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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경영권 안갯속, '엄마의 난'인가 '자매의 난'인가
한진家 경영권 안갯속, '엄마의 난'인가 '자매의 난'인가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5.09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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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수 지정 두고 '3남매 불화설'...이명희 전 이사장이 열쇠 쥐고 있어
한진그룹이 고(故)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차기 총수 승계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오너일가 내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선택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 상단 시계방향대로)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뉴시스‧그래픽=인사이트코리아
한진그룹이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차기 총수 승계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뉴시스, 그래픽=이민자>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한진그룹 차기 총수 자리를 두고 오너일가가 내홍을 겪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 고(故) 조양호 회장이 별세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달 24일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주사 한진칼 회장직에 올랐지만, 오너일가 안에선 교통정리가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은 모양새다. 

조원태 회장 취임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내부 갈등설이 퍼지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내부 마찰 정황은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전해졌다. 매년 ‘대기업 집단 및 동일인(총수)’을 지정하는 공정위는 당초 9일로 예정돼있던 동일인 지정 결과 발표를 오는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시 공정위는 “한진그룹이 ‘동일인 지정’에 필요한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발표 연기 배경을 언급했다. 한진그룹이 “기존 동일인(고 조양호 회장) 작고 이후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해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 공정위 측 설명이다.

조원태 회장이 순조롭게 차기 총수로 지정될 것이란 재계의 전망과 달리,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일각에선 조현아‧원태‧현민 삼남매간 불화설이 불거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갈등설에 업계 안팎에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현아·현민 자매가 경영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진家 '킹 메이커'는 어머니 이명희 전 이사장

삼남매 불화설과 함께 또 다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총수 취임설’이다.

한진그룹 내 아픈손가락인 ‘한진해운’ 사례가 해당 주장의 배경이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별세 이후 한진해운은 고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고 조수호 회장이 이끌었는데, 2006년 조수호 회장이 세상을 떠나자 부인인 최은영 당시 유수홀딩스 회장이 경영권을 넘겨받은 바 있다.

이명희 전 이사장이 직접 경영에 나서지 않더라도, 한진가 경영권 향배는 이 전 이사장 손에 달려 있다. 3남매 중 누구든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손에 넣기 위해선 선친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상속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29.93%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나 조양호 전 회장 지분이 17.8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조원태(2.34%), 조현아(2.31%), 조현민(2.30%) 등 삼남매 지분은 3% 미만에 그친다.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17.84%는 별도의 유언이 없을 시 배우자와 자녀에게 상속되는데, 배우자와 자녀의 상속 순위는 같지만 배우자가 자녀보다 50%를 더 받게 된다. 이 경우 배우자인 이명희 전 이사장이 5.94%를, 조원태‧현아‧현민 삼남매가 각 3.96%씩 상속받게 된다.

공정위는 기업이 동일인 변경을 신청하면 지분 현황과 그룹 경영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특히 이번 한진그룹이 제출하지 못했다는 ‘동일인 변경 신청서’에는 지분 상속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야 함을 감안한다면, 결국 그룹 지배력은 이명희 전 이사장의 선택에 달려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은 부임 이후 KCGI(한진칼 2대 주주)와의 경쟁과 가족 간 갈등설 논란으로 사면초가에 처한 모습”이라며 “조 회장이 실질적인 그룹 총수가 되기 위해선 어머니를 비롯한 누이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이명희 전 이사장이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인 상황에서 이 전 이사장의 입김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한진칼 2대 주주에 오른 KCGI는 줄곧 오너 일가의 경영권에 반대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KCGI는 지난해부터 한진칼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며 지난달 24일 기준 14.98%를 보유하고 있다. KCGI 지분에 한진칼 3대 주주인 국민연금 지분 4.11%가 더해질 경우엔 20%에 육박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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