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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승리는 수완 좋은 청년사업가인가, 사기꾼인가
빅뱅 승리는 수완 좋은 청년사업가인가, 사기꾼인가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3.14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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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사업체 운영‧부동산 투자로 승승장구..."불법‧위법 행위 따른 가맹점주 집단소송 가능성"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성접대 알선 등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으면서 본인이 운영한 사업체 경영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오너리스크로 인한 경영 타격이 가맹점주들에게 전가되면서 집단소송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뉴시스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성접대 알선 등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으면서 본인이 운영한 사업체 경영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성접대 알선 등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는 가운데, 유흥업계와 검‧경찰 간 유착관계에 대한 정황이 잇따라 제기되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른바 ‘승리 게이트’다.

가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하며 언론의 집중을 받았던 승리는 강남 클럽 ‘버닝썬’ 운영과정에서 마약 유통·투약, 조세회피, 성매매 알선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 중 성매매알선 혐의에 대해서만 현재 피의자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매체는 승리가 서울 강남 유흥업소를 본인의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하려 했다며, 승리와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 아무개 대표, 지인들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2015년 12월경으로 추정되는 당시 카톡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B씨의 접대를 위해 강남의 클럽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2015년 말은 유리홀딩스 투자 유치를 위해 국내외 재력과들과 접촉하던 시기였다.

2016년 3월 승리는 요식업과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투자법인인 유리홀딩스를 설립했다.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공동대표인 유씨와 승리(본명 이승현)의 성을 각각 따서 사명을 ‘유리홀딩스’로 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6년 4월 외국인 투자자 B씨는 한국에 다시 입국해 유리홀딩스 첫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승승장구 이어가던 수완 좋은 '청년사업가'

이번 사태로 승리의 경영 활동에 궁금증을 보이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성접대 알선도 일종의 비즈니스' '사법당국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등의 뉘앙스가 섞인 대화가 승리와 지인 간에 오고 간 것으로 알려지며, 그가 그토록 공을 들인 '사업'이 과연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K-팝 스타로 명성을 쌓은 승리는 논란이 있기 전까진 ‘성공한 청년사업가’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까지 승리가 운영한 사업체만 아오리라멘(일본식 라멘 프랜차이즈)‧클럽 버닝썬‧DJ레이블 YGX‧몽키뮤지엄(라운지 바)‧밀땅포차‧플러그인뮤직 실용음악 학원 등이다.

승리가 사업에 매진했던 이유는 그룹 멤버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였다. 지난해 7월 승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빅뱅으로 시작했을 때 쟁쟁한 실력을 가진 멤버들에 치여 뒷전이었다. 위기의식이 생겼고 멤버 형들과 부딪치지 않는 것을 하기 위해 사업을 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니까 저한테 맞는 사업, 마음이 잘 맞는 파트너도 만나게 되고 지금 일들이 잘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승리는 빅뱅 초창기부터 본인이 다니던 댄스학원을 인수하며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이후 방송에서 벨기에 와플 관련 라이센스와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한국 매니지먼트 권리 등을 자신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며 사업가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포장마차와 라운지바, 뷰티브랜드 인수로 승리는 사업가로서 승승장구하는 듯 했다. DJ레이블 운영을 거쳐 클럽 버닝썬을 오픈하고 이를 위한 버닝썬 엔터테인먼트 설립도 이어졌다.

버닝썬의 지주회사 격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리홀딩스는 오랜 지인 관계였던 유씨와 승리가 공동 사업을 해보자는 취지로 2016년 1월 자본금 1억원으로 출범됐다. 설립 당시부터 2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됐는데 같은 해 11월 자본금을 배로 늘렸다.

이 업체는 연예인 매니지먼트와 화장품 도소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다 지난해 4월 경영자문 컨설팅업과 부동산 전대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유씨와 승리는 전문성에 따라 사업 부문별로 나누어 경영을 담당했다. 승리는 엔터테인먼트‧매니지먼트‧요식사업 부문, 유씨는 경영컨설팅‧투자사업을 맡았다.

승리는 부동산 재테크 분야에서도 탁월한 수완을 보였다. 그가 2012년 10월 매입한 서울특별시 마포구 도화동 소재 주상복합 ‘마포아크로타워(전용 116㎡)’는 6년 새 3억원이 올랐다. 당시 승리가 매입한 금액은 6억1450만원이다.

승리는 부산 기장군에 80억원 상당의 대지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4억원에 매입했는데 값이 크게 올랐고, 공터인 해당 부지에 건물이 들어서면 300억원대를 호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승리 추락'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도미노 피해...집단소송 가능성

자신의 유명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승리는 사업가로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그중 승리가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였던 분야가 요식업이다. 승리는 2016년 6월 청담동에서 ‘아오리라멘(아오리의 행방불명)’ 매장을 열고, 2017년 7월 아오리에프앤비를 설립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아오리라멘은 국내외 50여개 직·가맹점을 두고 있으며, 중국 상하이,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등에도 진출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사업 초기인 2017년 기준 매출은 39억7975만원, 영업이익은 6억4682만원이다. 이후 가맹점 수가 크게 늘면서 프랜차이즈 연간 매출은 1000억원이 넘었다.

그러나 승리에서 시작된 ‘오너 리스크’에 해당 프랜차이즈의 매출은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상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버닝썬 사태로 승리는 지난 1월 아오리라멘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승리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 때문에 라멘집 불매운동은 확산될 조짐이다. 실제 아오리라멘 홍대점과 명동점은 승리의 가족이 관리하고 있고, 승리와 친분이 있는 FT아일랜드 최종훈 씨도 잠실새내점을 운영 중이다. 아오리라멘 점주 중 버닝썬 직원 출신이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오너 리스크로 피해를 고스란히 안게 된 점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이어질 경우, 집단소송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월부터 개정된 가맹사업법에 따라 ‘가맹본부나 임원이 위법행위 등 사회상규에 반하는 행위로 점주에게 피해를 주면 가맹본부가 배상 의무를 진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담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당 라멘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주협의회가 없는 상황이라 즉각적인 대응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가맹사업법이 개정됐고 여론이 집중되고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 집단소송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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