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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한전KPS 직원들, 일도 않고 시간외 수당 720억 '꿀꺽'
간 큰 한전KPS 직원들, 일도 않고 시간외 수당 720억 '꿀꺽'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10.11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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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퇴근자가 대신 서명하는 수법...이훈 의원 "조직적 비리·범죄집단 의심"
허위 시간외 수당이 지난 10년간(2008년~현재) 720억원에 달한다.<이훈의원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한전KPS 직원들이 실제로 근무하지 않았으면서 허위 시간 외 근무 기록을 작성해 10여년 동안 700억원 넘는 특별수당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이 기간 동안 이러한 편법이 적발되지 않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발전소를 정비하는 공기업 한전KPS 직원들은 수당 외에도 OH휴가(오버홀 휴가)란 명목으로 연간 최대 8일이 넘는 특별휴가까지 받아 '신이 내린 직장'이란 말을 실감케 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서울 금천구, 더불어민주당)은 한전KPS 직원들이 커뮤니티 ‘레드휘슬’에 올린 ‘OH휴가 철폐’ 투서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 직원들이 시간외 근무 명령서를 허위로 기재한 후 특별수당을 받아온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훈 의원이 한전 KPS로부터 받은 2015년 이후 시간외 근무명령서 자료에 따르면, 근무자 대다수가 초과근무를 하지 않았음에도 거짓 보고를 올렸다. 시간외 근무 명령 및 확인서는 근무자들이 발전소 정비 현장 시간외 근무명령을 받으면 주말과 평일 오후 7시부터 일한 시간외 근무시간을 기재토록 만든 공문이다.

시간외 수당은 평일 오후 7시 이후 일한 시간만큼 받는데 대다수 직원들은 일찍 퇴근하고 이름만 올린 뒤 마지막 퇴근자가 대신 서명하는 수법으로 수당을 챙겼다.

실제로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이뤄진 원전 한빛 2호기 정비공사(OH)에 투입된 한전 KPS직원들의 시간외 근무자는 304명이었지만 원전 출입 기록엔 단 30여명만 기록돼 있다. 팀원 304명 중 90.13%인 274명은 오버홀 기간 동안 아예 원전에 출입한 기록조차 없는 것이다. 한전KPS 직원들의 출근 시간과 발전소 출입 시간이 맞지 않은 것은 2008년부터로, 이들이 10년간 허위 시간외 근무기록으로 챙긴 수당만 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이훈 의원실은 지적했다.

이훈 의원이 한전 KPS로부터 받은 2015년 이후 시간외 근무명령서 자료에 따르면, 근무자 대다수가 초과근무를 하지 않았음에도 버젓이 거짓 보고를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 <이훈 의원실>

 

2018년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진행된 월성2호기 제17차 계획예방정비공사(OH)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시간외 근무 명령서’에는 244명이 시간외 근무를 했다고 기록됐지만 그 중 82.38%인 201명은 오버홀 기간 동안 원전에 출입한 기록 자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명이 넘는 인원이 추가 근무를 했다고 조직적으로 허위 기재한 것이다. 원전 출입기록이 없는 사람은 정규 주간근무마저 빠진 것으로 볼 수 있어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한전KPS는 한전이 전액출자해 만든 계열사다. 원자력을 제외한 발전소는 한전KPS 직원들에게 상시 출입증을 발급해 출입시간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한전KPS 직원들은 이같은 점을 노려 출입기록을 거짓으로 꾸며 막대한 수당을 챙긴 것이다.

또 다른 부정 특혜도 지적됐다.

한전KPS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1만9305일(600년 8개월)의 OH휴가를 나눠 사용했다. KPS 오버홀 직원 1인당 평균 63일의 부당 특별휴가를 받은 셈이다. 

이같은 부당 휴가를 인건비로 환산하면 한전KPS의 1인당 연평균 임금이 약 85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600년 8개월을 곱하면 51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일이 2005년부터 지속된 것을 고려할 경우 600억원에 해당하는 오버홀 휴가가 지급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한전KPS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1만9305일(600년8개월)의 OH휴가를 나눠 사용했다. KPS 오버홀 직원 1인당 평균 약63일의 부당 특별휴가를 받았으며 약600억원에 달한다.<이훈의원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한전KPS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정확한 근태 관리 시스템이 없고, 현장에서 근무자들이 작성한 시간외 명령서 및 확인서조차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검증 없이 지급된 시간외 수당이 지난 10년간(2008년~현재) 720억원에 달한다. 근무기록이 정확히 남아있는 원전의 시간외 근무가 대부분 허위, 거짓으로 드러난 이상 실제 원전 출입기록과 대조한 실제 근무시간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10년 동안 불법적 수당 지급 고위층은 몰랐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뉴시스>

문제는 시간외 근무 비리가 10여년 동안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을 현장 관리자를 비롯한 윗선에서 몰랐겠느냐는 것이다. 시간외 근무자들이 작성한 근무 내역을 감독한 팀장들이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했거나 공동범죄에 가담했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불법이 저질러진 10년 사이 팀장이 처장이 되고 임원까지 승진했을 가능성이 커 공공기관 자체가 범죄집단이라는 의심이 든다는 게 이 의원실 주장이다. 한전KPS의 이같은 전사적인 비리는 공공기관의 복무기준을 심각하게 위반, 그 결과에 따른 민형사상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한전KPS의 전사적인 비리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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