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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초긴장'...현대중공업, "현장실사 후퇴는 없다"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초긴장'...현대중공업, "현장실사 후퇴는 없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6.10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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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노조 “절차 생략 가능성 크다”⋯현대重 측 "원칙대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지난 3일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의 진입을 막기 위해 옥포조선소 정문뿐 아니라 동문·남문 등 나머지 5곳의 출입문에도 인력을 배치했다. 뉴시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지난 3일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의 진입을 막기 위해 옥포조선소 정문뿐 아니라 동문·남문 등 나머지 5곳의 출입문에도 인력을 배치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있어 필수코스인 현장실사 진행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측은 “현장실사를 반드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집을 계약할 때 집을 방문해 계약서나 홍보 등을 통해 알았던 것들이 실제로 잘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현장실사”라며 “원칙대로 현장실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현장실사를 생략할 것이라는 전망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3일 한 차례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진입 실패 이후 일주일이 넘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14일까지 현장실사 기간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이 현장실사를 강행한다면 현재까지도 옥포조선소 진입로를 봉쇄하고 있는 대우조선 노조와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와 노조, 전문가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실사를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장실사를 하지 않아도 법적인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31일 주주총회 이전에 현대중공업은 서류를 통해 필요한 실사를 모두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와 충돌해 나중에 있을지 모를 후폭풍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현장 실사를 감행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업결합심사 이후에 현장실사를 해도 무방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상기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장은 “현대중공업은 현장실사를 하지 않아도 기업결합심사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뉴시스>

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 관계자도 “현장실사가 법적으로 정해진 절차가 아니기 때문에 건너뛸 가능성도 있다”면서 “의원실에서도 현장실사 보다는 노동자 고용 승계, 지역경제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현장실사를 두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각을 세우고 대립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김종훈 의원실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현장실사를 막는 이유는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회사의 핵심기술이 경쟁사에 공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신상기 지회장은 “우리는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노조가 현대중공업의 대화 제의에도 불구하고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화에 나서게 되면 인수합병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인수합병 철회다. 그리고 원점부터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합병이 결정되기까지 과정이 불투명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처음부터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기자가 만난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않겠다는 회사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이를 믿지 않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불신에 대해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믿을 수 없는 기업”이라며 “인수합병 이후에 서로 도장을 찍는 약속을 하더라도 얼마든지 무효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뿌리 깊은 '불신'의 골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으로 많은 노동자들의 삶을 책임지고 있다. 그럼에도 사상 최대 빅딜은 ‘밀실야합 논란’ ‘재벌가 경영승계 의혹’ 등으로 이미 정당성이 많이 훼손된 상태다. 최근에는 ‘주주총회 무효’ 논란까지 일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인수합병 과정에서 실사는 ‘정밀실사(Due Diligence)’를 지칭한다. 대상회사의 영업, 재무, 세무, 법률 등에 관한 정밀실사를 실시해 대상기업의 가치를 확인하고 위험 요소를 점검함으로써 최종 합의서에 반영할 사항을 발굴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이러한 가치평가를 기초로 합병비율을 산정하거나 주식인수대금 또는 영업양수대금이 결정된다. 합병 또는 영업 양수도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실사는 인수여부, 거래가액, 거래조건 등의 협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수합병에 있어 핵심적 과정 중 하나로 인식된다.

업종에 따라 현장실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지만 조선업에선 현장실사도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인 현장실사 검토 항목으로는 ▲회사 보유 기술의 시장 내 포지션 ▲생산공정도·제품생산의 핵심기술 ▲기술제품 표준화 동향 ▲외주가공 사유 및 외주가공처의 안정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대우조선에도 해당된다.

인수합병에서 핵심 절차를 두고 현대중공업 사측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계속 대립하고 있는 상황은 다른 기업의 인수합병 진행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최대 조선사가 탄생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세계적으로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다. 다수 근로자들의 일자리 안정과 국민경제를 위해서라도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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