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9-16 08:25 (월)
임병용 GS건설 사장, 사상 최대 실적 행진 ‘매직 쇼’
임병용 GS건설 사장, 사상 최대 실적 행진 ‘매직 쇼’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09.01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년 적자 벗어나 영업이익 1조원 황금알 거위 변신
임병용 GS건설 사장.GS건설
임병용 GS건설 사장.<GS건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은 GS건설에 쏟아지는 기대감이 남다르다. GS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전례 없는 호황을 만끽해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매출도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불과 7년 전만 해도 적자를 내는 골칫덩이 신세던 GS건설은 임병용 사장이 구원투수로 영입되며 그야말로 ‘상전벽해’처럼 탈바꿈했다.

2013년 1월, 임병용 사장은 GS그룹 경영지원팀장에서 GS건설 CFO(최고 재무책임자)로 영입됐다. 그런 그가 6개월 만에 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이던 GS건설 사장으로 전격 임명됐다. 당시 GS건설은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로 인해 그해 9355억원의 영업손실과 82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재무구조에 비상등이 켜졌다. 투자자들도 등을 돌렸다. 7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3만원 대로 주저 앉았으며 신용등급 하락까지 이어졌다.

임 사장은 그전까지 GS그룹에서 유능한 재무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었다.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에서 1991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합류하며 기업인으로 변신한 그는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GS그룹 경지원팀장·부사장 등을 지내며 재무 관련 요직을 지냈다.

GS건설에 부임하자마자 임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13년 말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롯데마트 부지를 처분한데 이어 2014년 용인기술연구소, 서울역 본사 사옥, 그랑서울빌딩, 파르나스 호텔 등을 잇달아 매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냈다. 단 1년 만에 알짜 사업들을 정리한 임 사장은 약 1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했고 55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재무통의 진가가 위기에서 한껏 발휘된 것이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금융원가를 1년 새 7.1% 축소하고 영업 외 비용은 절반으로 낮춰 내실을 다졌다. 업계 최초로 클린 경영을 정착 한 만큼 정직하고 투명한 기업이 되자는 게 그의 철학이다. 임 사장은 GS건설의 실적붕괴 원인이던 해외사업의 손실 만회를 위해 해외사업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며 대금을 회수했다. 또 해외 저가수주 관행을 없애고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에만 집중했다.

임병용 GS사장 임기 내 매출·영업이익 변화.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그래픽=이민자
임병용 GS사장 임기 내 매출·영업이익 변화.<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그래픽=이민자>

임 사장의 발 빠른 구조조정과 추진력에 힘입어 실적은 급속 도로 늘기 시작했다. 취임 이듬해인 2014년 영업이익 51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2015년에는 매출 10조5730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어 2017년에는 매출 11조 6800억원, 영업이익 3190억원으로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었고 지난해 매출 13조1393억원, 영업이익 1조64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속에서도 보기 드문 성장세일 뿐 아니라 이익 모멘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제는 높은 수준의 이익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끌고 가느냐가 관건이다. 임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경쟁력 강화와 신규사업 등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충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 사장은 “기존 사업의 경쟁우위는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해외사업을 수행하면서 쌓은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설계시공능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취약 부분으로 지적되는 소프트 강화에 집중하고 직영체제를 구축해 본원적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2019년에 새롭게 도약하는 GS건설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신사업을 활용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장기적, 안정적 수익창출에 노력할 것”이라면서 “전문인력을 확보해 신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덧붙였다.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자”

임 사장은 사법고시와 공인회계사 모두 합격한 전문경인이다. 때문에 법률적 지식과 더불어 회계분야에도 밝아 전략적 판단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임 사장은 1990년 29세 나이로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법조인 경력을 시작했다. 이듬해 1991년 LG구조조정본부에 합류, LG회장실 상임변호사로 일하면서 LG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13년 GS건설 사장 임명 당시 건설업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회의적 시선도 있었으나 최악의 실적악화 늪에 빠진 GS 건설을 단기간에 업계 정상에 올려놓으며 경영능력을 보란 듯이 증명해 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는 2013년 6월 취임 이후 세 번째 연임을 받아 내면서 임기가 2022년까지 연장됐다. 올해 GS건설은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 기회를 찾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시 뛰겠다는 의지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가 반세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또 한 번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dooood0903@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