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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바이오' 시대...전통 제약사들 "뒤쳐질 수 없다"
'K 바이오' 시대...전통 제약사들 "뒤쳐질 수 없다"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12.03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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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동아쏘시오홀딩스·대웅제약·일동제약 등 활발히 도전
한 연구원이 종근당 효종연구소에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종근당>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커지면서 의약품을 도입, 유통해 온 전통 제약사들도 바이오 신약 개발(R&D)에 가세, 가시적인 성과를 속속 내고 있다. 이들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커지면서 합성 복제약보다 단가가 높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어서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각 ‘휴미라’와 ‘엔브럴’ 등 10~20조에 달하는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오리지널을 제치고 공급 계약을 따내는 등 약진하자 이에 자극을 받은 전통 제약사들도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일찌감치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바이오베터 개발까지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3일 자가면역치료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의 판매 허가 서류를 유럽의약품청에 접수했다고 알렸다. 통상 허가 심사기간이 1년 내외가 걸리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하반기 허가를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54%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정맥 주사 램시마가 올해 누적 처방액만 3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그렇다면 전통 제약사들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어디까지 했을까.

전문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과 달리, 대다수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입하기란 쉽지 않다. 시설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장치산업인데다 높은 기술력, 기존 합성약 사업도 해야 하기에 아직까지 경쟁이 치열한 초대형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국가 유망산업으로 바이오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약사들이 비교적 시장이 작은 오리지널 약을 대상으로 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점차 하는 분위기다.

<자료=각 사>

먼저 종근당이 테이프를 끊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도전한 지 10년 만에 자체 기술 1호인 바이오시밀러를 내놓은 것이다. 제 1호 바이오의약품 탄생이다. 종근당은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세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CKD-11101)’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종근당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이면서 세계 최초 네스프 바이오시밀러로 10년에 걸친 장기적인 투자가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종근당은 내년 네스벨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3조원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네스벨의 경우 지난 2008년 원료 제조기술을 확보한 뒤 2012년 바이오제품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 임상 1상에서 약물의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지난해 임상 2·3상에서 오리지널 제품과 동등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글로벌 진출 첫 단계로 (2세대 빈혈치료제) 5000억원 규모인 일본 시장에 먼저 진출한다. 내년 네스벨의 오리지널 의약품 네스프의 일본 특허 만료를 앞두고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네스벨은 세계 최초 네스프 바이오시밀러이자 종근당이 개발한 첫 번째 바이오 의약품”이라며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규모를 확대중”이라며 “지난해 980억원 수준이던 연구개발비가 올해 1000억원을 넘었다”고 말했다.

또한 종근당은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CKD-701) 개발을 시작했다. ‘CKD-701’은 안구 내 황반변성을 일으킨 혈관내피성장인자의 활성을 저해하는 약물로 2021년까지 임상을 완료해 연200억원대 국내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과 4조원 대 글로벌 시장에 진출 목표를 잡고 있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645억원, 영업이익 22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1조 클럽 가입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지난 7월에 출시한 개량신약 ‘에소듀오’를 필두로 신제품이 나와 큰 성장을 보이며 신약개발도 순항 중"이라며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5년 일본 바이오업체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합작해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디엠바이오를 설립했다. 인천 송도에 세워진 이 공장은 총 8000L 생산 규모로 2층의 2500L 독립된 생산라인 3개와 1층 500L 생산라인으로 구성, 수급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디엠바이오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DMB-3111’를 개발 중이다. 2015년 일본 오리지널 제품과 높은 동등성을 보이며 임상1상을 완료했다. 2016년 헝가리 제약사인 게데온리히터에 기술 수출했으며 이 회사는 임상1상을 준비 중이다. 또 건선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 가 임상1상 준비에 들어갔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DMB-3116’은 동물을 대상으로 전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디엠바이오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품목은 임상개발 단계별로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수출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에 현지 제약사인 인피온과 합작으로 ‘대웅 인피온’을 설립한 뒤 지난해 12월부터 빈혈치료제 에포디온(국내 제품명 에포시스)를 현지 생산해 판매 중이다. 대웅제약 측은 에포디온이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 의약품으로 이 분야 시장점유율 1위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단순히 해외시장에서 매출을 올리겠다기보다는 인도네시아 바이오산업 자체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으로 3년 안에 인도네시아 빈혈 치료 시장의 90%를 대체한다는 목표다. 또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2020년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서 올린다는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가 위기도 있지만 기회도 있다”며 “유럽에선 바이오시밀러로 처방을 확대하면서 2200억원에 달하는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가 나와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 권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 정부가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로 처방을 교체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에선 지속적인 의료 재정 절감을 위해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리지널이 약가를 낮춰 바이오시밀러와 가격 경쟁을 한다고 해도 유럽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시밀러를 대신해 바이오베터로 개발하는 제약사들도 눈에 띈다.<자료=각 사>

바이오시밀러를 대신해 바이오베터로 개발하는 제약사들도 눈에 띈다. 바이오베터는 바이오시밀러와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에 기반을 두지만 차이가 있다.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과 비슷한 효능을 가진 복제약인데 반해 바이오베터는 기존 제품에서 효능, 투여횟수, 투여방식 등을 개선한 개량 신약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70% 안팎에서 가격이 형성되지만 바이오베터는 2~3배 비싸게 판매돼 부가가치가 높다. 바이오시밀러 다음 격전지가 바이오베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미약품은 개발 중인 23종의 신약 중 10종의 임상시험을 바이오베터로 진행 중이다. 약효 지속 시간을 늘려주는 독자 기술인 ‘램스커버리’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자체 개발 중인 망막질환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베터인 ‘IDB0062’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루센티스 바이오베터는 201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지역주력육성사업 일환으로 시작된 후 전임상을 거쳐 내년 임상1상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개발 3년 만에 전임상이 완료돼 내년 상반기 임상 1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루센티스는 한 달에 한번 투약하는 주사제로 환자 시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임상에서 입증된 바 있다. 또 루센티스는 2015년 기준 국내 매출액 약 245억원, 글로벌 매출액 약 38억 달러(4조원)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으로 최근 사용 범위가 확대되는 등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지난 4월 루센티스 바이오베터(ID0062)와 관련한 국내 특허 취득을 완료했으며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 국가에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며 “차후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자체적인 신약 개발은 물론 라이선스 아웃 등 다양한 상용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에 제약·바이오 기업이 뛰어드는 까닭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신약의 특허 만료에 따라 유사한 성분 및 효능을 갖도록 만든 복제 단백질 의약품이다. 화학물질로 뽑아낸 합성의약품과 달리 바이오 의약품은 살아있는 생물에서 뽑아낸 물질로 약을 만드는데 동일한 약품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임상 시험을 통해 원래 바이오 의약품과 동등함을 증명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바이오시밀러라고 불린다. 바이오시밀러는 부작용이 적고 특정 질환에 대한 효과가 높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 의약품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많은 기업들이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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