제의 벽이 낮아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하고, 식품 시장 규모가 커 성장성이 높은 곳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한류열풍으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 식품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미국시장 개척에 나서는 이유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K-Culture’ 확산과 함께 건강식 이미지의 ‘K-Foo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 한국의 '매운 맛' 미국서 통했다

농심이 통 큰 투자를 결심했다. 농심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제2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신공장 부지는 캘리포니아주 LA인근 코로나(Corona)로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기존 공장의 3배 규모인 15만4000㎡(4만6500평) 부지에 지어질 것으로 알려진다.

농심은 최근 미주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기존 LA공장만으로는 생산량을 감당할 수 없어 추가적인 생산기지 확보가 필수라고 봤다. 실제 농심 미국법인의 매출은 최근 3년간 ▲1억8000만 달러(2016년) ▲2억100만 달러(2017년) ▲2억2500만 달러(2018년) 등 꾸준히 상승세다. 올해는 2억5500만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 오는 2025년까지 미주지역에서 현재의 2배가 넘는 6억 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제2공장은 유탕면 생산설비만 있는 기존 공장과 달리 건면과 생면 생산능력을 갖추고, 건강과 프리미엄 가치를 앞세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2공장은 미주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남미시장 공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 돌파를 위해 주요 상품군으로 ‘라면’을 내세운 농심은 2018년 미국 사업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전년도 대비 12% 오른 2억25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농심의 해외 사업은 미국과 인연이 깊다. 1971년 소고기라면을 미국에 처음 수출하면서 해외 사업에 발을 뗐기 때문이다. 과거 농심의 미국 수출 실적은 1988년 200만 달러, 1995년 1650만 달러, 1998년 2500만 달러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초창기 한인시장을 주 공략지점으로 삼았던 농심은 최근 전략 수정을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주류(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하자는 것이 농심의 새로운 접근법이다. 그 가운데서도 기폭제가 된 것은 미국을 대표하는 ‘월마트’와의 거래였다.

2013년 월마트 7개 매장에서 신라면 테스트 판매를 시작한 농심은, 이후 물류 경쟁력과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월마트와 직거래를 이어왔다. 농심은 월마트와의 직거래를 통해 미국 현지 시장을 보다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월마트 판매데이터를 분석해 시장 트렌드에 맞는 맞춤식 영업활동이 가능했고, 제품 입점과 진열·판촉행사 등도 효과적으로 펼쳤다. 그 결과 농심은 2017년 업계 최초로 미국 전역 월마트 4000여개 전 점포에 입점을 완료했다.

농심 관계자는 “월마트는 제품에 대한 검증이 까다롭기로 유명해 테스트 판매에서 실패하면 영원히 입점할 수 없고, 회사의 경영 상황까지 확인한다”며 “때문에 전 세계 수많은 브랜드 중 월마트에 입점되는 제품은 몇가지 되지 않는데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이 입점 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 파워가 발휘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 독특함+익숙함으로 '美 만두 시장' 제패

CJ제일제당은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3조원 가치의 미국 대형 식품기업 슈완스 컴퍼니(이하 슈완스)를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이 추진한 M&A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슈완스 인수로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및 R&D 역량을 갖춘 ‘K-Food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 CJ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이 미국 식품사업 확대에 있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비비고’ 브랜드다. 한식의 맛과 가치, 한국식 식문화를 전파하는 글로벌 대표로 육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전략제품인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K-Mandu’ 신드롬 확산에 주력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내에서 ‘비비고 만두’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독특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지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식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밀가루를 반죽해 고기나 야채를 다져 만든 소를 넣고 빚은 만두 형태의 음식은 세계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2018년 미국 만두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40% 오른 매출 240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25년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중국 업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비비고 만두’의 성공 배경엔 공격적인 투자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현지에서 수년간 1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며 ‘비비고 만두’ 브랜드와 R&D, 제조기술 차별화에 집중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플러턴 공장과 뉴욕 브루클린 공장을 가동 중이고, 뉴저지 공장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R&D 투자를 확대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올해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오는 2020년에는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높여 독보적 1등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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