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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CEO 인사태풍①] 은행장, 누가 살고 누가 죽나
[금융권CEO 인사태풍①] 은행장, 누가 살고 누가 죽나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12.04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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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행장 12월, 위성호 신한·함영주 하나은행장 내년 3월 임기 만료...연임 주목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등 은행권 CEO들의 연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사진=각 사>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연말 은행권 CEO들의 연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3사 최고경영자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하나은행행장은 나란히 지난 2017년 3월 임명돼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지난 2017년 12월 임명돼 올해 12월 말 1년 임기가 끝난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첫 연임 역사 열까

4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1월 16일 이미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장단 선임에 착수한 상태다.

이대훈 행장 임기 내 NH농협은행은 3분기 동안 933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당초 실적 목표치였던 7800억원을 3분기만에 초과 달성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순익 5160억원)보다 81.0%나 성장했다. 농협중앙회에 내는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할 경우 순이익은 1조924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에 못지않다.

실적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3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는 0.45%로 지난해 말(0.25%) 대비 0.2%포인트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같은 기간 4.52%에서 8.26%로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농협은행에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은 분명한 ‘걸림돌’이다. 농협금융 내부 규범 상 임기가 최대 2년까지 보장되지만 실상은 1년 임기로 마무리됐다. 신충식, 김주하, 이경섭 등 전임 농협은행장들이 모두 단일 임기로 직을 마무리했고, 특히 이경섭 전 행장의 경우 2016년 ‘빅배스(부실자산 대거 상각)’를 성공적으로 해소하며 첫 연임 역사를 쓰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실패한 바 있다.

다만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이 CEO 연임에 긍정적인 점은 희소식이다. 김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자회사 CEO가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경영할 수 있도록 CEO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의 인사 권한이 온전히 반영된다면 이대훈 행장의 연임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등 은행권 CEO들의 연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사진=각 사>

함영주 하나은행장, 노사 문제 관건될 듯

함영주 하나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우선 함 행장은 2015년 9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합쳐진 후 첫 행장으로 조직을 비교적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평가에 힘입어 지난해 2월 한 차례 연임에도 성공했다.

함 행장 체제에서 하나은행 당기순이익은 2015년 9699억원, 2016년 1조3727억원, 2017년 2조1035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성장률은 매년 40~50%대에 이른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5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증가했다.

다만 하나은행이 ‘금융권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 연임에 부담요소다. 함 행장은 2015~2016년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인사 청탁을 받고 총 지원자 9명을 부당하게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함 행장 변호인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할 수 없다”며 “법률상 면접관은 피해자가 될 수 없고 채용 기준도 사기업의 자율 권한”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상태다.

올해 초 타협을 이끌어 냈던 노조 문제도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다. 당초 지난 9월까지였던 제도통합 태스크포스(TF)가 연말 임금단결협상과 맞물려 노조와 진통을 겪고 있는 부분도 있다. 하나은행 노조는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최근까지 기존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직원들의 임금을 통합하는 부분과 관련된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노사 갈등이 타협점을 찾은 이후 TF팀을 가동해 사측과 논의를 이어갔지만 늦어진 부분이 있었다”며 “이와 관련해 사측에 이달 초까지 인사제도와 영업문화, 근무시간 등에서 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안을 달라고 한 상태다. 현재 사측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만일 함 행장이 조직 통합의 최대 걸림돌인 임금통합 문제를 해결하면 3연임이 순탄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지주사 안정 기조에 연임 가능성

은행권에선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연임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신한은행의 새 수장이 된 위 행장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올해 씻어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9165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711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올해 실적으로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부문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국외점포 손익비중은 2016년 9.3%, 2017년 13.7%로 상승했고, 올해 3분기도 12.8%로 순항 중이다. 은행의 글로벌 수익 비중을 2020년 20%까지 올리겠다는 위 행장의 공약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위 행장의 디지털 행보도 눈에 띈다. 에스(S)뱅크·써니뱅크 등 기존 6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한 슈퍼플랫폼 ‘쏠(SOL)’을 올해 초 선보이며 디지털 부문 강화에도 큰 공을 세웠다. 쏠은 지난 10월 기준 가입자 70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 안으로 800만 명을 넘길 전망이다.

위 행장은 이른바 신한사태와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한 상태여서 실적만 봐선 유임 가능성이 높지만, 행여 이 사건이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금융지주사가 채용비리 문제로 뒤숭숭한 가운데, 지주사 차원에서 변화보단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위 행장 연임을 긍정적으로 볼 부분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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