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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끝없는 유통 실험, 온·오프 '융합 이마트'로 완성한다
정용진의 끝없는 유통 실험, 온·오프 '융합 이마트'로 완성한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8.12.11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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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 오픈...신세계몰·PK마켓·굿푸드홀딩스 삼각편대로 승부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이 온라인사업 신설 법인 설립을 위한 해외 투자운용사의 1조원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이 온라인사업 신설 법인 설립을 위한 해외 투자운용사의 1조원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새로운 도전을 자주 시도해 대박을 터트리는 유통업계 ‘미다스 손’으로 통한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편의점 ‘이마트24’, ‘삐에로쑈핑’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하남 온라인센터 계획이 무산되고 야심작으로 내놓은 호텔 ‘레스케이프’와 제주소주 ‘푸른밤’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해 점수가 깎인 상황이다.

지난 10월 31일 신세계와 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온라인사업을 위한 독립법인(신세계몰)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의결하기 위한 주주총회가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시간표대로라면 내년 3월 신세계몰(가칭)이 공식 출범한다.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문제는 쪼그라들고 있는 오프라인 시장에 대한 대처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사업은 계속 키우고 오프라인 쪽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안으로는 ‘변신’을 꾀하고 밖으로는 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과연 다른 경쟁 기업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마트 ‘미래형 모델’ 제시하는 의왕점 신규 오픈

이마트는 오는 13일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에 ‘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 콘셉트로 의왕점을 오픈한다. 주상복합 건물 지하 2층부터 지하 1층까지 매장면적 9917㎡(3000평)규모다. 2016년 6월 오픈한 김해점 이후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매장으로 그동안 고민이 깊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마트 의왕점은 오는 13일 '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콘셉트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마트 의왕점은 오는 13일 '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콘셉트로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은 디지털사이니지 조감도.<이마트>

그만큼 새로운 시도들이 엿보인다. 대표적으로 4차 산업 시대에 대비해 아날로그 방식의 종이 대신 전자가격표시기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전면 도입한 ‘페이퍼리스 디지털 매장’으로 운영 방식을 전환한다. 인공지능 서비스 안내로봇 ‘트로이(Tro.e)’도 시범 운영키로 했다.

이마트 미래 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전문점을 결합한 형태의 매장 실험도 함께 한다. 의왕점은 영업면적의 절반을 삐에로쇼핑, 일렉트로마트, 부츠 등 정용진표 전문점들로 구성하는 실험적 시도를 한다.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시설로 서적을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 문화공간 ‘컬처라운지’를 선보이고, 고객 체험요소를 강화한 체류형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온라인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고려해 기존 이마트와 달리 매장 구성 단계부터 온라인 업무에 최적화된 매장 레이아웃을 적용하는 등 온라인 거점 점포로 역할을 키우기 위한 온·오프라인 융합에도 힘썼다.

특히 기존 이마트 매장의 경우 기타 공간을 변형해 점포 배송을 위한 온라인센터로 활용했다면, 의왕점은 매장 설계 단계부터 온라인 업무를 위한 최적의 장소를 선정해 온라인센터를 배치했다. 매장 내 물류동선과 점포 영업 등을 감안해 빠르고 편리한 온라인 배송 체계를 갖춘 것이다.

이마트 의왕점에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트로이'가 시범 운영된다.
이마트 의왕점에선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트로이'가 시범 운영된다.<이마트>

이두섭 이마트 개발담당 상무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에 발맞춰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매장 혁신을 통해 미래 오프라인 할인점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개성 있는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운 이마트 전문점과 할인점을 결합하고 디지털 쇼핑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이마트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쇼핑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온·오프 복합 공간 전략은 롯데와 현대도 비슷한 콘셉트로 진행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 현지 유통기업 인수…미국 진출 투자 전진기지?

이마트는 지난 7일 미국 서부지역을 거점으로 운영 중인 ‘굿푸드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2억7500만 달러에 달한다.

굿푸드홀딩스는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 '레이지 에이커스(Lazy Acres)' '메트로폴리탄 마켓(Metropolitan Market)' 등 3개 유통 브랜드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LA, 시애틀 등 미국 서부 지역에 총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 뿐 아니라 신선·헬스·식음료 서비스 등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췄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미국 식품유통 기업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했다. 사진은 굿푸드홀딩스가 운영하는 LA지역 '브리스톨 팜스' 매장 식품 코너 모습.
이마트는 미국 식품유통 기업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했다. 사진은 굿푸드홀딩스가 운영하는 LA지역 '브리스톨 팜스' 매장 식품 코너.<IBK투자증권>

굿푸드홀딩스의 연매출은 6700억원, 임직원 수는 3100명 정도다. 이마트는 인수 후에도 현지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의 해외 현지기업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국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지난 8월 LA 다운타운 지역에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매장인 'PK마켓(가칭)'을 열기 위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내년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오픈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 이갑수 사장은 "미국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만큼 차근차근 준비해 장기적 관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마트가 이번 인수·합볍(M&A)을 통해 미국 유통업계 진출을 본격화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현지 시장에서 소싱·물류 그리고 운영 노하우를 획득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할인점 시장은 소비경기 회복과 맞물리면서 약 5~7%대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매크로 지표 둔화가 염려되지만 국내 시장과 비교할 때 영업환경이 우호적이고 굿푸드홀딩스 영업실적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그룹 온라인사업 신설 법인과 이번 M&A를 연결 지은 분석은 흥미롭다. 두 가지 사업이 비슷한 시기에 발표됐고 이는 곧 미국 유통업계 진출을 본격화 한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1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27일 SSG.COM(신세계몰)의 독립법인 설립과 함께 동종 사업에 대한 인수·합병 및 외부 투자 유치를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9년 이마트는 SSG.COM의 독립법인을 바탕으로 일차적으로 온라인 사업부별 전문화에 따른 경영 효율성 제고로 기업 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굿푸드홀딩수 인수를 통해 이마트의 식품 부문은 PK마켓의 미국 진출과 함께 SSG.COM과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 온·오프라인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구체화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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