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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규 하나은행장, 디지털·글로벌 양날개로 높이 난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디지털·글로벌 양날개로 높이 난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3.2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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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법인 안착시킨 자타 공인 '중국통'...“하나은행 정보회사로 변모시킬 것“
21일 지성규 하나은행 신임 행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과 글로벌 양 날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KEB하나은행의 새 사령탑으로 내정된 ‘중국통’ 지성규 행장이 공식 취임했다. 중국법인을 설립해 본 궤도에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지 행장은 하나금융그룹의 장기 목표인 ‘그룹 순이익 내 해외비중 40% 확대’를 이뤄낼 적임자라는 평가다.

21일 오전 하나금융지주는 9개 자회사 주주총회를 열어 지성규 신임 은행장을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했다.

21일 지성규 하나은행 신임 행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취임 확정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 행장은 임기 내 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 변모 ▲글로벌 현지화·협업 확대를 통한 성장 모멘텀 확보 ▲손님 행복은행 철학 계승을 등을 공약했다.

디지털화에 대해 지 행장은 “커머셜 뱅크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하나의 툴(도구)로 받아들이는 방식이 아닌 궁극적으로 손님 중심의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가 될 것”이라며 “하나은행의 본질을 정보회사로 바꾸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화와 관련해 인도네시아에서 라인과 합작한 사례와 블록체인 기반 전자계약 서비스인 GLN(Global Loyalty Network) 등을 소개했다. 지 행장은 “1200여명의 디지털 인재를 영입해 신기술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는 ‘신남방’ 한 단어로 정리했다. 이를 위해 기존에 닦아놓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을 보완하고, 향후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인도 등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왼쪽은 디지털 오른쪽은 글로벌로 혁신할 것”이라며 “이런 경영철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혁신이 이뤄지면 조직 안정이 필요할 텐데 이런 조직 안정은 다시 소통과 배려라는 바퀴를 붙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와 리스크 관리에 대해선 “소호(자영업자)를 주로 염두에 두고 있다”며 “소호 영업 현장에 직접 나가 영업 상황과 변화 등 직접 눈으로 파악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크레딧 코스트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담보여신의 리스크 요인에 대해선 “시나리오 별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문제가 된 중국 민생그룹 채권 부실 사태와 관련해선 “중국 정부가 기업 가치를 부채보다 높게 보고 있어 유동성 지원을 약속했고, 거기에 중국 수출입은행과 건설은행 등도 단기 유동성을 지원해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라며 “중국 시장은 신남방보다 훨씬 투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 행장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로 해서 국내 경영적 측면은 부족하지만 전임 행장이 닦아놓은 기반이 있어 걱정이 없다”며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통’ 지성규, 하나금융 글로벌 공략 선봉장

하나은행에서 중국 경영을 전담해온 지 행장의 취임에 따라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하나금융이 2025년까지 순이익 가운데 해외 비중을 40%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만큼, 지 행장으로선 임기 내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공략하는 데 많은 역량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1963년생인 지 행장은 1989년 한일은행에 입행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1년 한국투자금융이 하나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창립 초창기 멤버로 활동했고, 2001년에는 홍콩지점 부지점장을 맡으며 중국지점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2003년 심양지점장을 거친 뒤 2007년 하나은행의 중국 내 유한공사 설립 당시 부단장을 맡아 초기 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2008년 중국법인 부행장, 2010년 하나금융 차이나데스크팀장을 거친 지 행장은 2014년 중국 유한공사 초대 통합법인장을 맡아 하나은행의 중국 비즈니스를 총괄하며 중국법인을 안착시켰다. 당시 12개 분행의 한국인 분행장을 모두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하며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 행장이 법인장을 맡았던 2017년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사드 갈등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373억원을 거뒀고 지난해 3분기까지 669억원으로 하나은행 해외 사업장 중 최고 실적을 거뒀다. 그 공로로 2017년 글로벌사업부문 부행장으로 승진한 그는 이번에 행장으로 선임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전임 행장이었던 함영주 행장의 전폭적 지원도 눈에 띈다. 함 전 행장은 거취 문제가 거론됐던 지난 2월부터 그룹 경영진에 지 행장을 새 행장 후보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짧았던 인수인계 기간에도 지 행장의 사무실을 본인 집무실 옆으로 옮겨 행장 업무를 직접 코칭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노조도 지 행장에게 환영의 뜻을 전달했다. 노조는 “조직 안정을 위해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린 함영주 행장에게 경의를 표하며 지성규 신임 행장을 환영한다”며 “무엇보다 도덕성을 갖추고 흔들림 없는 정도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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