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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bhc, 점주들과 '광고비' 갈등 격화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점주들과 '광고비' 갈등 격화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9.07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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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협의회, 본사 임원 5명 횡령 혐의 검찰 고발...본사 측 "계약서상 문제 없어"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들인 전국bhc가맹점협의회 회원 300여명은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앞에서 광고비 내역과 해바라기유 공급마진 등에 대해 공개를 촉구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 본사와 가맹점주 간 내부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bhc가맹점협의회는 지난달 28일 본사 임원 5명을 204억원에 상당한 광고비 횡령 혐의, 가맹점에 공급하는 해바라기 오일 납품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편취한 사기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 4일 가맹점주들은 가게를 닫고 서울 송파구 bhc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bhc본사에 조사관들을 보내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bhc 본사가 안팎으로 위기에 내몰리는 형국이다.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갑질을 하는 기업이 적지 않지만 공개적으로 점주들이 나서 고발까지 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미국계 사모펀드 TRG(로하틴그룹)이 매각을 위해 무리하게 몸값을 올리려다 보니 가맹점주들과의 마찰 등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독 bhc에서 본사와 가맹점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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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본사가 공정위에 등록한 정보 공개서에는 본사가 광고 전체 행사(상품광고, 상품광고+가맹점 모집광고, 가맹점 모집광고)를 모두 본사가 부담하고 가맹점 부담은 없다고 명시돼 있다.<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에 광고비 자사 부담 '거짓 등록' 의혹

bhc 가맹점주들은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본사가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가맹점주들에게 광고비를 닭고기 한 마리당 400원(가공비 200원, 광고비 200원+부가세 40원)을 광고비 명목으로 받아갔고 2017년부터 최근까지 닭고기 가격에 합산해서 400원(부가세 없이) 가량 광고비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사가 공정위에 등록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광고비를 전액 본사가 부담한다고 기재돼 있어 '거짓 정보공개' 논란이 일고 있다.

bhc 본사가 공정위에 등록한 정보 공개서를 보면, 광고 전체 행사(상품광고, 상품광고+가맹점 모집광고, 가맹점 모집광고)를 모두 본사가 부담하고 가맹점 부담은 없다고 명시돼 있다. 대외적으로 bhc 본사는 광고비를 본사가 모두 부담하고 있으며, 가맹점 상생 지원금도 제공한다고 밝혀왔다. 가맹점주들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가맹점협의회 측은 “지금까지 가맹점주들로부터 받아낸 광고비가 204억원에 달하는데 그 중 실제 집행된 내역은 17억원에 불과해 광고비를 본사가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가 2만원 대에 구매한 ‘고올레산 해바라기 오일’을 가맹점에는 6만원 대에 되팔아 차액을 편취한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은 광고비 187억이 어디로 갔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협의회 측은 입장이다.

협의회 측은 본사가 가져간 광고비 200원의 실제와 사용내역, 본사가 부담한 광고비 200원의 내역을 본사에 수차례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정위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가맹본부가 가맹점주 보호를 위해 매출, 이익 등 경영실적, 가맹점주 부담 등이 담긴 내용, 광고비 등을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등록하고, 공정위는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규정돼 있다. 가맹점주가 법적으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것으로 정보공개서에 거짓이 있을 경우, 공정위가 등록을 거부·취소하거나 관련 매출액의 최대 2%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본사는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광고비 횡령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광고비 수취는 지난해 1년간 공정위 조사에서 충분히 설명됐다”고 밝혔다. 또 “터무니없는 주장은 당사 임직원에 대한 모욕이자 심각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줄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악의적 주장이 있다고 해도 가맹점과 진정성 있는 대화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본사는 입장문을 통해 "가맹점주들로부터 수령한 광고비는 신선육 한 마리당 공급가격을 200원 인하하는 대신 신선육 한 마리당 400원의 광고비를 수령하기로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마케팅위원회의 결정(2015년 10월 5일)에 따른 것"이라며 "가맹 계약서상 광고비는 본사와 가맹점주 간 50 대 50으로 분담하는 것으로 규정된 점에 비추어 가맹점주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외국계 사모펀드가 대주주, 몸값 올려 매각?

업계에선 bhc와 가맹점주간 갈등이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업계에선 bhc 대주주인 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이 올 연말이나 내년에 bhc를 매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사모펀드는 인수 뒤 5년 정도 지나면 매각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치킨 업계 매출 2위 bhc의 높은 영업이익률도 매각과 연관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bhc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7년 기준 27%로, 매출 1위 교촌치킨 16.81%보다 3~4배 높다. 가맹점주들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가맹점을 쥐어짠 결과로 의심하고 있다.

bhc 한 가맹점주는 “외국계 사모펀드에서 운영하는 bhc 본사는 최근 몇 년 간 전례없는 실적을 올렸다”며 “지난해 1위 기업에 비해 매출액이 약 800억원 작은데도 영업이익은 440억원이나 많은 것은 본사 지분 전량을 보유한 외국계 사모펀드와 일부 bhc 경영진이 회사 가치를 높여 비싼 값에 팔고 철수하려고 편법으로 이익률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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