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5-21 20:41 (화)
부자 도시 창원시는 왜 아파트 ‘미분양의 무덤’ 됐나
부자 도시 창원시는 왜 아파트 ‘미분양의 무덤’ 됐나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03.05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영 부영단지 4298가구 통째 미분양...조선·자동차 등 제조업 악화가 주택경기 침체 이어져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자료=국토교통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자료=국토교통부>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며 전국의 아파트 미분양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경남 지역 미분양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때 지방을 대표하는 부자 동네였던 창원시는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 5만8838가구보다 0.6% 증가한 5만9162가구로 늘었다. 이중 수도권 미분양은 8153가구, 지방은 5만1009가구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자동차 업황 악화로 실업자가 늘고 있는 경남 지역의 미분양이 두드러졌다. 경남의 미분양은 1만4147가구에 달한다. 이는 7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국 미분양 주택(5만8838가구) 네 채 가운데 한 채(24.04%)가 경남에 몰려있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들도 경남 지역에서 많은 미분양 물량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부영과 대림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월영 부영단지가 경남 전체 미분양의 30.5% 차지

창원 등 경남지역이 조선업 등 제조 산업이 침체하면서 주택 경기도 덩달아 나빠져 미분양률이 증가하고 있다.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조선소 모습.뉴시스
창원을 비롯한 경남지역이 조선업 등 제조업이 침체하면서 주택 경기도 덩달아 나빠져 미분양률이 증가하고 있다.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조선소.<뉴시스>

창원시를 비롯한 경남지역은 최근 조선·자동차 등 지역 산업이 침체하면서 주택 경기도 덩달아 나빠져 미분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월영 부영 아파트’에서 ‘마린 애시앙 부영’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르면 이달 말 또는 4월 초 준공을 앞둔 경남 창원시의 마린 애시앙 부영은 4298가구 전체가 통째로 미분양 상태다.

올해 1월 기준 경남 미분양은 1만4147가구로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같은 기간 창원시 미분양은 6736가구인데 4298가구의 월영 부영단지 하나가 경남 전체 미분양의 30.5%, 창원시 미분양의 63.8%를 차지하고 있다.

부영은 2016년 5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옛 한국철강 부지 24만7000㎡를 1600억원에 사들여 지상 23∼31층 아파트 38동이 들어서는 대규모 단지조성에 나섰으나 분양률은 4.1%에 그쳤다.

부영 측은 2017년 2월 해당 단지 4298가구 중 미분양 가구는 2408가구로 분양률은 43.9%라고 신고했으나 국토교통부의 확인 결과 177가구만이 청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 참사' 원인으로 창원 지역 경기 침체에 비해 분양가(3.3㎡당 980만원)가 과도하게 높았던 점을 꼽고 있다. 베란다 확장과 빌트인 제품 등을 추가하면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이 훌쩍 넘어 주변 시세보다 비쌌다는 것이다. 분양률 뻥튀기란 비난을 받은 부영은 결국 위약금을 얹어주고 분양 계약 해지 후 100% 미분양 상태에서 아파트를 지었다. 마린 애시앙 부영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임대 전문 기업인 부영이 결국 임대주택으로 전환하거나 할인분양에 나설 것이라는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부영 관계자는 “임대주택 전환이나 할인 분양, 후분양 등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된 바 없다”며 “향후 주택 시장 추이를 지켜보면서 미분양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려면 사업승인 변경사항에 해당되기 때문에 경남도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간단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앞서 창원시는 올해 500가구 이상 미분양 가구가 남아있는 구에는 사업승인을 내주지 않기로 하면서 임대주택 전환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당시 분양가 980만원보다 낮은 분양가로 후분양을 하거나 일반분양과 임대를 섞어 미분양을 해소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 미분양률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게 한 마린 애시앙 부영 단지가 준공 후 미분양을 얼마나 털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같은 창원시에 있는 마산회원3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e편한세상 창원파크센트럴’도 미분양이 95%에 달했다. 지난해 3월부터 분양을 시작했지만 미분양 사태가 1년간 해소될 기미가 없자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전환하기 위해 대림산업은 지난달 15일 국토교통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e편한세상 창원파크센트럴은 총 1253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856가구였다. 이 중 40가구만 분양되고 81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마산회원3구역 조합과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최근 일반분양 계약자 40명과 계약 해지 절차를 마무리하고 계약자들이 냈던 계약금(분양가 10%)의 2배를 해지 대가로 지급했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달 수도권 4곳, 지방 31곳 등 총 35곳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지역 등 4가지 기준 중 하나 이상에 해당되면 지정된다. 이 중 창원, 거제, 김해, 양산, 통영, 사천시 등 경남 주요 도시들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경남 지역 대부분 도시 미분양 골머리

창원시를 비롯해 다른 경남 지역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경남 김해시에서 ‘김해 주촌 두산위브더제니스’ 851가구를 분양했으나 212가구가 아직 미분양 상태다. 두산중공업이 경남 양산시에서 분양한 ‘두산위브 2차’도 미분양이 569가구나 된다. 한신공영이 2017년 경남 밀양시에서 분양한 ‘밀양 나노시티 한신더휴’는 706가구 중 340가구가 미분양이다. KCC건설은 경남 사천시 정동면에‘사천KCC스위첸’ 1738가구를 분양했지만 476가구가 미분양이다. 시티건설도 김해시 장유동 ‘시티 프라디움’ 1081가구 중 318가구가 미분양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거제시에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몰려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양정 문동지구 아이파크’ 1단지(139가구)와 2단지(165가구), 대우건설의 ‘거제 센트럴 푸르지오’(144가구), GS건설의 ‘오션파크자이’(219가구) 등이 준공 후 미분양 상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