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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세력 등에 업힌 황교안
태극기 세력 등에 업힌 황교안
  • 윤길주 발행인
  • 승인 2019.03.01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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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새 대표로 선출됐다. 황 신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때 법무부장관, 총리를 지냈다. 문고리들을 제외한 외부 영입 인사 가운데 황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대표가 되자 한국당이 ‘도로박근혜당’이 됐다고 평가한다.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은 전당대회 내내 퇴행적인 모습을 보여 국민적 공분을 샀다. 개혁보수는 설 자리를 잃고 선동적 막말이 넘쳐났다. 한국당의 반동(反動)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 때보다 심했다.

한국당 전당대회는 태극기 훼손 세력의 ‘잔치’였다. 여기서 말하는 ‘훼손 세력’은 언론에서 쓰는 이른바 태극기부대다. 태극기만 들었다고 태극기부대라고 부를 수는 없다. 이들은 헌법을 부정하고 있다. 태극기 정신을 모독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5·18을 ‘폭동’이라고 한다. 5·18의 명예를 훼손해 범법자가 된 지만원에 열광한다. 지만원은 5·18은 북한군 특수부대원 600명이 광주에 내려와 배후 조종한 폭동이라는 궤변을 늘어놓는 사람이다. 이런 인물을 한국당은 5·18 진상조사특위 위원으로 임명하려고 했다. 심판받아야 할 범죄자를 심판으로 만들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을 한 것이다.

5·18 망언에 대한 여론의 역풍이 거세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라고 했다. 5·18 주범인 전두환이 내란 수괴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마당에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라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것은 해석이 아니라 왜곡이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결정적 물증이 된 최순실의 태블릿PC가 조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바꿔 말해 박 전 대통령은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은 합법적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 국회가 탄핵을 의결하고 헌법재판소가 심판했다. 이것을 잘못됐다고 하면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다.

황 대표는 탄핵 심판 당시 대통령권한대행이었다.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면 그때 그는 무엇을 했나. 법률가인 그가 법을 몰라서 태블릿PC 조작 발언을 했을 리는 없을 것이다. 자신이 한 행위를 뒤집으면서까지 그런 말을 한 것은 다분히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본다. 태극기 훼손 세력의 표를 의식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황 대표는 입당 44일 만에 한국당 당권을 잡았다. 그는 내년 4월 총선과 2021년 대선 준비를 책임지게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황 대표와 한국당 행태로 볼 때 총선·대선은 암울해 보인다. 5·18을 폭동이라 하는 세력에 끌려다니고,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당에 대해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더구나 한국당의 우경화가 가속화 하면서 2%에 불과한 태극기 훼손 세력에 휘둘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당이 도로박근혜당이 됐다는 사실은 더욱 치명적이다. 촛불혁명으로 축출된 세력이 다시 당권을 잡았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과는 멀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당이 지금처럼 퇴행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 황 대표는 진정한 보수의 길이 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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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표 2019-03-01 11:05:05
지금 여당이.... 미래에 다시 여당이 될 한국당에게 넘지 못할 것은 ?

바로 역사 입니다.

지금 여당은 역사의 시작이 짧고 .... 지금 여당으로써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전 정권의 야당의 기질을 버리지 못하는 겁니다.

여당 답게 해야 할 것을 지금도 전 정권의 야당 시절에 만족하면서 정치를 표현하는 겁니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지 여당 답게 정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