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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쌍끌이’ 이재용·최태원 “두려워 말고 위기를 기회로”
‘반도체 쌍끌이’ 이재용·최태원 “두려워 말고 위기를 기회로”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8.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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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침략에 본격 나서 “흔들림 없이 대처” 강조
이재용(맨 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충청남도 아산에 있는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를 찾아 일본 경제보복에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현장 경영행보를 시작했다.<삼성전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아베 정부의 2차 경제보복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대되면서 국내 반도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의 수장들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비상 경영에 나섰다. 일본의 보복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반도체 쌍끌이' 리더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것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를 시작으로 전자 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을 직접 찾아나서는 현장경영을 본격화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후 이 부회장의 두 번째 공식 일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현장 경영의 첫 행선지로 선택한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는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한 곳으로, 반도체 조립과 개발이 이뤄지는 곳이다. 반도체 '후공정'을 담당하는 전진기지라고 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기흥사업장, 반도체 생산기지가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등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는 아베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본격 제외하면서 위험 및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핵심동력인 반도체의 모든 공정을 직접 챙기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루 전날인 5일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대거 소집해 일본의 2차 경제침략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등을 비롯해 삼성전기·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 주요 전자·부품 계열사 사장단이 총 출동한 가운데 엄중한 분위기속에서 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함께 모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는 각 부문별로 진행됐으며, 앞서 아베 정부의 1차 경제보복이 가해진 지난달 역시 이재용 부회장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사장들만 모여 긴급회의를 가진 바 있다.

긴급회의 대상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사장단에서 전자 계열사 사장단 전체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읽을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 이 부회장과 각 계열사 사장단은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본격 배제됨에 따른 영향과 대응 방법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반도체 전공정 직접 챙기고, 이례적 회의 주재 

SK그룹도 최태원 회장 주재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최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SKT타워에서 16개 주요 관계사 사장단을 소집해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 회의를 열었다.

그간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는 전문경영인이 중심이 됐지만, 최 회장이 직접 주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SK그룹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반도체, 배터리 사업이 이번 일본 경제침략에 발이 묶인 만큼 최 회장이 직접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위기에 흔들림 없이 슬기롭게 대처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위기 때마다 하나가 돼 기회로 바꿔온 DNA가 있으므로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