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사회적 가치 경영, SK '화학 3형제'가 선봉 선다
최태원의 사회적 가치 경영, SK '화학 3형제'가 선봉 선다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06.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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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종합화학, 환경오염 해결에 총력 기울이기로
지난 5월 21일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측정 발표 이후 SK계열 화학사들의 사회적 가치 추구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자료=각 사, 그래픽=도다솔
지난 5월 21일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측정 발표 이후 SK계열 화학사들의 사회적 가치 추구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자료=각 사, 그래픽=도다솔>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SK계열 화학사들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친환경 경영’ 행보를 구체화 하고 있다.

SK그룹이 그룹사 전반을 아우르는 성장전략으로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SV) 실현을 중심에 두면서 산업 특성상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화학사들이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종합화학 등은 전 세계적 골칫거리로 떠오른 폐플라스틱·폐비닐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과 법적 요구 수준 이상의 친환경 설비 투자를 위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 중이다.

지난달 21일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구축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재무제표에 표기하듯 같은 기간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로 환산해 관리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 경영활동 등을 통해 일자리 부족, 환경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말한다.

그동안 최태원 회장은 “측정(measure)할 수 없는 것은 관리(manage)될 수 없다”는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해 사회적 가치 측정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그룹 계열사의 사회적 가치 측정도 이 같은 최 회장의 생각에서 이뤄졌다.

지난 4일 SK종합화학은 ‘친환경 SV 임원 워크숍’을 통해 비즈니스 중심의 ‘3R(Reduce·Replace·Recycle)’ 추진을 통해 친환경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회사가 가진 기술력과 R&D 역량, 밸류체인 내 협력을 기반으로 3R 전략을 적극 추진해 폐플라스틱·폐비닐 등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등 주요 제품에 있어 동등한 성능을 구현하되, 사용량은 저감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판매함으로써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공장에서는 에너지 사용량 절감과 환경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설비 투자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4월 1일부터 대형마트에서 사용이 금지된 비닐봉투 등 1회용 비닐·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 제품과 친환경 저독성 용제 개발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환경오염·인체유해 물질 대체 방안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친환경 SV 창출 TF를 구성해 밸류체인 내 40여개 업체와 기관 등을 직접 만나 이들의 Pain Point와 공동 해결 방안 등에 대한 폭넓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에 기반 해 3R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폐플라스틱, 폐비닐 등 화학제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반(反)환경적인 문제는 밸류체인 내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협력을 통해 풀어 가야 할 초국가적 과제”라며 “R&D 역량에 기반해 3R 관련 제품과 기술을 지속 개발해 나가는 한편, 밸류체인 내 다양한 업체·기관들과 컨소시움을 구성해 화학산업 전반에 걸친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도 SK종합화학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의 3R전략 추진 배경에는 지난 5월 27일 SK이노베이션 성장전략 발표에서 김준 총괄사장의 '독한 혁신'이 밑바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준 사장은 생태계 전체가 공존할 수 있는 오아시스를 파는 전략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친환경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환경 사회적 가치(SV)는 마이너스 1조4000억이 넘는다. 이 마이너스 SV를 SK이노베이션의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경제적 가치(EV)와 SV의 Double Bottom Line(DBL)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기존 사업의 환경 부정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회사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폐플라스틱 재활용 문제 해결을 위한 친환경 업체 간 협의를 언급하면서 친환경 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SK종합화학이 3R전략을 통한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문제 해결을 과제로 삼으면서 SK이노베이션의 그린 밸런스 전략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케미칼, ‘썩는 친환경 플라스틱’ 상용화 계획

이와 함께 같은 화학계열사인 SK에너지는 친환경 사업장을 만들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2일 SK에너지는 법에서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질소산화물 저감시설과 폐수처리장 신설을 위해 2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저유황 연료유 생산설비에 1조원 투자를 진행하는 도중 내놓은 추가 계획이다.

SK케미칼도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를 통해 대기오염 줄이기와 올해 안으로 ‘썩는 친환경 플라스틱’ 상용화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확산 움직임은 환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더불어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 행보는 수익 개선, 친환경 기술의 선제적 입지 확보,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기업 이미지에 영향을 주고 있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일례로 최근 LG화학·한화케미칼이 여수 지역에서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축소·조작해 불법으로 배출한 것이 드러나 지역 사회와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로 곤욕을 치른바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기업의 참여가 높아지는 추세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경우 러시아에서 ‘재활용 전자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친환경 재활용 활동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오래된 배터리 등 유해 폐기물을 수집하는 에코 박스 설치와 함께 전자 제품 재활용의 중요성과 환경 보호 등을 소개하는 생태 수업 등 친환경 사회적 가치 실현을 인정받아 현지 언론 코메르산트로부터 환경 부문 수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환경 등에 대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중요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며 “특히 해외에서 현지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은 브랜드 이미지 개선뿐 아니라 사업 수주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어 실제 수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