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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의 '빅피처'...세계 5G 패권 거머쥔다
황창규 KT 회장의 '빅피처'...세계 5G 패권 거머쥔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8.09.12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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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혁신성장에 통큰 베팅...5년간 23조 투자로 5G 시장 지배자 야심
KT 황창규 회장이 9월 4일 서울시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 구축한 '5G 오픈랩' 개소식에서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KT>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황창규 KT그룹 회장이 내년 본격화할 5G 시장 선점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로 승부수를 걸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5G,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분야에 향후 5년간 23조원을 투자하고,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의 핵심인 중소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벗고 나선 것.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화답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5G 시장을 주도해나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KT그룹은 지난 10일 혁신성장 고용지원 프로그램 마련, 중소기업과의 상생, 5G 등 4차 산업혁명 인프라 구축 등에 향후 5년간 23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4차 산업혁명 중심 혁신성장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AI, 클라우드, VR 등 융합 ICT 분야 3조9000억원 ▲5G 등 네트워크 분야 9조6000억원 ▲IT 고도화 및 그룹사 성장 9조5000억원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5G 관련 투자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플랫폼이 될 5G망 상용화와 10기가 유선망 구축에 9조6000억원을 쏟아붓는다. KT 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5G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5G가 제공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는 2030년까지 최소 47조7527억 원에 달한다.

5G를 기반으로 활성화될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 B2B 영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도 나선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에 3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 고속도로의 기반인 클라우드 분야에 5000억원을 집중 투자해 DNA(데이터∙네트워크∙AI) 중심의 혁신성장에 직접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KT가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중심 혁신성장계획’<KT>

4차산업아카데미 신설... 5년간 2000여명 양성

KT그룹은 4차 산업 분야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맞춤형 무상교육 시스템인 ‘4차산업아카데미’ ‘5G아카데미’ 등 교육과정을 신설한다.

4차산업아카데미는 현재 KT가 운영 중인 ‘AI아카데미’ 모델을 확대한 으로 AI,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에 대한 이론과 실무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5G아카데미는 5G 등 통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채용과 연계해 이곳에서 연간 400명씩 5년간 20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4차산업아카데미는 KT그룹이 그동안 고민했던 문제 의식의 결과물이다. KT그룹은 여러 방면에서 AI, 가상현실(VR), 클라우드 등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인력을 찾고 있는데, ICT산업이 성장 분야임에도 인력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과 구직자가 가진 역량 사이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직자의 역량을 기업이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고용 확대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자제 인력 양성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KT그룹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큰 그림으로 생태계 형성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KT 주도로 중소기업에 대한 다각적 지원을 통해 5G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모든 산업에서의 디지털화를 촉진시켜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기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는 5G와 혁신성장 분야에서 중소기업이 5G망 구축, 장비 공급 및 서비스 개발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 참여가 가능한 규모는 약 2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협의체를 구성해 중계기 등 장비를 개발 중이다.

개방형 5G 개발로 4차 산업혁명 앞당긴다

KT는 중소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5G 비즈니스 발굴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9월 4일 중소·벤처기업들이 5G 관련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5G 오픈랩(Open Lab)’을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센터(R&D센터)에 열었다. 이곳에서는 현재 100여개 중소기업과 함께 차세대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5G 기반의 신규 서비스를 공동 개발 중이다. KT는 5G 오픈랩 운영을 통해 관련 생태계를 강화하고 5G 글로벌 시장 성공 사례를 확보해, 2020년까지 1000여개사 규모로 파트너를 확대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KT그룹은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분야 서비스 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기가지니(GiGA Genie), IoT 등 4차 산업의 핵심 플랫폼을 개방하고, AI 테스트배드 등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검증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동 연구개발(R&D)에 100억원, 경영 안정화를 위해 5년간 5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 KT그룹의 레퍼런스와 신뢰도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함께 진출해 판로를 개척하는 등 글로벌 동반진출 성공 사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수출 위주 경제성장에서 종합상사의 역할이 중요했듯 ICT 중심의 산업 발전에 KT그룹이 종합상사 역할을 다해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실례로 IPTV 셋톱박스 공급사인 가온미디어의 경우 KT그룹과 협업을 통해 UHD 셋톱박스와 AI 셋톱박스(기가지니)를 공동 개발했다. 이 같은 국내 성과를 기반으로 해외 24개국에 진출하는 등 현재 세계 5위 수준의 셋톱박스 제조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기가와이어, 인터넷뱅크 신용평가 사업에서도 비슷한 성공 사례가 있어 중소기업과 글로벌 동반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T그룹은 향후 5년간 대졸직 6000명을 포함해 총 3만6000명의 정규직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5G 등에 대한 투자로 10만명 가량의 간접고용 유발이 예상돼 총 일자리 창출 효과는 14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5G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KT그룹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에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KT그룹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 5G, 10기가 인터넷 등 인프라 혁신과 AI, 빅데이터 등 ICT 융합을 선도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에 첨병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KT 5G 로드맵. <자료=뉴시스, 그래픽=이민자>

 

황창규 회장, 2015년부터 세계 최초 5G 위해 공격적 행보

KT는 오는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 배경엔 황창규 KT 회장의 5G 시대 개막을 향한 열정과 뚝심이 있다. 연임 이후 황 회장은 KT가 5G 산업을 주도할 기반을 닦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왔다.

5G를 위한 KT의 행보는 2015년부터 본격화 됐다. 2015년 3월 황창규 회장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5G and Beyond, Accelerating the Future)’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5G가 만들 미래상을 제시해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부문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던 KT는 황 회장의 주도 아래 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KT는 2015년 4월 ‘ITU-T IMT-2020 포커스그룹(5G 국제표준 개발 그룹)’ 설립을 주도하고 KT연구소에 5G R&D 센터를 구축해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ITU에서 5G 글로벌 표준이 확정되는 2020년보다 2년 빠르게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서비스 기준이나 여러 제조사와 통신사가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임의의 규격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KT는 2015년 11월, 규격을 개발하고 논의하는 ‘5G 규격 협의체(5G Special Interest Group)’를 구성했다. 이 협의체에는 퀄컴, 인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이 참여했다.

‘5G규격 협의체’는 6개의 글로벌 업체 주요 임직원 100여명이 8개월 동안 총 7번의 총회를 거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KT가 선보일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평창 5G 규격’을 2016년 6월 완성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 서비스 첫 선

‘평창 5G 규격’을 기반으로 KT는 2016년 10월 삼성전자와 함께 5G 전용 단말부터 기지국을 거쳐 코어망까지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2016년 12월에는 개발된 5G장비를 검증하기 위해 유동인구와 고층빌딩이 밀집된 도심에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해 5G 속도를 구현하고 미디어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

KT가 구축한 ‘5G 테스트 네트워크’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단말이 한 셀(CELL: 하나의 기지국이 포괄할 수 있는 무선 신호 범위)에서 다른 셀로 이동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이동통신 끊김 현상’을 최소화하는 ‘핸드 오버(Hand Over)’ 기능까지 구현했다.

2017년 3월에는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평창올림픽이 진행되는 평창·강릉 일부 지역에 구축하고, 2018년 2월 개막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 등을 선보여 5G 글로벌 리더십을 입증했다. KT는 LTE보다 최대 속도가 20배 빠른 5G 시험망을 주요 경기장과 체험 존에 적용해 타임 슬라이스, 싱크뷰, 옴니뷰 등 다채로운 실감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올림픽 성공적 개최 이후 황 회장은 “5G의 길에는 빛이 보이지 않았음에도 우리 스스로 개척했다”며 “불확실한 길에 앞장선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민 기업 KT가 반드시 관련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야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20년 ‘5G 자율주행 플랫폼’ 상용화 목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 데뷔 무대를 마친 KT는 ‘글로벌 플랫폼 선두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해 오고 있다.

5G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가 완전한 자율주행을 하려면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5G 기술이 필수적이다. KT는 2018년 5월부터 판교제로시티에서 5G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판교제로시티는 세계 최초로 거주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5G 자율주행 실증단지인데 KT는 여기에서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량을 검증한다. KT는 2020년까지 ‘5G 자율주행 플랫폼’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6월 KT는 5G 주파수할당 경매에서 3.5㎓는 100㎒ 대역폭을, 28㎓는 800㎒ 대역폭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초광대역 전국망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T의 5G 플랫폼 안에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 유능한 벤처·중소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힌 황 회장은 남은 1년 6개월의 임기 동안 5G 선도 통신사업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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