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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의 노림수, 현대모비스 소액주주 배당금으로 흔든다
엘리엇의 노림수, 현대모비스 소액주주 배당금으로 흔든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3.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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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2만6399원 배당 요구...현금 몽땅 긁어가겠다는 속셈
오는 22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배당금, 사외이사,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등 굵직한 안들이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오는 22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배당금, 사외이사,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등 굵직한 안건들이 처리될 예정이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현대모비스가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대해 조목조목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뤄질 전망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7일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엘리엇의 주주제안 반대에 대한 상세 설명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올렸다. 엘리엇의 제안은 ▲보통주 기준 주당 2만6399원(총 2조5000억원) 배당 ▲이사 수 11인 이하로 확대하는 정관 개정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제안들 중 투명경영위원회·보수위원회 설치안에 대해서만 긍정적 검토 의견을 냈고 나머지 안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특히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으로 2만6399원(총 2조5000억원)을 요구한 것은 주요 사업계획에 꼭 필요한 현금을 몽땅 내놓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나머지 제안들도 이사회가 꼼꼼히 검토한 후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의 주주환원 정책은 중장기 계획으로서 3년간 총 2조6000억원을 주주에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단발성·일회성 매입이 아닌, 중장기 계획에 기반을 둔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을 통해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배당 정책은 기준 금액(잉여현금흐름) 대비 20%~30%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이러한 배당 정책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이번 배당금을 전년 대비 주당 500원, 약 14.3% 늘어난 주당 4000원을 제안했다. 반면 엘리엇이 제안한 2만6399원은 현대모비스가 정한 4000원과 차이가 크다.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향후 3년간 회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현금은 4조원 이상으로 봤다. 엘리엇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현대모비스가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7조원이라면 이중 투자 비용 4조원과 배당금 2조6000억원을 빼면 고작 3000억원이 남는다.

이사회의 계산에 따르면 투자금액을 제외하더라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위기 대응에 필요한 안전 현금 3조5000원 확보는 필수다. 따라서 엘리엇의 주장은 3000억원을 가지고 위기에 대응하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주장이다.

터무니없는 배당금으로 주주들 마음 흔들겠다?

이사회 운영에 대해 현대모비스는 이사회를 다양하고 전문적이며 독립적으로 운영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외이사진은 “기존의 산업·운영·법률 등 전통적인 전문분야 인사를 선임하는 한편 기술·전략 분야와 재무 등 다양한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해 의사결정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2020년 선임 예정인 사외이사 후보는 주주들의 공정한 추천과 독립적인 외부자문단의 심사를 통해 선임, 이사회의 독립성을 한층 높이기로 했다.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선 “결격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사회 추천 인사들이 회사의 중점 사업방향, 기존 이사회 구성원과의 시너지를 통한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 효과를 고려했을 때, 더 적합한 사외이사 후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일단 엘리엇의 제안들을 대부분 반대한 상태지만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투표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현대모비스의 지분 구성은 기아자동차가 16.88%로 최대주주다. 이어 국민연금공단 9.45%, 정몽구 회장 6.96%, 현대제철 5.66% 등이다. 이들은 현대모비스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섣불리 판단하기 힘든 55.98%에 달하는 소액주주다. 이중 투표권이 있는 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주총 날짜까지 잡아 놓고 투표권을 가진 주주들이 엘리엇의 의견에 영향을 받아 술렁인 탓에 현대차그룹은 결국 주총을 취소한 바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 대부분은 이번 엘리엇의 주주 제안 목적은 다른 데 있다고 분석했다. 엘리엇의 최종 목적은 지배구조 개편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엘리엇이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무리한 배당금을 요구한 것도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흔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주주들의 마음이 어떤 쪽으로 향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주총은 현대자동차와 같은 22일 열린다. 현대차 주총은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진행되고 현대모비스 주총은 역삼동 현대해상화재보험 건물 대강당에서 열린다. 평소대로라면 국민적 관심이 양재동으로 쏠리겠지만 이번에는 역삼동으로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건이 걸려 있고,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 시기에 대해 “만약 올해 진행된다면 상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 가을쯤 관련 주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