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에 빠진 카카오 ‘카풀’, 출구 찾아 달릴 수 있을까
미로에 빠진 카카오 ‘카풀’, 출구 찾아 달릴 수 있을까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8.12.1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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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 분신으로 17일 정식 론칭 전면 재검토...전통산업과 새 서비스의 충돌
카카오T '카풀' 앱 화면.<플레이스토어 캡쳐>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풀 서비스가 본격 개시를 앞두고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국회, 택시업계 등의 반대에도 강행을 했지만 극단적 사고가 발생하면서 기로에 놓인 것.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전통적인 업계의 강한 반발을 딛고 보완재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풀’은 목적지나 방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동승하는 승차 공유 서비스다. 출퇴근이나 심야 시간 등에 발생하는 승차난을 완화시키는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꼽힌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초부터 ‘카풀’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카카오T카풀은 택시보다 저렴한 비용과 택시의 승차거부·호출 지연 등의 문제점 보완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승차 불균형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기본료는 2km당 3000원으로 주행시간, 거리에 따라 요금이 추가된다. 택시 요금의 70~80% 수준으로 고객 입장에서는 부담이 확 줄어드는 게 사실이다. 카카오T카풀은 차만 있다면 누구나 크루(운전자)가 되어 손님을 태울 수 있다. 크루는 카카오T 카풀 크루용 앱을 실행해 목적지를 입력한 후 자신의 출퇴근 경로와 비슷한 목적지를 가진 호출 정보를 확인하고 수락하면 된다.

운행시간 제한은 없으나 업계와의 상생을 고려해 카풀 운행 횟수는 하루 2회로 제한했다. 탑승자는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다. 제기되고 있는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운행 전 크루 '생체인증’ 시스템 ▲원터치 112 신고 시스템 ▲24시간 관제센터 운영 등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카카오T '카풀' 앱 화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7일부터 카카오T 카풀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다. 10일간의 테스트 결과와 이용자 의견을 종합 분석해 오는 1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택시업계 ‘총력 투쟁’ 예고...상생 방안 내놔야

하지만 카카오가 넘어야 할 산이 만만찮다. 당장 택시업계의 반발이 거세고 정부 규제 또한 풀어야 할 숙제다.

택시업계는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는 이유를 들며 거세게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반대해 왔다. 대기업인 카카오가 카풀 사업에 진출할 경우 택시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풀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카카오택시’마저 사용하지 않겠다며 카풀 금지법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와 택시업계와의 갈등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카카오모비리티가 ‘카풀’ 베타 서비스를 실시한지 3일째 되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택시기사 최 아무개(57) 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분신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택시업계는 더욱 격앙된 분위기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더욱 죽기 살기로 투쟁할 것”이라며 더욱 강력한 집회와 투쟁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강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과 혁신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기존 사업 노동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상생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풀 금지법 통과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분신 사고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카카오는 카풀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10일 발생한 사건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시범 서비스를 통해 카풀이 택시 승차난 해소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존 택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식 서비스 개시 일정 등 카풀 서비스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열린 입장으로 정부·국회 등 관계기관, 택시업계와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범 서비스는 계속해서 진행하되 17일 개시 예정이었던 공식 서비스는 연기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그렇다고 카카오의 카풀 사업 자체가 백지화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모빌리티 산업이 발전하면서 세계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업체 간에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미국의 대표 모빌리티 기업 ‘우버’, 동남아 ‘그랩’, 중국의 ‘디디추싱’ 등이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자회사 웨이모는 자율주행 택시 등을 선보이며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택시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택시 기사분들은 우리의 파트너"라며 "카풀서비스의 목적은 승차난을 해소하고, 보완하기 위한 것이지 그분들의 생계를 위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산업과 상생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해서 찾아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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