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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짜약' 논란 코오롱 인보사 개발에 국민 혈세 52억원 투입됐다
[단독] '가짜약' 논란 코오롱 인보사 개발에 국민 혈세 52억원 투입됐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4.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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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바이오스타 프로젝트' 지원 내역 자료 입수...2005~2009년 코오롱생명과학에 지급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이 연구개발에 공을 들인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케이주'의 성분 조작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기금 52억원이 해당 사업에 투자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그래픽=이민자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이 연구개발에 공을 들인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케이주'의 성분 조작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 공적기금 52억원이 해당 사업에 투입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그래픽=이민자>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케이주’ 개발 초창기인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년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연구개발(R&D) 기금 약 52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가짜약' 논란이 불거진 해당 제품 개발에 국민 혈세가 투입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혈세가 투입되면서 정부가 '가짜약' 개발에 결과적으로 기여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취재 결과, 산업통상자원부는 R&D 지원사업인 ‘바이오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년간 약 52억원을 코오롱생명과학에 지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바이오스타 프로젝트가 도입된 첫 해인 2005년, 인보사의 핵심 약제인 ‘티슈진-C’를 기반으로 지원해 선정됐고,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초기 연구비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바이오스타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팔릴 수 있는 의약품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으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총사업비 2600억원(국고 1300억원)이 투입된 국가사업이다. 바이오산업 특성상 발생하는 초기 비용 부담으로 ‘블록버스터형 스타제품’의 후보물질을 개발하고도 선진국 기준의 전임상 또는 임상 절차를 진행하기가 어려워 사업화를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가 이를 주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산자부 관계자는 “‘바이오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코오롱생명과학에 지급된 연구기금은 52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도 “연구 기금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기금 사용 내역을 해당 정부 부처에 보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지급 완료된 ‘52억원’은 할당된 총 사업비 100억원을 기업과 정부 1대 1 비율로 매칭해 집행된 연구기금 액수다. 당초 산자부가 코오롱생명과학에 지급할 금액은 97억원이었으나 실제 집행된 금액은 52억원이다.

<인사이트코리아>는 ‘2005년에 선정된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해 2010년까지 5년간 사업비 195억원 중 정부 기금 97억원을 지원한다’고 명시돼 있는 산자부 참고자료(2006년 12월 19일 작성)를 확인했다. 참고자료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산업자원부 참고자료(2006.12.19)>

획기적 관절염 치료제(티슈진-C), 본격 임상시험 돌입

- 타인세포를 이용한 유전자치료제의 국내 최초 임상승인 획득 -

코오롱생명과학(주)은 지난 ’2006.7월 미국 FDA 임상시험승인에 이어 ’2006.12월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부터 유전자 도입 타가 치료세포(타인의 세포)를 이용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임.

동 연구는 산업자원부가 2005년부터 추진중인 R&D 지원사업(바이오스타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2010년 까지 195억원(정부 97억원)을 지원하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의 상용화”과제 수행 중 이루어진 성과임.


산자부의 기존 계획이었던 연구기금 97억원이 52억원으로 줄었고, 지급 기간도 5년(2005~2010년)에서 4년(2005~2009년)으로 줄어든 셈이지만, 당시 바이오스타 프로젝트 사업 개요에 ‘지원규모는 과제당 10~25억원’으로 적시돼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52억원’을 지급받은 코오롱생명과학은 타 연구과제 및 기업 대비 2~5배 가까운 연구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성분 조작 논란을 빚고 있는 인보사 및 코오롱생명과학에 국민 혈세가 투입된 배경을 제대로 파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 혈세가 '가짜약' 논란을 빚는 사업에 투입된 만큼 감사원 감사나 사정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들과 당시 R&D 지원사업을 담당한 산자부 공무원들에 대해 지원결정 배경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은 <인사이트코리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세금이 가짜약 연구에 쓰인 것”이라며 “민간자금도 아닌 공적자금을 받았던 코오롱생명과학은 논란이 불거지니 ‘몰랐다’고 일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사무처장은 코오롱생명과학에 투입된 국가 기금이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 사무처장은 “노무현 정부 때 만들어진 ‘바이오스타 프로젝트’에서부터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한 지원이 시작돼 이후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처에서도 연구기금을 받았다”며 “코오롱은 애초부터 유전자 조작된 연골세포 하나를 가지고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 주장, ‘혁신적인’ ‘세계 최초’ ‘국내 최초’ 등 명칭과 언론플레이를 통해 국가로부터 15년간 약 25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는 과학기술계 역사 청산의 문제이자 심각한 범죄행위이며 감사 혹은 검찰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파문은 지난달 기업 자체성분 분석 과정에서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세포와 다른 세포인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제품의 유통 및 판매를 중지했으나 새롭게 밝혀진 인보사 주성분 중 하나에 종양을 유발하는 세포가 함유됐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코오롱생명과학 상대 집단소송이 추진되고, 해당 제품에 대한 식약처의 허가 과정도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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