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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안갯속'⋯애경그룹, 주판알 퉁기는 중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안갯속'⋯애경그룹, 주판알 퉁기는 중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7.10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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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공고 후 인수후보 윤곽 드러날 듯⋯부채 9조7000억원 처리가 관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인수의사를 밝힌 애경그룹도 아직도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혀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오리무중인 가운데 인수의사를 밝힌 애경그룹도 아직도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과연 어떤 기업이 인수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고 매각·인수 주체들이 입단속을 하고 있어 예측은 쉽지 않다. 일찌감치 인수 의사를 밝힌 애경그룹이 유일하게 수면 위에 떠올라 있는 상황이다.

10일 산업은행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공고는 이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말경에 게시될 전망이다. M&A 특성상 입찰 전 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부족한 정보를 기반으로 여러 부정확한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매각 소식이 알려졌을 때 한화, 롯데, SK, GS 등 굴지의 기업들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슬그머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현재까지 확실하게 “의향 없음”을 밝힌 곳은 롯데뿐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5월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에서 “100%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 SK그룹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떠돌고 있는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는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관계자도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입찰공고가 난 이후에나 인수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경그룹 “PEF·FI 등과 긴밀히 협의? 사실 아냐”

일각에서는 애경그룹이 굵직한 사모펀드, 재무적 투자자 등과 긴밀하게 접촉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은 인수 후보군에서 가장 작은 회사다. 제주항공이라는 LCC 업계 1위 항공사를 이끌고 있어 항공사업에 대한 경험은 풍부하지만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과 향후 있을 채무부담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사모펀드(PEF)나 재무적투자자(FI) 자금을 모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금융 관련 회사들이 애경그룹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전화를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긴밀하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인수를 한다 안 한다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대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승자의 저주’에 대한 두려움 때문?

M&A 업계에는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치열한 기업 인수합병(M&A) 경쟁 속에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써내고 인수한 기업이 그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기업들이 참여를 주저하거나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바로 승자의 저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총계는 9조7000억여 원에 이른다. 아무리 현금 동원력이 뛰어난 기업이라도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이 때문인지 일각에서는 분할매각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인수하는 기업의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주요 계열사를 따로 매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수 기업이 몇 가지 면에서 괜찮은데 한두 가지가 부족하면 보완해주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을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이를 두고 정부가 채무 탕감, 금융 지원 등을 해서라도 인수 기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분할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