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핀+]자산관리앱 ‘뱅크샐러드’가 쏘아 올린 ‘작은 공’
[테크핀+]자산관리앱 ‘뱅크샐러드’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2.22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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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솔 레이니스트 PMO 인터뷰…“‘데이터 파워’ 고객에게 돌려주는 첨병”
서울 여의도 레이니스트 사옥.<레이니스트>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핵심 시범기업으로 선정된 핀테크 기업 ‘레이니스트’에 금융권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돈관리 앱 ‘뱅크샐러드’는 국내 1%의 자산가들만 받던 서비스를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1월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 300만 건을 돌파하며 ‘국민 앱’으로 성장했다.

레이니스트의 전략기획 총괄인 장한솔 PMO는 뱅크샐러드가 고객에게 ‘데이터 파워’를 돌려주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기존에는 데이터가 기업의 전유물이었다면, 핀테크 스타트업의 시대에는 데이터의 권한이 온전히 그 주체인 고객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뱅크샐러드는 정부의 마이데이터 시범사업 선정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레이니스트 사옥에서 장 PMO를 만나 뱅크샐러드와 비대면 재무관리 산업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는 고객에 ‘데이터 파워’를 줍니다”

장한솔 레이니스트 PMO는 고객에게 '데이터 파워'를
주는 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레이니스트>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뱅크샐러드를 만들어 운영하는 레이니스트의 전략기획실 매니저(PMO) 장한솔입니다. 저희는 업무상 가치 중심의 ‘트라이브(Tribe)’ 단위로 일하고 있는데, 저는 그 가운데 뱅크샐러드 어플리케이션의 첫 화면인 ‘마이금융’ 트라이브의 책임자를 맡고 있습니다. 회사는 2018년 4월에 합류했습니다.”

-레이니스트는 어떤 회사인가요?

“한 마디로 ‘고객에게 데이터 파워를 주는 기업’입니다. 고객의 금융데이터를 비롯한 여러 정보를 가공해 돌려준다는 뜻이죠. 기존에 정보 주체는 개인이었던 반면 그걸 사용하는 주체는 기업이었어요. 저희는 그 권한을 개인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뱅크샐러드를 만들었습니다.”

-서비스를 소개해 주세요.

“고액 자산가들이 은행 ‘투체어스(Two Chairs)’같은 곳에 가면 맨 처음 고객 자산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엑셀 장표를 만들어주잖아요. 저희도 앱에서 은행 계좌, 예·적금, 보험, 증권, 카드 등의 재무 데이터를 종합해서 보여줍니다. 돈을 어떻게 쓰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가계부’와 ‘금융비서’ 등의 재무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요. 이를 기반으로 신용카드 추천, 대출 협상, 신용관리, 보험설계 등 금융상품 추천도 이뤄집니다.”

-서비스는 어떻게 만드나요?

“회사 내부에서 특정한 프로젝트를 추진하자고 결정되면 무수히 많은 ‘프로토타입(초기버전)’ 이 만들어집니다. 이를 시험하고 피드백해주실 분들이 필요한데, 저희는 가계부 앱의 ‘이노베이터(혁신층)’와 ‘얼리어답터’들을 섭외하고 있어요. 이 분들에 대한 인터뷰가 저희 서비스 제작의 시작이자 핵심입니다. 가계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분들을 통해 어떻게 작성하는지, 어떤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지 등을 조사하는 거죠. 지금의 뱅크샐러드가 탄생하기까지 최소 1000명 이상의 유저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회원 수는 어느 정도 인가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50만명 정도 되고요, 최근 들어선 공격적 마케팅과 연초 가계부 수요 증가로 신규 회원이 하루에 2만명씩 늘고 있어요. 이 가운데 ‘스티키니스(Stickyness)’라 부르는 충성고객 비율은 20% 정도 됩니다. 이들은 일주일 기준으로 10번 정도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뱅크샐러드 앱 인터페이스.<뱅크샐러드>

“토스와 경쟁? 공존 가능성이 더 커”

-뱅크샐러드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가계부 앱은 고객 ‘리텐션’이 높습니다. 사용자 관여도가 높고 지출 관리에 대한 수요가 있어서 다른 서비스보다 더 자주 쓰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고객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강점입니다.”

-성장성은 어떻게 보는지?

“금융산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오고 있고,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요. 대면 서비스는 불편한 반면 비대면 서비스는 여전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출이나 보험, 자동차금융 등은 현실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워요. 이걸 반대로 말하면 그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해요.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달하는데, 저는 국내에 이런 시장이 또 없다고 생각해요.”

-수익성은 어떤 식으로 추구하나요?

“우선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중개해주는 식으로 금융사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어요. 다만 여기서 원칙은 ‘고객 혜택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금융상품 추천 시 최상단에는 광고상품을제공하지 않습니다. 고객 특성에 맞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주는 게 중요하고, 고객도 이걸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이 밖에는 일본의 사례를 봤을 때 금융사에 플랫폼을 제공해주는 방식의 B2B 수익창출도 가능할 것 같고요. 언젠가는 월 단위로 정기 이용료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앱 가운데 특정 영역을 더 이용한다거나 혹은 더 나은 금융상품을 추천받는다거나 할 때요. 또 개인이 아닌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들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때 비용을 받을 수도 있고요.”

-향후 토스와 경쟁할 거라 예상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토스와 저희 서비스는 경쟁이 아닌 교집합이 될 거로 생각해요. 송금업에서 비즈니스가 파생된 토스가 고객관리를 위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반대로 저희는 토스의 금융상품을 다룰 수도 있고요.”

-기존 금융권의 가세도 위협이 되지 않을까요?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비대면 자산관리 시장이 커지는 측면에서 더 긍정적입니다. 자산관리에 대한 인지가 된 고객이 100만명일 때 100%를 갖는 것과 1000만명일 때 10%를 갖는 것은 의미가 다르잖아요? 저희가 시장 파이를 모두 가질 수 없다면, 결국 파이를 늘려줄 수 있는 플레이어들이 늘어나는 게 더 긍정적입니다.”

“금융사에 ‘패권 내려놓으라’는 프레임 벗어나야”

-당국 규제가 강하다고 보진 않나요?

“금융당국이 불과 2~3년 전보다 오늘날 핀테크 산업에 대해 많은 것들을 허용하고 있어요. 저희의 경우 금융사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마이데이터 법’이 대표적이고, 여기에 ‘규제 샌드박스’까지 도입되면서 이제는 사실상 모든 사업이 가능하게 됐어요. 금융권 관계자로부터 ‘금융당국이 핀테크 산업을 대변하는 조직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예요. 그런데 저는 이런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금융당국이 핀테크만 밀어주면서 금융사들이 저희를 적으로 여기게 될 수도 있거든요.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금융사들과의 협업 가능성이 줄어들고, 그럼 그만큼 고객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서비스도 적어지겠죠. ‘금융사들은 이젠 패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식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양쪽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관점이 긍정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 ‘제로섬’이 되는 순간 어느 한쪽이 반기를 들 건 분명하니까요.”

-전통적 금융권과 공존은 잘 이뤄질까요?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과 금융사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금융사는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바로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죠. 하지만 고객 관점에서 자산관리를 한 금융사하고만 하진 않잖아요? 은행들이 다른 은행과 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죠. 저희는 중립적 위치에서 고객 데이터를 통합해서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제삼자’로서 강점이 있다고 봅니다.”

장한솔 PMO는 올해 투자 서비스 등 다른 금융상품을 연동하겠다고 밝혔다.<뱅크샐러드>

-올해 목표와 장기적 비전에 대해서도 말해주시죠.

“올해는 자산관리 하면 ‘뱅크샐러드’가 떠오르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 기존에 없었던 다른 금융자산이나 금융상품을 연동하거나, 투자 부문에서 고객들이 유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추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측면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융합해 고객들에게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금융 측면에서 고객에게 적합한 데이터를 전달해 주는 일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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