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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삼성 TV로 애플 콘텐츠 즐겨?...대세는 '적과의 동침'
[CES 2019]삼성 TV로 애플 콘텐츠 즐겨?...대세는 '적과의 동침'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1.11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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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LG·MS, SKT·하만...초연결 사회 기술 협력만이 살 길

 

삼성전자가 애플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스마트 TV에 아이튠즈 무비 & TV쇼와 에어플레이2(AirPlay 2)를 동시 탑재한다.<삼성전자>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지상 최대 IT·가전 전시회가 11일(현지시각)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CES 2019'에서는 2018년 보다 한층 진화한 AI, IoT, 5G, 모빌리티 기술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ICT 기조에 있어 큰 변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불꽃 튀는 경쟁 속에서도 합종연횡을 통해 더 좋은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협업’들이 곳곳에서 일어난 것이다. 협업에는 국경도 없었고, 경쟁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경쟁관계였던 회사들이 협업을 통해 손을 잡는 장면이 여러 곳에서 연출됐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은 개방형 기조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면 누구라도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의 스마트 TV에 애플의 콘텐츠를 얹혀 완성도를 높이고 차별화를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것이 ‘연결’되고 ‘융합’되는 시대다. 결국 4차 산업혁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술 제휴나 협업이 필수가 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고도화된 IT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위기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TV에서 애플 콘텐츠를 즐긴다

‘CES 2019’에서 가장 눈길을 끈 커플은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모바일 시장의 두 글로벌 '공룡'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손을 잡는다는 소식에 업계는 깜짝 놀랐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삼성 스마트 TV에 아이튠즈 무비 & TV쇼(iTunes Movies & TV Shows, 이하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2(AirPlay 2)를 동시 탑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튠즈가 애플 외 타사 기기에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반향은 컸다.

두 회사의 협력으로 삼성 스마트 TV를 보유한 전 세계 사용자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 기능을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TV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번 애플과의 협력은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애플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스마트 TV에 오픈 소스 플랫폼인 타이젠을 탑재하고 OS에 관계없이 모든 기기와의 연결성을 추구해 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애플과의 협력을 적극 이끈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은 “애플은 다채로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며 “애플과의 협력은 윈-윈 전략으로 보면 된다. 이젠 모든 콘텐츠가 하나의 제품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다면, 설령 경쟁사라도 파트너로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 TV에 구글·아마존과 클라우드 연동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대했으며 앞으로도 개방형 기조로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 핵심으로 기업이 보유한 각각의 기술 협력이 필수적이다.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경쟁사와도 손을 잡아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네이버·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로봇·자율주행 속도 올린다

'CES 2019'에서 LG전자 노진서 로봇사업센터장이 네이버 부스에 전시된 로봇팔 엠비덱스와 악수하는 모습을 네이버랩스 석상옥(맨 오른쪽) 헤드가 지켜보고 있다.<네이버>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LG전자는 CES에서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네이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와는 ‘로봇’을 통해 파트너로 인연을 맺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올해 처음 CES에 출전해 IT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었다. LG전자와 네이버는 'CES 2019'에서 양사 전시부스를 서로 방문하며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두 회사는 LG전자의 ‘클로이 안내로봇’에 네이버의 고정밀 위치·이동 통합기술플랫폼인 ‘xDM’을 적용해 로봇주행 관련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노진서 전무는 “이번 네이버와의 로봇사업 협력은 LG 로봇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양사가 다양한 로봇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랩스 석상옥 헤드는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며 기술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LG전자와의 이번 협력을 계기로,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SW를 개발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손을 잡았다. 양사는 7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SW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차세대 주력 사업인 자율주행차 부품 및 인포테인먼트 경쟁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활용해 인공지능 자율주행 SW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다목적 전방 카메라 및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 등 인공지능 기반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 ▲가상 비서 솔루션 엑셀러레이터를 활용한 음성지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데이터박스 서비스를 이용한 인공지능 SW의 학습 및 검증 데이터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장 김진용 부사장은 “LG전자의 뛰어난 자동자 부품 기술력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MS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적용해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는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자동차 사업 부문장 산제이 라비는 “LG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미래의 교통 서비스 구축에 힘을 합치게 돼 뜻깊다”며 “양사가 협력을 통해 자동차 기업들에게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과 새로운 서비스 및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보다 안전하고, 지능화되며 지속 가능한 자동차 개발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SK텔레콤·SM엔터테인먼트, '차세대 미디어' 선도한다

SK텔레콤-SM엔터테인먼트 공동 부스에 전시된 ‘AI 기반 음원 분리 기술’을 모델이 체험하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은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그룹과 파트너를 맺었다.

두 회사는 SK텔레콤의 AI 기반 음원 분리 기술을 시작으로 ICT 기술을 SM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 신규 사업을 개발·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간담회에서 “머신러닝을 써서 AI 엔진이 실제로 가수가 노래하는 동영상에서 보이스만 떼냈다. 노래방 가시면 실제로 소녀시대 노래에서 보이스만 지우고 본인이 노래할 수 있다. 반주나 이런게 실질적인 동영상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이수만 회장과 이 사업 빨리 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음원 분리 기술은 오디오 신호 분석 기술과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결합해 음원에서 보컬, 반주 등의 구성 요소를 분리해내는 SK텔레콤의 독자적인 AI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을 통해 다양한 첨단 기술과 글로벌 K콘텐츠를 결합한 차세대 미디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5G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미디어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콘텐츠 강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T·하만·싱클레어 미국 2억 7000만 차량 공략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기업 하만(Harman, CEO 디네시 팔리월),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Sinclair Broadcast Group, CEO 크리스토퍼 리플리)과 미국 내 카라이프(Car Life) 혁신을 주도할 차량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SK텔레콤, 하만, 싱클레어는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미 방송망 기반의 전장용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사는 미국 전역 운전자가 차량 내에서 방송망을 통해 ▲고품질 지상파 방송 ▲HD맵 실시간 업데이트 ▲차량통신기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플랫폼을 함께 개발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미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국내와 달리 통신망 커버리지 한계, 이동 시 방송 신호 수신 불가 등으로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으로 자사의 미디어 기술, 저지연 데이터 송·수신 기술 등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하만과 싱클레어의 높은 점유율을 토대로 2억7000만대로 추산되는 미국 전역의 차량을 공략하고, 향후 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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