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롯데카드·손보 몸값은? 품에 안을 주인공은?
[포커스]롯데카드·손보 몸값은? 품에 안을 주인공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1.3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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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예비입찰에 한화그룹·하나금융·MBK파트너스·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 등 참여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인수 예비입찰에 국내외 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참여했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롯데지주의 지배구조 개편 첫 단추인 금융계열사 매각의 첫 단추를 끼웠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인수 예비입찰에 국내외 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참여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인수 예비입찰에 한화그룹과 하나금융·MBK파트너스·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 등 10여 곳이 참여했다. 같은 시간 이뤄진 롯데손보 입찰에도 MBK파트너스와 오릭스PE 등 5~6곳이 의향서를 내밀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 가운데 한화그룹이 눈에 띈다. 한화그룹은 한화손해보험과 한화투자증권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카드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줄곧 언급된 바 있다. 자사 유통망인 갤러리아 백화점과의 시너지 효과도 매력적이다.

한화는 롯데손보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현재 현대차그룹, SK텔레콤과 함께 인터넷전문보험사를 설립하는 데 힘쓰고 있는 상태로 자사 한화손보를 보유하고 있어 굳이 롯데손보를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였던 KB금융그룹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신한금융과 금융그룹 선두 경쟁에서 치고 나가기 위해서라도 카드사 인수전 참여가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수수료 인하 정책 등 카드사 업황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어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롯데손보의 경우 참여가 다소 저조하다는 평가다. 신한금융그룹, BNK금융그룹 등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참전이 기대됐지만 모두 외면했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오릭스PE, JKL파트너스 등 국내외 PEF들만 예비입찰에 참여해 몸값 올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매각자인 롯데그룹은 예비입찰 참여자를 대상으로 예비 실사 기간을 주고 적정인수후보군(숏리스트)을 선발한 뒤 본입찰을 진행해 인수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금융계열사가 팔리면 롯데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지배구조가 해소될 전망이다. 이후 시나리오로는 코리아세븐, 롯데컬처웍스 등 비상장 계열사의 순차적 상장과 계열사들의 부동산 개발 및 유동화, 호텔롯데 상장 및 롯데지주와의 합병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장 평가와 롯데그룹 희망 가격 차이 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매각을 공식화했다. 롯데가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위해서는 금융계열사를 반드시 처분해야 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주주구성.<뉴시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지분을 각각 93.78%, 25.64%(2018년 9월 말 기준) 보유하고 있다. 2017년 10월 지주사를 설립한 롯데의 금산분리 유예기간은 오는 10월까지로 이때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털어내야 하는 처지다.

향후 지주사로 편입될 예정인 롯데지주의 모회사인 호텔롯데도 롯데손보(23.68%)와 롯데캐피탈(39.37%) 지분을 함께 매각한다. 당초 롯데는 롯데물산이나 호텔롯데에 롯데 금융계열사 지분을 넘기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시간끌기’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말 기준 순자산은 롯데카드 2조1655억원, 롯데손보 5138억원, 롯데캐피탈 1조1569억원으로 전체 자산액수는 3조8362억원이다. 여기에 매각가를 산정하는데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대입해보면 매각가를 짐작할 수 있다.

상장사들의 PBR 평균값을 위주로 보면 카드사는 0.6배, 손해보험사 PBR은 1배, 캐피탈사는 0.7~0.8배 수준이다. 3사의 매각가를 PBR과 롯데그룹 지분율에 비춰 보면 약 2조~2조1000억원 수준이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치면 2조5000억원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이마저도 높은 수준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애당초 세 기업을 합쳐 3조원 넘게 기대한 것으로 알려진 롯데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을 법하다.

향후 예비입찰사들과의 협상 단계에서 금융계열사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금산분리로 인해 상황이 난처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세 금융계열사 전체 혹은 두 곳이 패키지로 팔릴 가능성도 있다는 게 금융권 관측이며, 이 경우 매각 기업에 할인율을 적지 않게 적용하게 될 수도 있다.

한편 롯데캐피탈 입찰은 오는 2월 13일 열린다. 캐피탈의 경우 롯데 금융계열사 세 곳 중 예비입찰 단계에서 가장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