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내 증시와 관련해 “증시안정을 위한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바로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30일 오전 최 위원장은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히며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조치 등 경제팀 전반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선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최근 한국 증시의 급속한 하락세가 있다. 코스피는 22개월만에 2000선 아래로 내려갔고, 코스닥은 10월 들어서만 23% 가량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지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최 위원장은 이날 자리에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이유에 대해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기업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채권·외환·단기자금 시장 모두 안정된 점을 거론하면서 “변동성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큰 상황은 아니지만 경상수지 등 한국의 거시변수가 여전히 견조하고 기업이익 전망 등 미시변수도 나쁘지 않아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을 믿고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은 큰 편이지만 국내 거시지표가 튼튼한 만큼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경각심을 가지고 금융시장 동향과 글로벌 자금 이동 등 상황분석을 철저하게 하고 불법공매도 등 시세조종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시간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 불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한 컨티전시 플랜을 준비하고 있으며 가볍게 움직일 것은 아닌 만큼 (상황 변화에 따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