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0 22:10 (월)
최태원 회장 통 큰 반도체 베팅...15조 투자로 정부에 '화답'
최태원 회장 통 큰 반도체 베팅...15조 투자로 정부에 '화답'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8.07.27 1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하이닉스, 이천에 공장 신설...34만명 고용창출 효과 기대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지난 3월 14일 SK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동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에 ‘15조’ 투자로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화답하기로 했다.

전날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창업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는 27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천 본사에 새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역대 최대 호황을 맞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혁신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화답하는 의미도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초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2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와 PC용 제품의 수요 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전 분기대비 16% 증가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시설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메모리 수급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미세공정기술 전환 효율이 저하되고 제조 공정의 수가 증가해 생산량 확대가 어려워졌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8월 경기도 이천에 완공된 M14 공장에 이어 충북 청주에 M15 공장을 짓고 있다. 청주 공장은 오는 9월 완공돼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더불어 우시 생산법인 클린룸 확장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산 기반을 확대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속 성장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설 투자가 필요했다”며 “반도체 장비들의 대형화 추세에 대비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3월 14일 SK 본사에서 열린 김동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신규 공장은 이천 본사 내 5만3000㎡ 부지에 들어선다.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은 3조5000억원으로 차세대 노광 장비인 EUV 전용 공간이 조성된다. SK하이닉스는 생산 제품의 종류와 규모는 향후 시장상황과 회사의 기술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 전했다. 완공 후 장비가 입고되면 총 투자규모는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은 3년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했던 약속을 지키는 의미도 있다. 

앞서 최 회장은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 난지 사흘만에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오는 2024년까지 총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어려울 때 기업이 앞장서 빠른 투자를 하고 계획보다 확대하는 것이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며 “내가 앞서서 풍상을 다 맞을 각오로 뛰겠으니 전 구성원이 대동단결해서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SK그룹 편입 이후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2015년 완공된 M14, 현재 건설 중인 청주 공장, 이천 신규 공장까지 3개의 공장에 투자되는 금액만 총 46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최 회장이 약속한 수치와 다르지 않다.

더불어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SK그룹이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26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규모 투자나 고용이 수반되는 투자가 있을 때 기업의 애로나 규제를 패키지로 풀어 투자를 적극 장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증설 투자는 정부·지자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속에서 이뤄낸 것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내 반도체 상생 생태계를 강화함으로써 국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신규 공장에서 2026년까지 발생할 경제적 파급 효과로 80조2000억원의 생산 유발과 26조2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34만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ICT 생태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국가 경제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