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26℃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올인하는 ‘배터리’ 승부수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올인하는 ‘배터리’ 승부수는?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03.01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화학의 글로벌 시장 최강자 등극 전략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지난해 11월 LG화학이 다소 뜻밖의 인사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글로벌 기업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힌 것이다. 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LG화학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업계에서는 ‘순혈주의’ 경영으로 유명한 LG화학이 관례를 깨고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데는 신학철 부회장이 3M 재직 당시 보여줬던 혁신과 외국계 기업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온 영업력을 바탕으로 LG화학이 해외 사업을 확장해나가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1월 2일부터 첫 출근을 시작한 신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1984년 미국계 기업인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신 부회장은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3M에선 자동차 부품과 소재 영업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필리핀 3M 지사장을 지냈다. 이후 미국 3M 본사에서 부사장, 수석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해외사업부문 총괄·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며 3M의 해외사업을 이끌었다.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 평사원으로 시작해 본사 총괄부회장까지 오른 신 부회장은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다.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고 알려진 신 부회장은 매일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세계 경제 동향을 살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늘 시대를 앞서 가야하며 도전하는 정신에서 혁신이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새로운 것은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고 수없이 도전한 만큼 실패도 많이 겪는다며 실패했을 땐 따뜻한 격려를, 성공했을 땐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은 ‘전기차 배터리’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신 부회장이 LG화학에서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지난해 유가상승, 수요약세, 시황악화 등의 이유로 국내 주요 화학업체들이 기초소재부문에서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그 가운데 LG화학이 지난해 매출 28조1830억원, 영업이익 2조2461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업계 1위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특히 전지부문에서 분기 매출 첫 2조원을 넘어섰고 자동차전지는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최근 LG그룹은 연료전지 자회사인 LG 퓨얼셀시스템즈 청산을 결정하면서 지난 6년간 진행해온 연료전지 개발을 접고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LG그룹이 투자 우선순위가 높은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업구조 고도화 및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해 2025년까지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진입할 것”이라며 “선제적인 연구개발로 가격·성능·안전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해 3세대 전기차(500km 이상)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1위를 수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 및 연비 규제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모델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3.5% 증가한 32조원으로 잡고 이 중 배터리 매출만 10조원을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1995년 1월 리튬이온전지 개발을 시작으로 2000년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후 현대·GM·볼보·아우디·크라이슬러 등 주요 자동차회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입지를 다졌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LG화학을 주목하는 이유는 품질의 우수성 때문이다. LG화학은 전 세계 배터리 메이커 중 유일한 화학기반 회사다. 이는 자체적으로 소재를 생산해 내재화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배터리 4각 생산체제 구축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는 특허를 획득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을 적용함은 물론 배터리의 형태가 ‘캔(can) 타입’이 아닌 ‘파우치(pouch) 타입’이어서 폭발 위험이 적다. 표면적이 넓어 열 발산이 용이해 배터리 수명도 길다. ‘Lamination & Stacking’ 구조라는 자체 개발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내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실현할 수 있는 등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수한 제품 신뢰성 및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에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에 성공하면서 15년 이상 축적된 경험도 타 업체를 압도한다. LG화학은 2016년 말 폴란드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고 2018년 1분기에 가동을 시작했다. 국내의 오창공장, 미국의 홀랜드공장, 중국의 남경공장, 폴란드의 브로츠와프공장으로 이어지는 업계 최다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BEV) 기준 연간 58만대 이상(35GWh, 2018년 말 기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LG화학은 2018년 상반기 말 기준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 60조를 돌파했다. 수주잔고 내역을 바탕으로 2020년 말까지 4각 생산체제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166만대(100GWh) 수준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 1월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에 2020년까지 각각 6000억원 씩 총 1조2000억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뿐 아니라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전기 이동수단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대비책으로 보인다.

순수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중국·유럽 3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것은 LG화학이 유일하다. 이런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신학철 부회장이 추진하는 혁신은?

현재 LG화학의 사업영역은 전통적인 석유화학을 포함해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다양하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의 글로벌화와 전지 사업의 해외생산과 마케팅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고도화된 글로벌 사업 운영 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국 뉴저지 법인 재직 당시 신학철 부회장의 리더십을 인상 깊게 보고 이번 인사에서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인 만큼 신 부회장의 혁신 경영으로 미래 새로운 먹거리 육성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 3M에서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소재·부품 사업에 대한 경험을 갖춘 신 부회장이 LG화학의 글로벌 도약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에 과연 어떤 혁신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된다. 신 부회장은 오는 3월 1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을 앞두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